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은 - Bliss (디지털 싱글)

이상은 (Lee Sang Eun) : 1970년 3월 12일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출생

갈래 : 가요(Gayo), K-팝(K-Pop), 팝 록(Pop/Rock), 포크(Folk) 
공식 웹 사이트 : http://blog.naver.com/dj_sangeun
노래 감상하기 : http://vimeo.com/27895987

이상은 - Bliss (디지털 싱글) (2011)
1. Bliss (Emerald Castle Remix) / DJ 은천 (05:33)
2. Bliss (Azian P Remix) / 박과장 (03:51)
3. Bliss (Original) (04:57)
4. 비밀의 화원 (Toy Garden Remix) / DJ 은천 (04:24)
5. 비밀의 화원 (Toy Garden Remix Radio Edit) / DJ 은천 (03:52)
6. 비밀의 화원 (Original) (04:11)

이상은 : 보컬, 작사, 작곡, 코러스
박과장 : 편곡(2번), 코러스(2번), 전기 기타(2번), 베이스(2번 트랙)
김태영 : 나일론 기타(Nylon Guitar, 2번 트랙)
오영삼 : 어쿠스틱 기타(2번 트랙)
DJ 은천 : 리믹스(1번, 4번, 5번 트랙)

1988년의 MBC 강변가요제에서 '담다디'로 대상을 차지한 후 가수로 데뷔하여 엄청난 인기를 얻었던 가수 이상은이 오랜 음악 여정을 거친 후 디지털 싱글로 돌아왔다. 지난해 3월 16일에 통산 열네번째 정규 음반인 '스타더스트' 이후 오랜만에 발표된 이번 디지털 싱글 음반에는 2003년 3월 10일에 발표했던 열한번째 음반 '신비체험'에 수록된 '비밀의화원'과 열네번째 음반 '스타더스트'의 수록 곡 'Bliss'를 원곡과 함께 새로운 편곡을 거친 곡들로 채워 놓고 있다.

사실 가수 이상은은 일반 대중에게는 데뷔 곡인 '담다디'와 1993년에 발표했던 다섯번째 음반의 '언젠가는' 정도만 알려져 있는 가수이다. 담다디로 절정의 인기를 누리던 이상은은 1990년에 돌연 일본 유학길에 올랐으며 1991년에는 미술 공부를 하기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게 된다. 그리고 미국 유학 시절의 이상은은 세번째 음반 '더딘 하루'를 발표하게 되는데 이때 부터 이상은은 가수 겸 작곡자의 면모를 드러내기 시작한다.

상업적인 대중 가수의 길을 버리고 자신의 음악적 정체성을 찾아 나서기 시작한 이상은은 1995년에 발표했던 여섯번째 음반 '공무도하가'부터 새로운 음악적 실험을 시작하면서 그녀만의 음악 여정을 시작하게 된다. 동,서양 음악의 접목을 시도하여 영국의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인 '킹 크림슨(King Crimson)'의 해를 품은 달 'Larks' Tongues In Aspic'의 이미지가 느껴지는 이 음반이 있었기에 '리채(Lee Tzsche)'라는 이름으로 발표했던 음악인 이상은의 최대 역작 음반인 'Asian Prescription(1999년)'이 탄생할 수 있었을 것이다.

내 기억이 맞다면 십년전의 일로 기억하는데 친구와 함께 생긴지 얼마되지 않은 대형 마트에 놀러갔을 때의 일이었다. 마트의 이곳 저곳을 신기한 표정으로 누비며 다니던 나의 눈에 바닥에 놓인 라면 상자 크기 정도의 작은 종이 상자 하나가 들어 왔다. 그 작은 상자가 눈에 들어 왔던 이유는 상자에 시디가 가득 담겨 있었기 때문이었다. 당연히 무명 가수의 트로트 음반이겠거니 하고 마트 구석진 곳의 바닥에 놓여 있는 상자 속의 시디를 살펴 보던 나는 말 그대로 상당한 당혹감을 느꼈다.

바로 위의 음반이 상자를 가득 차지한 채 마트 한 구석에 놓여있었던 것이다. 떨이를 위해 상자에 담긴채 한구석에 놓여 있던 이 음반은 이상은이 2000년에 발표했던 음반 'She Wanted (봉자 OST)'였다. 기억이 정확하다면 3500원 이라는 가격표를 붙이고 있던 이 음반을 보는 순간 '이게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은 음악 감상을 취미로 하고 있는 이의 안타까움만은 아닐것이다.

또한 프로그레시브 록 팬들 사이에서는 가수 이상은이라고 하면 한때 희귀 음반으로 존재하여 돈주고도 구할 수 없었던 음반 'Asian Prescription'이 먼저 떠오르게 되는데 그런 그녀의 음반이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마트 한구석의 떨이용 상자 안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 가요계의 단편을 보는 것 같아 입맛이 씁쓸하기도 했다.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해 만들어졌던 음반 'Asian Prescription' 이후 국내 활동에 주력하기 시작한 이상은은 2003년의 '신비체험' 음반을 통해서 또 하나의 명곡을 탄생시켰다. 바로 '비밀의 화원'이 그 주인공인데 이번 디지털 싱글을 통해 전자 음악과의 조우가 이루어지게 된다.

'DJ 은천'의 리믹스로 탄생한 비밀의 화원 토이 가든 리믹스 버전은 제목에 걸맞게 오래전에 잃어버렸던 장난감을 떠올리게 하는 전자음이 등장하여 원곡과는 또 다른 느낌을 갖게 하지만 이상은의 목소리가 전자음에 묻혀 버린 듯한 아쉬움이 남는 리믹스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을 것 같다. 라디오 방송을 위한 라디오 버전 비밀의 화원도 곡의 길이만 조금 짧아졌을 뿐 토이 가든 리믹스 버전과 별반 다르지 않다.

디지털 싱글의 타이틀 곡인 'Bliss'는 2010년 3월 10일에 발표했던 '스타더스트(We Are Made Of Stardust)' 음반의 수록 곡으로 신시사이저(Synthesizer)를 이용한 몽환적이고 우주적인 분위기가 특징인 곡이다. 이 곡은 'DJ 은천'과 '박과장'이 각각 편곡한 두개의 리믹스 버전으로 나누어져 수록되었다.

먼저 'DJ 은천'의 에메랄드 캐슬 리믹스 버전은 처음 듣는 순간 <어디서 들어 봤던 것 같은데...> 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던 곡으로 나중에야 하우스 리듬과 전자 음악이 결합된 코요태의 신곡 'Good Good Time'에서 이 곡과 비슷한 느낌을 가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원곡의 몽환적인 분위기를 충분히 살린 에메랄드 캐슬 리믹스 버전의 투명한 음들은 대체적으로 만족스럽지만 중반을 넘어서면서 부터 노래의 가사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는 몽환적인 분위기를 이끌어 가기 위한 의도된 작업의 하나이겠지만 노래의 덕목이 가사 전달에 있다는 것을 간과해 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박과장'의 리믹스 버전은 'DJ 은천'의 리믹스 버전 보다 좀더 어쿠스틱한 분위기로 편곡되어 있는데 이 곡은 앞의 곡에서 느꼈던 것보다는 좀더 유려한 흐름을 이어가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는 느낌이다.

이상은은 인터뷰를 통해서 'Bliss'와 '비밀의 화원'을 리믹스 버전으로 발표하게 된 것은 음악성 보다는 좀더 대중성을 위해서라고 밝힌바 있다. 원곡과는 차별화된 색다른 느낌을 안겨 주는 이들 리믹스 버전들이 이상은의 말 처럼 대중성을 확보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저는 건강한 리뷰문화를 만들기 위한 그린리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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