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onard Cohen - Old Ideas

레너드 코헨 (Leonard Cohen) : 1934년 9월 21일 캐나다 몬트리올(Montreal) 출생

갈래 : 포크(Folk), 포크 록(Folk Rock), 록(Rock)
공식 웹 사이트 : http://www.leonardcohen.com/
노래 감상하기 : http://youtu.be/aAbEeoxsaRc / http://wivern.music.listen/

Leonard Cohen - Old Ideas (2012)
1. Going Home (3:50) : http://youtu.be/mADPDcwEwSw ✔
2. Amen (7:39) : http://youtu.be/aAbEeoxsaRc ✔✔
3. Show Me the Place (4:08) : http://youtu.be/uMwbU-IpNdA ✔
4. Darkness (4:30) : http://youtu.be/q6q7vCSmUU0 ✔
5. Anyhow (3:09) : http://youtu.be/vE7bVGt17Zg
6. Crazy to Love You (3:08) : http://youtu.be/FleezO7smnw
7. Come Healing (2:53) : http://youtu.be/ueHqPGk_ybc ✔
8. Banjo (3:26) : http://youtu.be/Rop4EpD2zqs
9. Lullaby (4:48) : http://youtu.be/VlwVu9_IvjM
10. Different Sides (4:10) : http://youtu.be/-saMZaooAbE ✔
(✔ 표시는 까만자전거의 추천 곡)
 
레너드 코헨 : 보컬, 기타(2번, 6번, 9번 트랙)

에드 샌더스 (Ed Sanders) : 기타(9번 트랙), 백보컬(9번 트랙)
조던 차노프스키 (Jordan Charnofsky) : 기타(2번 트랙)
디노 솔도 (Dino Soldo) : 코넷(Cornet)
닐 라센 (Neil Larsen) : 코넷(8번 트랙), 해먼드 오르간/신스베이스/퍼커션/피아노(10번 트랙)
크리스 와빅 (Chris Wabich) : 드럼(2번 트랙)
벨라 산텔리 (Bela Santelli) : 바이올린(1번, 3번, 7번 트랙)
로버트 코다 (Robert Korda (OBM)) : 바이올린(2번 트랙)
다나 글로버 (Dana Glover) : 백보컬(1번, 5번, 7번, 10번 트랙)
제니퍼 원스 (Jennifer Warnes) : 백보컬(3번 트랙)
샤론 로빈슨 (Sharon Robinson) : 백보컬(2, 4, 8, 9번 트랙), 신스베이스(Synth Bass, 2, 9번 트랙)
웹 시스터스 (The Webb Sisters) : 백보컬(4번 트랙)

표지 및 삽화 : 레너드 코헨
소책자 도안 : 마이클 페티(Michael Petit)
사진 : 케즈반 오즈전(Kezban Özcan)
제작 (Producer) : 에드 샌더스, 패트릭 레너드(Patrick Leonard) 외

레너드 코헨 이전 글 읽기 : 2010/02/17 - Leonard Cohen - I'm Your Man

특유의 낮고 메마른 음성으로 읊조리듯 노래하는 것이 특징인 가수가 있다. 메마르게 느껴지는 음성이지만 그 음성으로 나지막히 읊조리는 노래에서 우리는 이상하리만치 깊은 감동을 느낀다. 그리고 그가 부르는 노래를 듣고 있다 보면 문득 늦가을의 쌀쌀한 바람을 맞으며 홀로 어두운 골목길을 걸어가는 낯선 이의 무겁고 외로운 어깨가 떠오르기도 한다. 흔히 음유 시인이라고 부르는 그 메마른 목소리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레너드 코헨'이다.

우리 나이로 올해 일흔 아홉살이 되는 노장 레너드 코헨이 2004년에 발표한 음반 'Dear Heather' 이후 실로 오랜만에 새로운 음반을 발표하였는데 지난 1월 31일에 공개된 레너드 코헨의 새 음반은 <Old Ideas>라는 제목을 달고 열 곡을 수록한 채 공개되었다. 정확히 몇년 몇월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아주 오래전의 일이다. 예스(Yes)를 통해서 프로그레시브 록 음악을 처음 접했던 나는 또 다른 새로운 음악을 찾아서 단골 음반점의 이층 계단을 자주 오르내리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음반점의 한 귀퉁이에서 표지의 윗 부분에는 가수의 이름이 적혀 있고 아래에는 가수의 사진과 'Songs from a Room'이라는 제목이 적혀 있는 음반 한장을 우연히 발견하였었다. 라이센스 음반과 함께 초록색의 해적 음반이 주류를 이루던 그 시절에 나는 그렇게 해적 음반을 통해서 처음 레너드 코헨을 만났다. 그리고 그날 내가 골랐던 음반들 중에서 가장 먼저 턴테이블에 올려진 것도 레너드 코헨의  'Songs from a Room'이었다.

당연한 일이겠지만 턴테이블이 돌아가고 'Bird on the Wire'가 시작되면서 묵직한 레너드 코헨의 저음이 흘러 나오기 시작할 때 느꼈던 그때의 그 감정은 지금 전혀 생각나지 않는다. 분명한 것은 그날 처음 들었던 레너드 코헨의 목소리에 단번에 반해 버렸다는 것 정도가 내 기억에 남아 있을 뿐이다. 그리고 나는 그날 이후 레너드 코헨의 음악을 사랑하는 팬이 되었다.

표지 도안과 삽화 까지 레너드 코헨이 직접 담당한 새 음반 'Old Ideas'는 음반의 제목 처럼 추억 속의 책장을 들추듯이 혹은 지나온 세월을 관조하듯이 그렇게 듣는 이에게 다가오는 음반이다. 객원 연주자들의 연주를 배경으로 은유로 채워진 가사를 낮고 메마른 음성으로 담담하게 읊조리는 레너드 코헨은 이 음반에서 총 열 곡을 노래하고 있으며 'Going Home'이라는 곡으로 음반을 시작하고 있다.

다나 글로버의 아련한 스캣으로 시작하는 첫번째 트랙인 'Going Home'이 시작되면 알 수 있듯이 레너드 코헨은 이 음반에서 노래를 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시를 낭송하는 듯이 가사를 읽어 내려 가고 있다. 그리고 이런 특징은 음반에 수록된 대부분의 곡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가수의 노래 보다 더 감동적인 울림을 전하는 것이 레너드 코헨의 목소리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 음반에서 가장 감동적인 울림을 전하는 트랙은 음반에서 가장 긴 대곡인 두번째 트랙 'Amen'인데 이 곡의 중반부에 등장하는 재즈적인 느낌의 코넷 연주를 듣고 있다 보면 왠지 모를 안타까움이 밀려 오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잔잔한 건반 음으로 시작하는 'Show Me the Place'는 찬송가의 구절을 인용하여 가사로 만든 곡으로 제니퍼 원스가 백보컬로 참여하여 아름다운 바이올린 연주와 호흡을 맞추고 있는 곡이다.

레너드 코헨의 순회 공연 밴드(아래 이미지 참고)가 참여한 곡 'Darkness'는 'Different Sides'와 함께 음반에서 가장 신나는(?) 리듬을 가진 곡으로 'I'm Your Man' 시절의 레너드 코헨이 연상되는 곡이다. 객원 연주자들의 연주만 놓고 봤을 때 가벼운 재즈 음악이 연상되는 'Anyhow'와 레너드 코헨의 어쿠스틱 기타 연주를 들을 수 있는 'Crazy to Love You'가 흐르고 나면 육신의 병과 영혼의 병이 치유되기를 기원하는 곡인 'Come Healing'이 등장한다. 

이 곡은 벨라 산텔리의 바이올린이 서두를 장식하고 나서 다중 녹음된 다나 글로버의 목소리가 등장하여 마치 찬송가를 들려주듯이 노래하다가 레너드 코헨의 목소리와 만나는 형식으로 되어 있는데 고해성사를 하는 신자와 신부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고 있다. 듣고 있다 보면 지친 몸과 마음이 자연히 치유될 것만 같은 'Come Healing'에 이어지는 곡은 흙냄새 물씬 풍기는 컨트리 형식의 블루스 곡인 'Banjo'로 이 곡에서 레너드 코헨의 목소리는 시카고 블루스와는 또 다른 매력을 전해주고 있다.

그리고 어린 시절 들었던 할머니의 자장가와는 다르지만 아련한 정취를 자극하는 하모니카 연주가 등장하는 'Lullaby'와 해먼드 오르간이 등장하여 음반에서 가장 록적인 진행을 보여주는 'Different Sides'로 이어지며 레너드 코헨의 음반 'Old Ideas'는 마무리된다.

음반을 듣고 나면 알게 되겠지만 수록된 곡에는 탁월한 가창력을 뽐내는 노래가 등장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읊조리듯 노래하는 레너드 코헨의 목소리가 전달하는 곡의 감정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암울한 잿빛 절망감에서 벗어나 삶을 관조하듯 절제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Old Ideas'를 통해서 레너드 코헨이라는 거장의 또 다른 숨결을 느껴보길 권하고 싶다. 별 다섯개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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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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