한편, 초혜의 이상한 짓을 구경하러 왔다가 령령이 사라진 것을 뒤늦게 알게된 밍밍이 다급한 울음 소리로 도움을 청하던 그 순간 사도연은 객잔의 2층에 있는 한 탁자에 앉아서 설아와 비아, 그리고 금아를 앞에 두고 구운 오리 고기 한마리를 서로 나눠 먹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옆으로는 백아와 호아가 구운 오리 고기 한 마리 씩을 앞에 두고 사이좋게 먹고 있었다.

"자! 설아 한 입, 나 한 입"

설아의 입에 고기 한 점을 넣어준 사도연이 자신의 입에도 고기 한 점을 집어 넣고 우물거리며 다시 말했다.

"이번에는 비아 한 입, 나 한 입"

그리고 계속해서 비아의 입에 고기 한 점을 넣어준 사도연이 자신의 입으로도 고기 한 점을  가져갔다. 그런데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던 설아가 뭔가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 이상한 것이 무엇인지를 확실히 깨닫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사도연이 이렇게 말하며 다시 움직였던 것이다.

"이번 순서는 금아지? 금아 한 입, 나 한 입"

그렇다. 넷이서 아주 공평하게 나눠먹고 있는 것 같지만 실상은 사도연이 훨씬 많이 먹고 있었던 것이다. 이에 설아가 작은 몸을 제 자리에서 팔딱거리며 거칠게 항의했다.

"캬오!"
"응? 에헤헤, 미안, 미안"

사도연이 순순히 잘못을 인정하자 그제서야 화가 풀린 설아가 다시 사도연이 하는 양을 지켜 보기 시작했다.

"그럼 처음 부터 다시 한다. 나 한 입, 설아 한 입"

아까와는 달리 자신의 입에 찢은 고기를 먼저 넣어주지 않고 사도연이 먼저 먹자 뭔가 속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설아는 잠자코 하는 양을 지켜보기로 했다. 그런데 이후에 전개된 상황은 조금 전과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나 한 입, 비아 한 입, 나 한 입, 금아 한 입"

그러자 이번에는 비아와 금아가 동시에 큰 소리를 내며 강력하게 저항했다. 사도연이 고기를 많이 먹기 위해서 깜찍한 술책을 부렸다는 것을 뒤늦게 파악했기 때문이다 
 
"삐익! 삐익!"

사도연의 그런 행동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의 입에서 마침내 웃음 소리가 흘러 나왔다.

"켈켈켈~! 그 놈 참 재미있게 노는구나"
"호호호"
"크하하하"
"허허허"

바로 그때, 초혜가 객잔 2층에 모습을 드러냈다.  

"야! 참새들!"

다짜고짜 비아와 금아를 부르는 초혜의 모습을 보고 설지가 물었다.

"혜아! 왜 그래?"
"응? 아! 별 일 아냐, 저 녀석들 도움이 좀 필요해서 그래"

겉으로는 별 일 아니라는 듯 이야기 하고 있는 초혜지만 전음으로는 다급하게 지금의 상황을 설명하고 있었다. 

- 밍밍 녀석이 잠시 한눈파는 사이에 령령이 사라졌어
- 뭐?

초혜의 전음을 들은 설지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뭐라고 할려고 할 때 다시 초혜의 전음성이 이어졌다.

- 연이가 알면 놀랄 테니까. 모른 척 해. 령령인 내가 알아서 찾아 올테니깐 
- 알았어. 부탁해
- 염려마. 헌데 근처에는 없는게 맞지?

초혜의 말에 설지가 기감을 넓게 확 퍼트렸다. 그런 설지의 기감에 길을 오가는 사람들을 비롯하여 한쪽 다리를 들고 객잔 벽에 오줌을 갈겨대는 동네 개 까지 하나 하나 걸려들고 있었다. 하지만 사람과 달리 당나귀인 령령을 기감만으로 찾아내는 것은 쉽지 않았다. 이런 일이 생길지 짐작하지 못했던 설지가 잠시 동안 자신의 기감권 내에서 령령을 놓아버린 탓도 있었다.

- 없는 것 같아
- 알았어

퍼트렸던 기감을 거두어 들인 설지가 여전히 사도연과 투닥거리고 있는 비아와 금아를 불렀다. 

"비아! 금아! 가서 혜아를 좀 도와줘"
"삐익"
"삐익"

설지가 말하자 거의 동시에 대답하는 비와와 금아였다. 한편 슬그머니 사라졌다가 갑자기 불쑥 나타나서는 비아와 금아를 데려가려는 초혜를 이상하다는 눈으로 보고 있던 사도연이 손에 들고 있던 고기 한 점을 입으로 가져가며 말했다.

"초혜 언니! 무슨 일이야?"
"응? 아! 별 일 아니니까 넌 먹던 고기나 계속 먹어"
"별 일 아니라고?"

"그래"
"별 일 아닌데 왜 비아랑 금아가 필요해?"
"응? 아! 그건..."

갑자기 말문이 턱하고 막히는 초혜였다. 어린 나이에 딱 어울리는 당연한 의문이 말문을 막히게 한 것이다 바로 그때 설지가 도움을 주었다.

"혜아가 전낭을 잃어버렸나봐. 비아와 금아는 눈이 좋으니까 전낭을 찾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아! 헤헤"

너무도 쉽게 수긍하는 사도연을 보며 한 숨을 내쉰 초혜가 다시 말했다.

"야! 참새들 따라와"
"비아와 금아는 참새가 아냐"
"그래, 그래, 매다 매. 됐지?"

그렇게 말하면서 초혜가 창으로 몸을 날리자 그 뒤를 비아와 금아가 따라서 몸을 날렸다. 갑작스럽게 객잔 2층의 창에서 사람 하나가 빠져나오더니 날렵한 경신술로 땅에 내려서자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더구나 그렇게 내려선 사람의 정체가 월궁의 항아도 울고 갈 정도로 뛰어난 미인이었기에 시림들은 선녀가 하강한 것이 아닌가 여길 정도였다. 한편 객잔으로 올라갔던 초혜를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던 밍밍은 비아아 금아를 데리고 나온 초혜에게 다가가 콧김을 불어 넣으며 재촉했다.

"푸르릉"
"알았어! 비아! 금아! 지금 우리는 령령이를 찾아야 해"

그제서야 자신들이 왜 불려나온 것인지를 알게된 비아와 금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비아와 금아가 사람의 말을 알아 들을 수 있는 매라는 것이 갑자기 고맙게 느껴지는 초혜였다.

"그러니까 금아 넌 우리가 왔던 관도를 거슬러 올라가면서 샅샅이 뒤져봐. 나는 이쪽 관도를 따라서 뒤져 볼테니까. 그리고 비아는 등봉현의 모든 길과 골목들을 찾아봐줘. 밍밍 너도 등봉현 구석구석을 돌아다녀 봐. 찾으면 알려주고, 알았지?"
"삐익!"
"삐익!"
"푸르릉"

날카로운 기음을 대답 대신 토해낸 비아와 금아가 다급하게 날아 올랐고 밍밍 역시 평소의 느긋함과는 다른 빠른 걸음으로 사라져 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초혜가 경공을 펼쳐서 관도를 따라 달려감으로써 령령 찾기 대작전이 마침내 시작되었다. 령령은 도대체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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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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