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윤철 - SHIN YOON CHUL (EP)

신윤철 : 1969년 2월 23일 출생

갈래 : 팝 록(Pop/Rock), 가요(K-Pop), 모던 록(Modern Rock)
관련 웹 사이트 : http://blog.naver.com/kamacoma1
소년시대 티저 감상하기 : http://vimeo.com/25846536

신윤철 - SHIN YOON CHUL (2011)
1. 여름날 (04:50)
2. 내 맘은 끝없는 우주를 향해 (05:17)
3. 누구나 (05:08)
4. 소년시대 (03:10)
5. 꿈같던 하루들 (03:41)
6. 비오는 날 (11:44)

신윤철 : 기타, 키보드(누구나), 보컬(비오는 날)
최우제 : 베이스
오형석 : 드럼
한석호 : 해먼드 오르간(Hammond Organ, 누구나)
정인 : 보컬(여름날)
김지엽 : 코러스(여름날)
조웅 : 보컬(내 맘은 끝없는 우주를 향해)
김바다 : 보컬(누구나)
방준석 : 보컬(소년시대)
장재원 : 보컬(꿈같던 하루들)

표지 디자인 : 백지훈(Beatball Design Lab.)
표지 사진 : 하시시 박
제작 : 신윤철

신윤철, 김정욱(베이스), 오형석(드럼)의 3인으로 구성된 사이키델릭 록 밴드 '서울전자음악단'을 이끌고 있는 기타 연주자 '신윤철'은 록 음악 애호가에게는 너무도 큰 이름인 신중현의 차남으로 1969년에 태어났다. 우리나라의 헤비메탈 여명기를 대표했던 밴드인 시나위의 기타 주자 신대철의 동생이기도 한 신윤철은 화려한 집안 내력에 어울리게 스무살 때인 1988년에 데뷔 음반 '보라빛 하늘'을 발표하면서 음악계에 데뷔하였다.

1990년에 서울예술대학 실용음악과를 졸업한 신윤철은 1992년에 두번째 음반인 '녹색정원'을 발표하였으며 1994년에는 세번째 음반인 '명태'를 발표하는 등 꾸준한 음반 활동을 하다 1995년에는 한영애의 네번째 음반인 '불어오라 바람아'에 참가하여 기타 연주를 하기도 하였다. 이후 1997년에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 영국 최초의 컨템퍼러리 록 음악 학교인 런던 음악 학교(London Music School)에서 일년간 공부하고 돌아온 신윤철은 '원더버드(Wonder Bird)'라는 이름의 밴드를 결성하고 밴드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원더버드는 1999년 3월 1일에 데뷔 음반 'The Story Of A Lazy Bird'를 발표하였고 2002년 2월 8일에 두번째 음반 'Cold Moon'을 발표하였으나 일부 록 음악 애호가들을 제외하고는 커다란 주목을 받지 못하였다. 결국 원더버드를 해체한 신윤철은 2004년에 새로운 밴드인 서울전자음악단을 결성하고 새출발을 하게 된다.

2005년 1월 27일에 발표된 서울전자음악단의 데뷔 음반 '서울전자음악단'에 수록된 '꿈에 들어와'로 2006년에 개최된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최우수 모던 록 노래'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던 서울전자음악단은 데뷔 음반 발표 이후 한동안 새 음반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가 약 4년만인 2009년 3월 13일에 두번째 음반 'Life Is Strange'를 발표하면서 록 계로 돌아오게 된다.

서울전자음악단은 2010년에 개최된 <한국대중음악상>에서 두번째 음반으로 '올해의 음반', '올해의 음악인',  '최우수 록 음반'의 세개 부문 상을 수상하게 되는데 그야말로 4년만의 화려한 복귀였던 셈이었다. 그리고 신윤철은 1994년의 세번째 솔로 음반 이후 17년만인 2011년에 세번째 솔로 미니(EP) 음반 'SHIN YOON CHUL'을 발표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자신의 음악 활동을 조용한 광란(Quiet Desperation)으로 표현하고 있는 신윤철은 이번 미니 음반을 위해 사전에 치밀한 준비 과정을 거쳤다고 한다. 무더위를 날려 버릴 시원한 음악을 만들고 싶었다는 신윤철은 미니 음반의 녹음을 위한 장소 섭외를 위해 서울 외곽에 위치한 펜션들을 뒤지고 다녔는데 가장 중점을 두고 살폈던 것이 천장이 높은 곳이었다고 한다. 이는 소리 울림이 좋은 곳을 찾기 위한 작업 과정이었는데 이러한 일련의 뒤적거림을 통해 찾아낸 곳이 경기도 양평의 한 펜션이었다.

천장이 높고 넓이도 적당하고 주인이 시끄러운 음악 소리에 관대했기 때문에 낙점했다는 이 펜션에서 신윤철은 살아 있는 밴드 음악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합주 형태로 녹음을 진행하였으며 소리의 질감을 끌어 올리기 위해 아날로그 장비들을 중점적으로 활용하여 녹음하였다고 한다. 사실 이번 미니 음반은 연주곡으로만 된 솔로 음반을 준비 중인 신윤철이 미발표곡들을 한데 모아 창고 대방출 형식으로 발표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미니 음반에서는 다양한 시도의 음악들이 청자를 기다리고 있다.

다섯명의 초빙 가수가 참여한 이 음반은 신윤철의 기타 연주 보다는 참여 가수들의 목소리와 연주의 호흡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2002년에 발표된 힙합 그룹 리쌍의 히트 곡인 'Rush'에서 객원 보컬로 참여하여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 소울 가수 '정인'의 목소리로 시작하는 '여름날'은 외부적으로는 모던 록이라는 형태를 취하고 있지만 신윤철을 비롯한 밴드 구성원들의 강렬한 연주가 정인의 목소리와 만나면서 색다른 효과를 보고 있는 곡이다.

장막 뒤에서 들려 오는 것일까? 아니면 우주 저쪽으로 떠났던 내 마음이 목소리가 되어 돌아 온 것일까? 오래된 남자와 여자가 함께 스텔라를 탄다는 재미있는 뜻을 가진 남성 2인조 밴드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Goonamguayeoridingstella)'의 '조웅'이 보컬로 참여한 '내 맘은 끝없는 우주를 향해'는 마이크에서 한발짝 물러 서 있는 듯한 음향 효과를 사용한 조웅의 목소리가 나른한 분위기를 제공하는 곡으로 2분 48초 경 부터 전면으로 등장하는 신윤철의 기타 솔로 연주가 백미인 곡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곡은 개인적으로 음반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곡으로 한석호가 해먼드 오르간을 연주해 주었으며 '아트오브파티스(Art of Parties)'의 김바다가 목소리를 들려 주는 곡인 '누구나'이다. 신윤철은 아버지인 신중현으로 부터 음악적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신중현이 좋아했던 '지미 헨드릭스(Jimi Hendrix)'의 음반을 어릴때 부터 많이 들었다고 한다. 그 외에 '제프 벡(Jeff Beck)'과 '에릭 클랩튼(Eric Clapton)'의 이름을 자신이 영향 받은 기타 연주자들의 이름에 올려 놓는 신윤철은 '누구나'에서 바로 에릭 클랩튼을 연상 시키는 인상적인 연주를 들려 주고 있다.

얼마전 소개했던 'The Pros And Cons Of Hitch Hiking' 음반에서의 '로저 워터스(Roger Waters)'와 에릭 클랩튼의 조합이 연상되는 곡 '누구나'는 분명 이 음반에서 가장 돋보이는 곡이다. '누구나'의 뒤를 이어 등장하는 이번 미니 음반의 타이틀 곡인 '소년시대'는 첫번째 트랙의 연정선상에 있는 곡이다. 단지 보컬이 정인에서 '방준석'으로 바뀌었다는 것 외에는 첫번째 트랙인 '여름날'과 비슷한 전개 방식을 보여 주는 곡이다.

다섯번째 트랙인 '꿈같던 하루들'에서는 신윤철의 어쿠스틱 기타 연주를 들을 수 있는데 이 곡에서 목소리를 들려주고 있는 가수는 음반사의 홍보 자료에서 베일에 싸인 여성 보컬이라고 했던 '장재인'이 참여하고 있다. 신윤철의 어쿠스틱 기타와 장재인의 아름다운 목소리가 전하는 동화 같은 한편의 아름다운 포크 음악이 흐르고 나면 신윤철이 음반에서 유일하게 목소리를 들려 주는 곡인 마지막 곡 '비오는 날'이 시작된다.

'비오는 날'은 신윤철이 오래 전에 만들어 두었던 곡을 이번 미니 음반을 위해 다시 불러 수록한 곡으로 어쿠스틱 기타와 신윤철의 목소리가 만드는 비 내리는 날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접해볼 수 있는 곡이다. 포크적인 구성의 이 곡은 약 3분 14초 경에 끝을 맺지만 무음으로 3분 40초 까지 시간이 지나고 나면 흔히 히든 트랙이라고 표현 하는 숨겨진 음악이 전면에 등장한다. 이 숨겨진 음악은 보컬 없이 신윤철의 기타와 멤버들의 연주가 잼 세션 형태로 진행되는 곡이다.

음반 전체적으로 LP 음반의 소리 질감을 살리기 위한 흔적이 엿보이는 신윤철의 이번 미니 음반으로 서울전자음악단의 3집 음반이 더욱 기대되는데 이는 신윤철이 서울전자음악단의 3집 음반을 LP로도 발매하고 싶다는 의견을 밝혔기 때문이다. 신윤철의 표현대로 이번 미니 음반이 창고 대방출 형식인지는 모르겠으나 창고 속의 물건들 중에서 간혹 기대 이상의 소중한 물건을 발견할 때 느끼는 기쁨이 신윤철의 이번 미니 음반에 담겨 있는 것 같다.

저는 건강한 리뷰문화를 만들기 위한 그린리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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