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umbawamba - Tubthumping

반정부주의자 여덟명이 한자리에 모이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요인 암살이나 자살 폭탄 테러, 혹은 항공기 납치 같은 섬뜩한 단어들을 머리 속에서 떠 올렸다면 그건 정답이 아니다. 영국 랭커셔(Lancashire) 주 번리(Burnley)에서 한자리에 모인 반정부주의자 여덟명은 흔하디 흔한 폭력 대신 음악을 선택했다. 그리고 그들은 그 음악으로 세상을 바꾸자고 했으며 지금도 여전히 그러한 이상 아래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첨바왐바'라는 이상한 이름을 가진 영국의 아나코 펑크 밴드는 1982년에 번리에서 결성되었다. 켄트(Kent) 주 메이드스톤(Maidstone)에서 예술 대학을 다니며 아르바이트로 대형 할인점에서 우편 업무를 담당하고 있던 '보프 웰리'는 1981년에 메이드스톤을 떠나 요크셔(Yorkshire) 주의 리즈(Leeds) 시에 위치해 있는 리즈 대학교(University of Leeds)에 편입하여 학업을 이어 가게 된다. 그리고 보프 웰리는 리즈 대학교에서 '댄버트 노바콘'을 만나게 된다.

댄버트 노바콘은 카세트 테이프에 자신이 만든 노래를 직접 녹음해서 갖고 다니던 인물이었는데 그가 만든 노래들은 환경 파괴에 대한 경고를 담고 있거나 반정부주의적인 자신의 견해 등을 담고 있었다고 한다. 어느 날 보프 웰리를 만난 댄버트 노바콘은 자신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던 보프 웰리에게 함께 음악으로 세상을 바꾸어 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하게 된다. 이렇게 해서 기타를 잡고 밴드 결성에 동참하게 된 보프 웰리의 연주 실력은 말 그대로 걸음마 수준에서 조금 벗어난 정도였다고 한다.

보프 웰리와 댄버트 노바콘을 포함해 4인조로 출범한 밴드는 '침프 잇츠 버내나(Chimp Eats Banana)'라는 다소 우스꽝스러운 이름을 사용하며 활동을 시작했으며 자신들이 추구하는 반정부주의적인 사고 방식을 가진 밴드들과의 합동 공연등으로 활동 폭을 넓혀 나가다 1982년에 루 왓츠를 새로운 멤버로 받아 들이게 된다. 그리고 그해 말에 엘리스 너터, 던스턴 브루스, 해리 해머, 메이비스 딜런(Mavis Dillon, 베이스)를 차례대로 받아 들이면서 밴드의 이름도 첨바왐바로 바꾸게 된다.

익히 알려져 있다시피 첨바왐바는 반정부주의적인 입장을 가진 밴드이기에 멤버의 충원에 있어서도 연주 실력이나 노래 실력은 중요한 부분이 아니었다고 한다. 권위에 대한 도전 정신과 기꺼이 거기에 동참할 수 있는 마음을 갖고 있지 않다면 첨바왐바의 일원이 될 수 없었으며 한번 일원이 된 사람은 설령 그 사람이 가진 음악적 능력이 다른 멤버들에 비해 뒤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변함없는 마음으로 함께 간다는 사고 방식으로 뭉쳐 있는 것이다.

첨바왐바는 아나코 펑크 밴드들이 참여한 옴니버스 음반 'Bullshit Detector 2'에 싱글 'Three Years Later'를 수록하는 것으로 음반 데뷔를 하게 되는데 1982년에 발표된 이 음반은 영국의 아나코 펑크 밴드인 '크래스(Crass)'가 설립한 독립 레이블인 크래스 음반사(Crass Records)를 통해서 공개되었다.

옴니버스 음반으로 데뷔한 첨바왐바의 정식 싱글 데뷔작은 1985년에 공개된 'Revolution'이었다. <우리의 음악이 즐거움만을 주고 행동을 유발시키지 못한다면 우리 음악은 실패한 것이다>라는 말을 표지에 적어 넣은 첨바왐바의 데뷔 싱글은 아짓 프롭 음반사(Agit-Prop Records)를 통해서 공개되었는데 첨바왐바스러운 이름을 가진 이 레이블은 첨바왐바와 같은뜻을 가진 사람들이 공동으로 투자하여 설립한 독립 레이블이다.

1986년에 데뷔 음반인 'Pictures of Starving Children Sell Records'를 아짓 프롭 음반사를 통해 발표한 첨바왐바는 이후로 꾸준히 언론의 집중 공격을 받는 음악들을 발표하면서 활동하게 되는데 첨바왐바가 음악으로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은 중심에서 소외된 자들을 향한 격려의 외침이자 그들의 대변자 역할이었다. 그리고 이런 소수자들을 위한 밴드의 작지만 강한 움직임은 1997년에 이르러 'Tubthumping'이라는 곡을 히트시키면서 주류의 위치로 갑작스럽게 격상하게 된다.

영국판 <임을 위한 행진곡>인 'Tubthumping'은 "세상을 바꾸고 축하주를 마시자"는 내용의 곡으로 1995년 9월 부터 시작된 리버풀 항만 노동자들의 파업 투쟁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곡이다. 노동자들의 고용을 보장해 주던 <국제 항만 노동 계획안>의 폐지로 하루 아침에 일용직 노동자가 되어 버린 리버풀의 항만 노동자 5백여명은 법안 폐지에 반대하며 출근 거부와 함께 파업 투쟁을 하게 되지만 출근 거부로 인해 삼십년 넘게 일해 온 부두에서 집단 해고당하게 된다.

그리고 이때 부터 시작된 길고 오랜 싸움은 결국 노동자들의 패배로 1998년 1월에 끝나 버리게 되는데 첨바왐바는 바로 이 리버풀 항만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한 파업 투쟁을 지원하기 위해 'Tubthumping'을 만든 것이다. 그리고 첨바왐바는 영국 싱글 차트에서 2위 까지 진출했고 미국의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는 6위 까지 진출하며 전세계적인 히트 곡이 된 'Tubthumping'으로 1998년의 브릿 어워즈(Brit Awards) 시상식장 무대에 오르게 된다.

시상식장의 VIP 관람석이 당시 가격으로 5천달러 정도 였다고 하는데 이 VIP 관람석에는 영국 부수상인 존 프레스콧(John Leslie Prescott)도 참석하여 공연을 지켜 보고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첨바왐바의 'Tubthumping'이 끝나갈 즈음 댄버트 노바콘은 얼음 물이 든 양동이를 '이것은 배신자의 몫이야'라는 외침과 함께 존 프레스콧에게 끼얹는 돌출 행동을 하게 된다. 존 프레스콧은 전직 항만 노동자였다.

요크셔의 폐광을 앞둔 작은 탄광촌에서 일하는 탄광 노동자들로 구성된 탄광 밴드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브래스드 오프(Brassed Off)'라는 영화가 있다. 1996년 11월에 영국에서 개봉되었으며 1997년 7월에 우리나라에서도 개봉되었던 이 영화에는 다음과 같은 대사가 등장한다.

"사실 난 음악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정말 그럴까?
바보같은 소리야, 사람이야말로 정말 중요한거라고..."

그리고 이 대사는 첨바왐바의 세계적인 히트 곡 'Tubthumping'의 도입부에 그대로 삽입되어 큰 울림으로 다가 오고 있다. 참고로 첨바왐바라는 밴드 이름은 아무 의미 없는 단어이며 우연히 만들어진 단어라고 한다.

첨바왐바 (Chumbawamba) : 영국 번리에서 1982년 출범
보프 웰리 (Boff Whalley, 기타, 보컬) : 1961년 8월 6일 영국 랭커셔 주 번리 출생
댄버트 노바콘 (Danbert Nobacon, 보컬) : 1962년 1월 16일 영국 랭커셔 주 번리 출생
루 왓츠 (Lou Watts, 보컬, 키보드) :
폴 그레코 (Paul Greco, 베이스) :
엘리스 너터 (Alice Nutter, 보컬) :
던스턴 브루스 (Dunstan Bruce, 퍼커션, 보컬) :
해리 해머 (Harry Hamer, 드럼) :
주드 애보트 (Jude Abbott, 트럼펫) : 1962년 2월 4일 영국 에섹스(Essex) 출생

갈래 : 포스트 펑크(Post-Punk), 아나코 펑크(Anarcho-Punk), 얼터너티브 록(Alternative Rock),
공식 웹 사이트 : http://www.chumba.com/
노래 감상하기 : http://youtu.be/kS-zK1S5Dws / http://www.divshare.com/download/15197064-f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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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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