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도에 떨어져도 음악 : 멋대로 듣고 대책 없이 끌리는 추천 음악 에세이

제   목 : 무인도에 떨어져도 음악(멋대로 듣고 대책 없이 끌리는 추천 음악 에세이)
출   간 : 2012년 2월 26일
지은이 : 권오섭(1970년 7월 22일 대한민국 서울 출생)
발행처 : (주)시공사
공식 웹 사이트 :  http://www.sigongsa.com/

목차 :
가족이 그리울 때
단연, 최고의 뮤지컬 영화_ 「사운드 오브 뮤직」 OST
Pop과 R&B의 신약성서_ 스티비 원더 《Songs in The Key of Life》...등

친구가 생각날 때
시대를 평정한 록 에픽_ 핑크 플로이드 《The Wall》
하늘 높이 날아오른 납 비행선_ 레드 제플린 《Physical Graffiti》...등

연인의 손을 잡고 싶을 때
비틀즈를 진정한 비틀즈로 만든 마스터피스_ 비틀즈 《The Beatles》 (The White Album)
대가의 따뜻한 손길_ 키스 자렛 《The Melody at Night, With You》...등

고독을 즐기고 싶을 때
‘가요 대역전’의 보이지 않던 신호탄_ 어떤날 《어떤날 I 1960-1965》
너희가 통기타를 아느냐?_ 래리 칼튼 《Alone/But Never Alone》...등

우리가 살아 오면서 가끔 들었던 질문 가운데 <무인도에 가져 가고 싶은 세가지가 있다면?>이라는 재미있는 질문이 있다. 이러한 설문 조사를 통해서 성격이나 심리 상태를 파악하는지는 모르겠으나 대부분 친구나 동료들로 부터 장난 삼아 받게 되는 이런 질문을 마주치게 되면 너나 없이 잠시 동안이지만 곰곰이 생각에 빠지게 마련이다. 물론 <여자. 여자, 여자, 혹은 남자, 남자, 남자>나 <술, 술, 술> 등의 간단 명료하고 확실한 답을 내놓는 이들도 있지만 대걔는 기상천외한 자신만의 답을 구하기 위해 머리를 싸매기도 하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행동이기 마련이다.

그런데 작곡가 겸 음반 제작자인 '권오섭'은 무인도에 가져 가고 싶은 세가지 항목 제일 상단에 음악을 올려 놓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그것도 '무인도에 떨어져도 음악'이라는 제목을 붙인 수필집을 발간하면서 까지 말이다. 책의 목차를 먼저 살펴 보면 '가족이 그리울 때'를 시작으로 네 개의 항목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각 항목에는 열장의 음반을 분류 별로 소개하고 있어 총 마흔 장의 음반에 대한 이야기를 독자가 접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참고로 이 책의 내용은 작가가 2005년 부터 2008년 까지 월간 문화 정보지 <서울 스코프>에 연재했던 것을 모아서 새롭게 주석을 달고 일부 내용을 수정해서 책으로 엮은 것이라고 한다.

작가가 서두에서 밝혔듯이 '무인도에 떨어져도 음악'에 소개되고 있는 음반들에 이야기는 대부분 잘 알려져 있는 대중적인 음반을 위주로 서술하고 있다. 즉 난해한 음반이나 클래식, 월드뮤직, 아트 록 등의 음반들을 제외시킴으로써 보다 간결한 서술 형식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선택 덕분인지 의외로 책에 소개되고 있는 음반들에 이야기는 익히 잘 알고 있는 음반들임에도 불구하고 흥미진진한 읽을거리를 제공하고 있어 눈으로 보는 음악의 만족도와 호기심을 키워주고 있기도 하다.

먼저 '가족이 그리울 때'에서는 <사운드 오브 뮤직 OST>를 시작으로 '이문세'의 '난 아직 모르잖아요',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의 'Thriller', 재즈 트럼펫 주자 '쳇 베이커(Chet Baker)'의 'The Last Great Concert'등의 음반에 얽힌 이야기와 함께 작가의 경험과 가벼운 감상 평이 간결한 문장으로 소개되고 있는데 사운드 오브 뮤직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쳇 베이커의 이야기 까지 열장의 음반의 대한 이야기가 그야말로 순식간에 지나쳐 간다.

'친구가 생각날 때'에서 소개되고 있는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의 'The Wall'이나 '들국화'의 '1집', '김현식'의 '3집'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때면 한동안 연락이 뜸했던 친구와의 추억이 생각나게 하고 있으며 '연인의 손을 잡고 싶을 때'에 등장하는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나 '데이비드 샌본(David Sanborn)'의 'Straight to The Heart', 그리고 '프린스(Prince)'의 'Purple Rain'에 이르면 '이용복'의 '70년대 첫사랑'에 나오는 가사가 떠오를 정도로 음악에 취하게 된다.

대단원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고독을 즐기고 싶을 때'에서는 '어떤 날'의 '어떤날 I 1960-1965'를 시작으로 '클라투(Klaatu)'의 데뷔 음반 'Klaatu', '팻 메스니(Pat Metheny)'의 'Secret Story'등을 통해 추억 속으로 독자들을 안내하고 있다. (어? 근데 난 클라투의 음악을 들을 때 우주 여행을 떠나고 싶어지는데 어쩌지?)

<밥보다 음악이 좋은 사람들을 위한 음반 메뉴>라는 말이 적혀 있는 책의 뒷 표지를 보면 가수 '이정선'의 "책을 보다가 문득, 오랫동안 잠자던 LP의 먼지를 털고 턴테이블에 올려...... 다시 듣고 싶어졌다"라는 짧은 서평이 적혀 있는데 책을 덮고 난 지금의 내 심정이 이정선의 소감과 다르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울러 팝 음악을 좋아하는 이나 그렇지 않더라도 좋은 음악에 대한 선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에게 '무인도에 떨어져도 음악'은 좋은 지침서가 되기에 충분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무인도에 떨어져도 음악'과 함께 나만의 새로운 '무인도에 떨어져도 음악'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초판에는 책에 소개된 곡들 중에서 일곱 곡을 골라 담은 시디를 부록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렇게...


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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