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a Cassidy - People Get Ready

1996년 11월 2일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Melanoma)으로 타계한 미국 가수 '에바 캐시디'는 생전에 재즈, 블루스, 포크, 가스펠, 그리고 컨트리와 팝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음악을 아름다운 목소리로 들려 주었던 가수였으나 결코 유명한 가수는 아니었다. 소규모의 클럽 무대에서 기타 하나를 들고 노래를 부르는 무명 가수로 활동했던 에바 케시디는 워싱턴(Washington D.C.)에 있는 대학 병원인 조지 타운 대학교 병원(Washington Hospital Center)에서 태어나 메릴랜드(Maryland)주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Prince George's County)에서 성장하였다.

교편을 잡다 은퇴한 전직 교사이자 조작가이며 음악가이기도 했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어릴때 부터 예술과 음악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며 성장한 에바 캐시디는 아홉살때 아버지로 부터 기타를 배우기 시작하였다. 이때 부터 가족들 앞에서 자주 노래를 부르며 실력을 키워 나가던 에바 캐시디는 열한살 때 워싱턴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던 웨딩 밴드인 '이지 스트리트(Easy Street)'에 가입하여 기타를 치며 밴드 활동을 시작하였다.

결혼식장이나 파티장에서 연주하던 이지 스트리트에 가입한 에바 캐시디는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성격으로 인해 밴드 활동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부이 고등 학교(Bowie High School)에 진학한 에바 캐시디는 고교생 신분으로 지역 밴드인 스톤헨지(Stonehenge)에 가입하게 되는데 이 밴드와의 인연은 에바 캐시디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까지 이어지게 된다.

밴드 활동과 학업을 병행하며 고등학교를 졸업한 에바 캐시디는 1983년 여름에 식스 플래그 놀이 공원(Six Flags America)에서 공원 입장객을 상대로 하는 공연 가수로 활동하였는데 일요일을 제외한 6일을 무대에 올랐던 이 공연에 에바 케시디의 남동생이 바이올린 주자로 함께 참여하기도 하였다. 일주일에 6일간 공연 활동을 하며 1983년의 여름을 뜨겁게 보낸 에바 케시디는 그해 가을에 지역 대학의 미술학과에 입학하였지만 그녀의 대학 시절은 오래 가지 못했다.

음악을 계속하기 위해 대학교를 자퇴한 에바 캐시디는 여러 밴드를 옮겨 다니며 음악 활동을 하게 되는데 이 당시 에바 캐시디가 몸담았던 밴드 중에는 테크노 팝 밴드도 포함되어 있었다고 한다. 또한 이 기간에 에바 캐시디는 묘목원에서 묘목 관리를 하는 일과 가구에 그림을 그려 넣는 일을 하며 생계을 유지했으며 조각과 보석 디자인에 많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고 한다.

음악 활동과 생계을 위한 이중 생활을 하며 바쁘게 살던 에바 캐시디는 1986년에 고등학교 시절 친구이자 스톤헨지의 기타 주자로 함께 활동했던 '데이비드 로림(David Lourim)'으로 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게 된다. 그 전화는 데이비드 로림이 자신의 프로젝트 밴드인 '메소드 액터(Method Actor)'에 보컬리스트로 참여해 달라는 요청이었다. 이 요청을 수락한 에바 캐시디는 음반의 녹음에 참여하기 위해 블랙 폰드 스튜디오(Black Pond Studios)를 방문하게 되는데 여기서 베이스 연주자이자 녹음 기술자인 '크리스 비온도(Chris Biondo)'를 만나게 된다.

크리스 비온드는 메소드 액터의 일원으로 음반 녹음을 마친 에바 캐시디가 스튜디오의 보조 가수로 활동할 수 있게 길을 열어 주었으며 후일 에바 캐시디의 매니저가 될 알 데일(Al Dale)을 에바 캐시디에게 소개시켜 주었던 인물이다. 또한 에바 캐시디와 크리스 비온드는 이러한 일련의 일들을 거치며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고 하며 1990년에 결성된 '에바 캐시디 밴드(Eva Cassidy Band)'의 결성 과정에서도 크리스 비온드가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워싱턴 지역을 무대로 활동하던 에바 캐시디는 1992년에 고고(Go-go) 음악의 대부로 불리는 '척 브라운(Chuck Brown)'의 부름을 받고 그와 함께 듀오로 음반 'The Other Side'를 발표하게 되는데 이 음반이 에바 캐시디가 생전에 발표한 유일한 스튜디오 음반이자 공식 데뷔 음반이기도 하다. 척 브라운의 원래 의도는 싱글 한 곡에서 에바 캐시디와 듀엣으로 노래를 부를 계획이었으나 에바 캐시디의 아름다운 목소리가 마음에 들어 각자의 솔로 곡들을 포함하여 듀오 음반을 발표하게 되었다.

해롤드 알렌(Harold Arlen)의 고전 'Over the Rainbow'를 커버하여 수록했던 'The Other Side' 발표 후 에바 캐시디는 1993년에 워싱턴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음악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워싱턴 지역 뮤직 어워드(Washington Area Music Awards)에서 재즈 보컬 부문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하였다. 또한 이듬해에는 워싱턴 지역 뮤직 어워드 식장의 축하 무대에서 'Over the Rainbow'를 열창하여 워싱턴 타임즈(Washington Times)로 부터 '그 날 밤 공연은 에바 캐시디가 종결지었다'라는 극찬을 받게 된다.

에바 캐시디는 1996년 1월에 워싱턴의 조지 타운(Georgetown) 인접 지역인 위스콘신 에브뉴(Wisconsin Avenue)에 있는 재즈 클럽 블루스 엘리(Blues Alley)에서 2일과 3일 이틀 동안 공연을 하게 된다. 에바 캐시디는 이 날의 공연 실황을 크리스 비온드와 함께 자주 제작 형식으로 만들어 1996년 5월에 발표하게 되는데 이 음반이 그녀가 생전에 발표한 마지막 음반이 되고 말았다.

라이브 음반의 발표 후 에바 캐시디는 녹음실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곡들을 녹음하는 한편으로 라이브 음반의 홍보를 위한 벽화를 그리던 도중에 엉덩이에서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게 된다. 병원을 찾은 에바 캐시디에게 의사는 흑색종이라는 진단과 함께 시한부 선고를 내리게 되는데 이때가 1996년 7월이었다. 그해 9월 팬들 앞에서의 마지막 공연을 끝으로 급속히 건강이 나빠진 에바 캐시디는 존스 홉킨스 병원(Johns Hopkins Hospital)에 입원하게 되면서 더 이상 무대에 오를 수 없게 된다.

결국 1996년 11월 2일,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에바 캐시디는 자신의 집에서 조용히 생을 마감하였으며 사후 워싱턴 지역 뮤직 협회 명예의 전당(Hall of Fame of the Washington Area Music Association)에 헌액되었다. 아름다운 목소리로 강한 울림을 전하는 에바 캐시디의 음악은 이렇게 그녀의 사망과 함께 조용히 잊혀져 가는 듯 했으나 그녀의 사후인 1997년에 그녀의 미발표곡들을 모은 음반인 'Eva By Heart'가 발표되었고 그녀의 가족들이 에바 캐시디가 생전에 남겼던 음원들을 간추려 1998년에 'Songbird'라는 제목으로 발매하면서 재조명 받을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에바 캐시디의 대표적인 곡들을 모은 'Songbird' 음반은 2년후 영국의 BBC Radio 2 에서 아침 7시 30분 부터 시작하는 아침 라디오 쇼 'Wake Up to Wogan'을 진행하는 테리 워건(Terry Wogan)에 의해 세상에 알려지게 된다. 아침 라디오 쇼를 통해 울려 퍼지기 시작한 'Over the Rainbow'는 영국 청취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었으며 이를 계기로 영국에서 재발매된 에바 캐시디의 음반 'Songbird'는 앨범 차트에서 1위에 오르게 된다.

무명 가수로 활동하다 죽어서야 빛을 보기 시작한 에바 캐시디에 대한 관심이 바로 이 음반 'Songbird'에서 시작되었던 것이다. 'Songbird' 음반에는 'Over the Rainbow' 외에도 음반의 타이틀 곡으로 크리스틴 맥비(Christine McVie)의 곡인 'Songbird'와 스팅(Sting)의 곡으로 잘 알려진 'Fields of Gold', 그리고 커티스 메이필드(Curtis Mayfield)의 곡으로 제프 벡(Jeff Beck)과 로드 스튜어트(Rod Stewart)의 조합으로 유명한 'People Get Ready'등이 수록되어 있다.

뒤늦은 'Songbird'의 성공 이후 2000년에 발표된 음반 'Time After Time'을 시작으로 그녀의 미발표 음원들을 발굴하여 꾸준히 음반들이 발매되고 있는데 이런 음반들의 공통점이 바로 다른 사람들의 곡을 재해석한 곡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렇듯 자신의 곡 보다는 다른 사람의 곡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완벽히 소화하여 강한 울림을 전해주었던 에바 캐시디의 음악은 오래도록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음악으로 자리하게 될 것이다.

에바 케시디 (Eva Marie Cassidy) : 1963년 2월 2일 미국 메릴랜드 출생, 1996년 11월 2일 사망

갈래 : 포크(Folk), 블루스(Blues), 가스펠(Gospel), 팝 록(Pop/Rock)
관련 웹 페이지 : http://evacassidy.org/eva/
추천 곡 감상하기 : http://youtu.be/J8W9rPxxnP4 / http://www.divshare.com/download/1463298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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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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