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earlight - Clearlight Symphony

클리어라이트 (Clearlight) : 1973년 프랑스 파리에서 결성

시릴 베르도 (Cyril Verdeaux, 보컬, 기타) : 1949년 7월 31일 프랑스 파리 출생

갈래 : 프로그레시브 록(Progressive Rock),  심포닉 록(Symphonic Rock), 스페이스 록(Space Rock)
발자취 : 1973년 ~ 2018년 현재 활동 중
공식 웹 페이지 : 없음
공식 에스앤에스(SNS) : 없음
추천 곡 감상하기 : https://youtu.be/_2PVcZPY5jI

Clearlight - Clearlight Symphony (1975)
1. 1st Movement (20:37) : https://youtu.be/_2PVcZPY5jI ✔
2. 2nd Movement (20:40) : https://youtu.be/KNwkN2VQyKk
(✔ 표시는 까만자전거의 추천 곡)

시릴 베르도 : 그랜드 피아노, 오르간, 멜로트론, 베이스, 공(Gong)

스티브 힐리지 (Steve Hillage) : 기타 (1번 트랙)
팀 블레이크 (Tim Blake) : 신시사이저 및 타악기 (1번 트랙)
디디에 말레르브 (Didier Malherbe) : 테너 색소폰 (1번 트랙)
크리스천 불 (Christian Boule) : 기타 (2번 트랙)
마르탱 아이작스 (Martin Isaacs) : 베이스 (2번 트랙)
길버트 아트맨 (Gilbert Artman) : 드럼/타악기/비브라폰 (2번 트랙)

표지 : 장 클로드 미셸 (Jean Claude Michel)
제작 (Producer) : 시릴 베르도, 팀 블레이크
발매일 : 1975년

쉽게 동의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남자들은 여자에게 옷을 입히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남자가 가진 여러 본능 중에는 여자의 옷을 벗기는 것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에 사랑의 감정 따위는 일체 존재하지 않는다. 본능이란 바로 그런 것이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남자들은 여성들의 속옷은 물론이고 구두나 장신구들에 대한 세세한 명칭을 잘 모른다. 아니 전혀 모른다고 하는 것이 오히려 더 가까울 것이다. 물론 관련 계통에서 일을 하는 종사자라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말이다. 하여튼 여자들의 속옷 이름이라고는 <비너스 부라자>와 <비너스 거들> 밖에 모르던 시절의 이야기다. (물론 지금도 그때와 크게 다르지는 않다)

혈기방장(血氣方壯)하거나 혹은 혈기왕성(血氣旺盛)하던 당시의 나는 친구들과 함께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늑대 무리나 하이에나 무리들 처럼 한데 뭉쳐서 여기저기 쏘다니기를 좋아하였었다. 그러던 어느 휴일날도 마찬가지였다. 나를 비롯한 친구들은 사냥감을 포획하기 위한 늑대 대형을 유지한 채 시내 중심가를 활보하며 돌아다니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뚜렷한 목적지없이 그렇게 마구 돌아다니던 나를 비롯한 네 마리 늑대들의 시선을 붙잡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술집이 즐비한 골목길의 입구 벽에 붙은 한 장의 광고지(포스터, Poster)였다. 근처에 위치한 한 특급 호텔 행사장에서 의류 할인 행사를 한다는 광고지였던 것이다.

가던 걸음을 멈추고 잠시 광고지를 살펴 보던 우리는 곧바로 의기투합(意氣投合)하여 목적지를 호텔로 잡았다. 그리고 도착한 호텔 행사장에서 나는 난생 처음 접하는 단어를 눈 앞에 두고 고개를 갸우뚱거려야만 했다. 여성 의류만 파는 곳을 지나치다가 <란제리 세일>이라는 글귀가 적힌 작은 광고지를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순간 난 란제리가 무엇인지 정말 궁금했다. 그래서 다른 늑대들에게 물어 보았으나 아는 늑대가 단 한 마리도 없었다. 결국 옷을 팔고 있는 아가씨에게 직접 다가가서 란제리가 무엇인지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해서 점원으로 부터 얻은 얻은 답변이 바로 <속옷>이었다. 그러니까 란제리는 여성용 속옷을 가리키는 말이었던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우스운 일이지만 런제리라는 단어 자체가 거의 금기시되던 시절을 거쳐 성장했으니 별로 이상할 게 없다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그러고 보니 1970년대에는 참으로 기막힌 일들이 많았었다. 그런 기막힌 일들 가운데는 <금지곡>과 <금지음반> 선정도 포함되어 있다. 굉장히 불순(不純)한 의도에서 비롯된 이 같은 행위로 많은 노래와 음반들이 판매 및 유통이 금지당한 것이다. 그런 금지곡 가운데 대표적인 노래가 바로 1971년에 발표되고 1975년에 금지곡으로 분류된 <김민기>의 <아침 이슬>이다. 그런데 발표 당시 아름다운 노랫말로 선정되기도 했던 명곡인 아침 이슬이 금지당한 이유가 상당히 모호하다.

아무런 이유나 설명없이 그야말로 느닷없이 금지곡으로 분류해버렸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항간(巷間)에서는 아침 이슬이 금지당한 이유를 <태양은 묘지 위에 붉게 타오르고>라는 가사에서 찾기도 했다. 공안 당국이 그 부분의 가사가 상당히 불온(不穩)하다고 여겼기에 금지곡으로 분류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가사를 가만히 뜯어 보면 그 같은 추측은 전혀 말이 되지 않는다. 지구의 어디에서도 태양은 묘지 위에서 타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태양이 붉게 타오른 것이 문제였을까? 혹시라도 빛을 흡수하고 반사하는 결과에 불과한 색상을 두고 누군가가 자신의 멍청한 정치적인 사상을 대입하여 금지곡으로 분류했다면 그는 정말 비난받아 마땅한 멍청이다.

참고로 혹시라도 태양이 묘지 위가 아닌 묘지 속이나 묘지 아래에서 푸르딩딩하게 뜨거나 타오르는 것을 목격한 사람이 있다면 꼭 제보(提報)해 주길 부탁한다.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묘지 위에서 <깨춤>이라도 신명나게 한 판 추어야 할 것 같으니까 말이다. 하여튼 아침 이슬이 금지당하던 1975년에 프랑스에서 한 장의 음반이 발표되었다. 프로그레시브 록을 들려주는 프로젝트 밴드인 <클리어라이트>의 데뷔 음반 <Clearlight Symphony>가 바로 그 음반이다. 그런데 밴드의 이름이 조금 이상하다. 잘 알려진 것 처럼 <Clear Light>는 대단히 강력한 환각제인 <엘에스디(LSD, Lysergic Acid Diethylamide)>를 가리키는 속어이기 때문이다. 물론 <Clearlight>와 <Clear Light>는 하나의 단어와 두 개의 단어라는 차이가 있긴 하지만 말이다.

문득 궁금해졌다. 아침 이슬을 금지시켰던 그들은 클리어라이트의 데뷔 음반 <Clearlight Symphony>를 판매 및 유통을 금지하는 금지음반으로 분류를 했었을까? 아쉽게도 당시의 자료를 찾기가 쉽지 않아서 확인이 불가능하지만 아침 이슬을 예로 보면 충분히 금지하고도 남을 음반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클리어라이트의 데뷔 음반은 1973년에 발표되어 엄청난 반향을 불러 일으킨 <마이크 올드필드(Mike Oldfield)>의 데뷔 음반 <Tubular Bells>가 거둔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비슷한 시도로 제작된 음반이다. 아울러 클리어라이트는 <공(Gong)>의 구성원들이 참여하고 있기는 하지만 키보드 연주자인 <시릴 베르도>의 솔로 프로젝트 밴드이기도 하다.

저간(這間)의 이런 사정들을 헤아리다 보면 20분을 넘기는 대곡 두 곡만으로 구성된 <Clearlight Symphony>를 밴드 이름 때문에 금지음반으로 분류한다는 것이 황당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하여튼 음반사와 시릴 베르도가 합심하여 마이크 올드필드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제작한 음반 <Clearlight Symphony>는 앞면과 뒷면의 곡 구성에 조금 미묘한 차이가 있다. 앞면에 수록된 <1st Movement>는 드럼이나 베이스 연주자없이 각종 키보드를 중심으로 서정적인 심포닉 록을 들려주고 있는 반면에 뒷면에 수록된 <2nd Movement>에서는 드럼과 베이스 연주자가 합류하여 생동감 넘치는 재즈 록을 들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굳이 추천 곡을 고르라고 한다면 서정적인 색채의 <1st Movement>를 권하고 싶다.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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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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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atteemiele 2018.01.04 14: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序頭부터 남자의 본능을 자극하는.. 아마 많은 남성분들이 대부분 공감하겟지만 섣불리 내놓는 부분은 아니죠. 思考하고 理性이란게 있기 때문일 겁니다.중간에 금지곡을 언급하셧는데 당시에 발표된 가요음반엔 "건전가요"라고 불리는, 말 그대로 건전한 내용이지만 은근 정부를 홍보하는듯한 느낌이드는 그런곡이 반드시 한곡씩 앨범 末尾에 들어가곤 햇습니다. 물론 앨범을 구매하는 대부분은 듣지 않앗지요 취향에따라 좋아햇던분이 있을수도 있습니다.
    사족이 길엇네요. 클리어라이트의 LSD라는 속어로 쓰인다는것과 저를 프로그레시브 음악에 입문하게 만든 마이크 올드필드와 연관이 있다는게 흥미롭습니다. 생각난김에 클리어라이트 한번 들어봐야 겟어요. 재밋는 글 입니다.

  2. Josh 2018.01.04 19: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Wobbler의 2017년작도 리뷰해주실 수 있나요?

    • Favicon of http://wivern.tistory.com BlogIcon 까만자전거 2018.01.05 10: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말씀하신 와블러의 From Silence To Somewhere 음반 리뷰는 내일(토요일) 올릴게요.
      쓰다가 미처 마무리를 못해서 내일 공개하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