궐(Geol) - Seoulite

궐 (Geol) : 1977년 5월 12일 대한민국 서울 출생

갈래 : 가야금 앤 힙합(Gayaguem & Hip-Hop), 가요(Gayo), 케이팝(K-Pop)
공식 웹 사이트 : http://www.geollee.com/
노래 감상하기 : http://youtu.be/HvUW42qb2NU

궐 - Seoulite (EP) (2011)
1. Grandma's Lullaby (4:16) : http://youtu.be/6rU35oQFVcE
2. Seoulite (4:15) : http://youtu.be/HvUW42qb2NU
3. Gentle Breeze (3:31) : http://youtu.be/1iKAxrh-Ch0
4. Grandma's Lullaby (D.D.T Remix) (3:57)
5. Seoulite (Quandol Remix) (3:06)

궐 : 가야금

전홍준 : 기타
D.D.T (YTst) : 리믹스(Remix, 4번 트랙)
깐돌 (Quandol) : 리믹스(Remix, 5번 트랙)
디제이 매직 쿨 제이 (DJ Magic Cool J) : 믹스(Mix, 1번, 2번 트랙)
윤재경 : 믹스(Mix, 3번 트랙)

표지 : 서하나
사진 : 김세영
제작 : 궐
발매 : 2011년 11월 9일


한국 사람이 아니면 잘 이해되지 않겠지만 참으로 정감있게 들리는 이름인 '궐(본명: 이은주)'이 지난 달 11월 9일에 미니 음반(EP) 'Seoulite'를 발표하였다. 가야금과 힙합의 조합이라는 이 음반을 받아 들고 나서 표지를 살펴 보다 보니 문득 머리 속을 스치는 노래 하나가 있었다. 그 노래는 <새신을 신고 뛰어 보자. 팔짝! 머리가 하늘 까지 닿겠네> 라는 가사로 되어 있는 우리 동요 '새신'이었다. 물론 음반 표지의 궐은 맨발이었기에 새신 대신 가야금을 들고 팔짝 뛰고 있었지만 말이다.

감탄스러울 정도로 대단히 아름다운 색감을 가진 표지를 뒤로 하고 수록 곡을 살펴 보면 모두 다섯곡의 가야금 연주곡이 수록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궐은 과연 어떤 음악을 들려주게 될까? 그동안 우리 음악인 국악과 서양 음악인 양악의 크로스오버(Crossover)는 꾸준히 진행되어 왔다. 모던가야그머로 잘알려져 있는 '정민아'나 국악계의 소녀시대로 불리는 8인조 국악 그룹 '미지(MIJI)', 7인조 국악 밴드인 '별마루'등이 모두 이러한 시도를 하고 있는 이들이며 거슬러 올라가면 '김영동'이라는 국악 가요의 창시자와 '슬기둥'이라는 국악 실내 악단을 만나게도 된다.

이렇게 우리 음악인 국악의 대중화를 위해 그동안 많은 연주자들이 꾸준히 노력해 왔음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까지 퓨전 국악은 대중 음악이라기 보다는 소수의 애호가들만 즐겨 찾는 인디 음악에 더 가까운 것이 현실이다. 무엇이 문제일까? 이런 의문에 대한 답을 생각하다 국악이라고 하면 명절 때나 되어서야 어쩌다 스쳐 듣게 되는 음악 정도로 치부되어 왔던 우리 대중 음악의 음악적 환경도 무시할 수 없겠지만 퓨전 국악이 대중 음악이 되지 못했던 것에는 퓨전 국악 연주자들의 접근 방식에도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지루하지 않고 쉽게 와 닿는 리듬과 멜로디의 음악에 익숙해져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국악은 고리타분하고 지겨운 음악이라는 고정된 선입관이 자리하고 있다. 이를 깨트리기 위해서는 국악과 쉽게 친숙해질 수 있는 새로운 방법론을 모색해야 할 필요가 있겠지만 이는 말이 쉽지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닐 것이다. 그런 점에서 궐이 선택한 힙합과 가야금의 조합은 어쩌면 듣는 이에게 신선한 감동을 안겨주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에서 태어난 궐은 다섯살 때 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후 바이올린과 플루트를 시작으로 우리 전통 악기인 가야금을 포함한 다양한 악기들을 배우며 성장하였으며 이런 음악적 성과를 바탕으로 교회에서 찬송가 반주를 도맡기도 했다. 그런 궐이 중앙대학교의 작곡과에 입학해서는 클래식 작곡을 배우기도 했지만 오래지 않아 학교를 자퇴하게 된다.

학교를 그만둔 가장 큰 이유는 음악이었다. 음악 중에서도 재즈의 매력에 흠씬 빠져 든 궐은 대학을 자퇴하고 서울 재즈 아카데미에 입학하여 동료들과 재즈 밴드를 결성하여 새로운 음악에 발을 들여 놓았다. 그리고 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네오 소울 밴드(Neo-Soul Band)인 '지플라(G-Fla)'를 결성하여 가요계에 들어서게 된다.

궐이 키보드 주자와 리더를 맡으며 2002년에 결성한 밴드인 지플라는 2004년에 데뷔 음반 'Groove Flamingo'를 발표했다. 2007년에는 싱글 음반이자 두번째 음반인 '음악하는 여자'를 발표하며 활동하게 되나 밴드는 이 음반을 끝으로 해체를 하고 멤버들은 각자의 길을 가게 된다. 이후 궐은 레게 밴드 '윈디 시티(Windy City)'의 키보드 주자로 2008년에 가입하여 새로운 밴드 활동을 하는 한편 2009년에 자신의 첫번째 솔로 음반 '미워하면 닮는다'를 발표하면서 솔로 가수로써의 활동에도 시동을 걸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윈디 시티가 2010년에 해체되자 궐은 작곡, 편곡, 세션 활동을 하며 음악 활동을 이어 가다 2011년 11월 9일에 솔로 데뷔 음반 '미워하면 닮는다' 이후 2년만에 솔로로써는 두번째 음반인 'Seoulite'를 발표하게 된다. 리믹스 버전 두 곡을 포함하여 다섯 곡이 수록된 궐의 새 음반은 앞서 언급한 것 처럼 가야금과 힙합의 조합을 표방하고 있다.

어릴적 할머니가 불러주시던 자장가의 멜로디를 차용해 만들었다는 첫 곡 'Grandma's Lullaby'를 재생시키면 도입부 부터 예사롭지 않은 음향이 흘러 나온다. 아련히 들려오는 관악기 소리를 배경으로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게 울려 퍼지는 가야금 소리는 <아! 이 정도면 새로운 시도로 불리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색다른 음악을 경험하게 하고 있다. 전혀 생소하지 않고 지겹지 않은 가야금 연주를 바로 첫곡에서 부터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서울에 사는 사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두번째 트랙 'Seoulite'는 하루 하루를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위안이라도 주고 싶었던 듯 아름답게 흐르는 가야금 선율이 인상적인 곡으로 곡을 듣다 보면 어느 사이엔가 박자를 맞추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그런 곡이다. 안개 속을 누비는 듯 아련하게 울려 퍼지는 건반 음을 시작으로 진행되는 'Gentle Breeze'는 아마도 신시사이저를 활용한 박수 소리인 듯 한 음향이 가야금과 보조를 맞추며 진행되는 곡인데 이로 인해 몽롱한 분위기가 연출되는 곡이다.

리믹스 버전들인 'Grandma's Lullaby (D.D.T Remix)'와 'Seoulite (Quandol Remix)'는 원곡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곡들로 중간 중간 새롭게 삽입된 전자음들이 불쑥 불쑥 등장하기는 하지만 원곡의 분위기를 크게 해치지 않는 선에서 리믹스된 곡들이다.

궐의 이 음반은 분명 대단히 뛰어난 명작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가야금과 힙합의 조합이라는 새로운 시도는 신선하게 와 닿기에 충분했고 별다른 거부감이 없이 누구나 쉽게 접근이 가능한 음악이 되었다는 것에는 반론의 여지가 없다. 선택은 개인의 몫이겠지만 그동안 국악이라면 고개를 잘래잘래 저었던 분들에게 한번쯤 들어보시라고 권하고 싶은 음반이다.

궐은 이 음반 이후 가야금과 디스코, 그리고 가야금과 레게 음반을 차례대로 발매할 예정이며 1년 후에 세가지 버전들을 한데 모으고 래퍼와 보컬들을 참여시켜 정규 음반으로 발매할 예정이다. 궐의 이 작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어 우리에게 국악의 새로운 즐거움을 안겨주길 기대해 본다.

저는 건강한 리뷰문화를 만들기 위한 그린리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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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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