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라스(FEllAS) - Sequela

펠라스 (FEllAS) : 2006년 싱글 <날 잊어줘요>로 데뷔
조동호 (Mobetteradio) : 보컬
이동욱 (GL) : 보컬
김시영 : 건반
이시원 : 베이스
이예찬 : 드럼

갈래 : 네오 소울(Neo Soul), 리듬 앤 블루스(R&B), 가요(Gayo), 케이팝(K-Pop)
공식 웹 사이트 : http://club.cyworld.com/clubV1/Home.cy/51562496
노래 감상하기 : http://youtu.be/bOHOKhxAimA

펠라스(FEllAS) - Sequela (2011)
1. Tell Me Why (4:53)
2. Makit Cool (3:42) : http://youtu.be/bOHOKhxAimA ✔
3. Fallin' (4:35)
4. Sequela(후유증) (5:16) ✔
5. Don't Go Away (Part 1) (2:08) ✔
6. Don't Go Away (Part 2) (feat. Nu Player) (4:51)
7. Lucid Dream (4:47) ✔
8. 지워져가는 너를 (4:37) : http://youtu.be/hTZ_GuTx8iA
9. 떠난 Love 그리고 지금 (4:08)
(✔ 표시는 까만자전거의 추천 곡)

조동호 : 프로그래밍, 보컬
이동욱 : 보컬
김시영 : 건반
이시원 : 베이스
이예찬 : 드럼

이유림 : 코러스(1번 트랙)
이태욱 : 기타(1번, 2번, 3번, 6번 트랙)
박주원 : 기타(5번, 9번 트랙)
정수완 : 기타(7번, 8번, 9번 트랙)
강현구 (Nu Player) : 랩(6번 트랙)

제작 : 펠라스

2011년의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음악을 듣는다는 것은 참 쉬운 일이다. 음원 판매 사이트에 접속해서 좋아하는 노래를 찾아 휴대 전화기나 mp3 플레이어 같은 휴대용 기기로 내려 받아 듣거나 혹은 자신이 소장하고 있는 시디에서 mp3 파일을 만들어 휴대용 기기에 넣어서 들고 다니며 언제 어느때든 음악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레코드 판(LP 음반)으로 음악을 듣던 시절에는 조금 번거로운 과정이 필요했다. 진공관 앰프를 사용하는 이라면 반드시 앰프의 예열 과정을 거쳐야 했으며 트랜지스터 앰프 사용자라 할지라도 어느 정도의 예열 과정을 거쳐야 제대로 된 혹은 원하는 소리(음악)를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거기에 음악을 담고 있는 레코드 판의 손질도 무척 중요했다. 행여나 먼지가 내려 앉을새라 정전기 방지 처리된 비닐 속에 들어 있는 레코드 판을 꺼내 들기가 무섭게 정전기 방지액을 뿌려 가며 정성들여 닦은 후에야 턴테이블에 올려 놓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그 시절, 음악 애호가들은 모두 이런 번거로운 과정을 기쁜 마음으로 거치며 음악을 들었다. 그리고 그런 음악 애호가들에게 있어서 레코드 판을 통한 음악을 듣는 즐거움 외에 또 하나의 즐거움을 더 추가한다면 그건 바로 레코드 판을 품고 있는 음반 표지라고 할 수 있다. 요즘의 작은 시디와 달리 커다란 레코드 판을 담고 있는 음반 표지에는 대단히 아름다운 그림이 그려져 있는 일반적인 표지를 비롯하여 변기 모양을 그대로 커버로 옮겨 오거나 성냥갑 처럼 열리기도 하고 표지에 그려진 바나나의 껍질이 벗겨지는 등 여러가지 형태의 변형 커버들이 등장하여 음악 애호가나 음반 수집가들의 관심을 사로잡기도 했다.

이런 변형된 커버 중에는 6면으로 펼쳐지는 포스터 형태의 커버도 있었는데 우리나라의 프로그레시브 록 팬들에게 잘 알려진 영국의 스페이스 록 밴드 '라마세스(Ramases)'의 1971년 음반 'Space Hymns'와 영국의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베가스 오페라(Beggars Opera)'의 1972년 음반 'Pathfinder'가 그 대표적인 경우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음반 표지 그림으로 유명한 '로저 딘(Roger Dean)'이 그린 'Space Hymns'의 표지에는 지붕이 로켓이 되어 날아가는 인상적인 모습이 담겨 있어 음반 수집가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기도 했다.

새로나온 음반을 소개하면서 뜬금없이 포스터 커버 이야기를 장황하게 늘어 놓는 이유는 2011년 5월 3일에 1집 음반인 'Sequela'를 발표한 네오 소울 밴드 펠라스의 음반이 바로 이 포스터 커버 형태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펠라스의 음반을 처음 받아 들고 나서 레코드 판의 4분의 1이 전면에 등장한 모습을 발견하고 뒤에는 어떤 모습일까 하고 음반 표지를 꺼내 보니 4면으로 펼쳐지는 포스터 커버의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더도 덜도 아닌 딱 레코드 판의 모습을 하고 있는 이 포스터 커버는 추억을 자극하기에도 그리고 아날로그의 향수를 자극하기에도 너무도 충분한 모습이었다.

밴드로는 특이하게도 흑인 음악인 네오 소울을 지향하는 펠라스는 2006년에 싱글 <날 잊어줘요>로 데뷔하였다. 2009년에 미니 음반 'FEllAS'를 발표하고 인디 씬에서 줄곧 활동해 왔던 펠라스는 2011년 5월 3일에 1집 음반인 'Sequela'를 발표하고 세몰이에 나서고 있다. 탄탄한 연주력을 바탕으로 라이브에서 강점을 보여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밴드인 펠라스의 1집 음반은 우리나라에서는 흔치 않은 소울과 재즈가 결합된 독특한 형태의 밴드 음악을 들려 주고 있어 음반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있는데 수록 곡들을 살펴 보기로 하자.

황량한 바람 소리와 함께 시작하는 음반의 타이틀 곡인 'Sequela(후유증)'은 소울 감각 넘치는 부드러운 목소리의 이동욱과 쉰 목소리(허스키)의 보유자 조동호의 목소리가 끝나버린 사랑과 함께 찾아오는 후유증을 가슴 절절한 외침으로 노래하는 곡으로 수록 곡 중에서 유일하게 기타 연주가 포함되지 않은 건반과 베이스, 드럼으로 구성된 밴드의 곡이다. 또한 이 곡은 음반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대변하는 곡이기도 한데 남성 2인조 보컬이 만들어 내는 분위기가 일품인 곡이다.

펠라스의 홍일점인 김시영의 잔잔하게 울려 퍼지는 건반으로 시작하는 첫번째 곡 'Tell Me Why'에서는 두 사람의 보컬이 중반 부터 경쟁하듯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진행되는 곡으로 중반을 넘어서면서 부터 기타와 베이스 등이 등장하여 밴드의 음악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는 곡이다.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Makit Cool'은 기타와 건반에 의해 빠른 진행을 보여주고 있는 곡이며 곡 후반 부터는 김시영의 아름다운 건반이 곡을 주도하는 흐름으로 이어지는 곡이다.

재즈 소품을 듣는 것 같은 분위기로 시작하는 'Fallin''에서는 차분한 흐름으로 노래를 이끌어 가는 이동욱의 목소리가 돋보이는데 그리 강조하지 않아도 두드러지는 목소리가 인상적인 곡이다. 그리고 효과음과 함께 시작하는 문제의 다섯번째 곡 'Don't Go Away (Part 1)'이 후유증이 사라진 자리에 등장한다. 이 곡은 처음 들었을 때 나도 모르게 <어? 나자레스(Nazareth)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대단히 마음에 드는 곡이다. 아쉽다면 곡이 너무 짧다는 것. 이어지는 곡은 건반으로 시작하는 'Don't Go Away (Part 2)'로 첫번째 파트와는 분위기가 완전 다른 발라드 풍의 곡이며 '강현구(Nu Player)'가 참여하여 곡의 후반부에서 랩을 들려주고 있다.

김시영이 작사, 작곡을 한 'Lucid Dream'은 열정적인 보컬들의 목소리가 곡을 지탱하며 흐르는 분위기가 특출난 곡으로 네오 소울의 매력을 십분 느껴볼 수 있는 멋진 곡이다. 왠지 모를 아련함을 전해주는 '지워져가는 너를'은 팝적인 감각을 유지하며 진행되어 부담없이 들을 수 있는 곡이다. 음반의 마지막은 '떠난 Love 그리고 지금'이 차지하고 있는데 곡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감수성을 자극하는 발라드 형식의 소품이다. 곡 후반에 등장하는 이동욱과 조동호의 목소리에서 애절함이 묻어 나오는 것 같은 곡이다.

밴드로써는 특히 우리나라 밴드로써는 흔치 않은 네오 소울을 표방하는 펠라스의 이 음반을 듣고 난 후의 느낌은 이 겨울에 듣기에 적당한 따뜻함이 밴드의 음악에 녹아 있다는 것이다. 펠라스의 음악을 듣다 보면 빙판 위에서 신나게 뛰어 놀던 아이가 겨울 바람에 바짝 언 손을 내밀때 호 하고 따뜻한 입김을 불어주는 엄마의 모습이 떠오르며 포근한 느낌을 받게 되는데 아마도 네오 소울이라는 음악이 가진 숨겨진 힘이 아닌가 생각된다. 따뜻해지고 싶다면 펠라스의 음악이 어떨까?

저는 건강한 리뷰문화를 만들기 위한 그린리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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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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