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 Stevens - Lady D'Arbanville

캣 스티븐스 (Cat Stevens) : 1948년 7월 21일 영국 런던 출생

갈래 : 팝 록(Pop/Rock), 소프트 록(Soft Rock), 포크 록(Folk-Rock)
공식 웹 사이트 : http://www.yusufislam.com/
노래 감상하기 : http://youtu.be/rtOjl4de6BY

캣 스티븐스 이전 글 읽기 : Cat Stevens - Morning Has Broken

뻣뻣한 깃에 두개의 호크가 달린 일본식 검은색 교복을 입은 까까머리 고교생 십여명이 막 정류장에 정차하는 시내 버스의 앞 문으로 우르르 모여들고 있었다. 죄다 가방을 어깨에 맨 조금은 불량스러운 모습의 이들 사이에는 특이한 물체 하나가 두명의 고교생에게 들려 있었는데 그것은 다름아닌 커다란 마대자루였다. 돼지라도 담겨 있는 것인지 가끔은 자루 바깥으로 무언가가 움직이는 듯한 모습이 감지되기도 하는 그 마대자루를 든 두 학생을 비롯한 고교생들은 차례대로 버스에 승차하여 버스의 뒷쪽으로 옮겨 갔다.

왁자하니 떠들며 그렇게 버스 안에서 자리를 잡은 그들은 함께 동행한(?) 마대자루를 한쪽 옆에 내려 놓고 그들만의 이야기 삼매경에 빠지느라 마대자루의 무사안녕을 잠시 잊어 버리게 된다. 결국 아무도 붙들고 있지 않던 마대자루의 참상은 급격히 휘어지는 도로를 만나면서 벌어지고 말았다. 카트라이더의 최우수 선수 보다 더 능숙한 솜씨로 휘어지는 도로를 멋지게 달려가는 기사 아저씨 덕분에 마대자루가 힘없이 쓰러지며 반대 쪽 자리에 앉아 있던 여학생의 발 근처로 휩쓸려 가 버린 것이다.

"어머!"
"아야! 씨~"

거의 동시에 터져 나온 두 마디 외침에 모두의 시선이 집중되며 버스 안은 한순간 조용해졌다. 그리고 이내 들려온 기사 아저씨의 목소리가 저간의 사정을 버스 안 승객들에게 알려 주었다.

"야들아! 자 풀어 줘라, 저카다 다치겠다"
"예!"

그랬다. 마대자루 속에는 돼지가 아닌 사람이 들어 있었던 것이다. 십여명의 고교생들은 하교길에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가지고 있던 돈을 탈탈 털어 군만두와 떡볶이를 한접시에 담아 주는 일명 '짬뽕'을 사먹었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짬뽕 값을 지불하느라 딱 한 사람 몫의 차비가 부족해지는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다. 결국 해결 방안을 생각하던 이들은 시골에서 올라온 한 친구의 제안으로 마대자루 하나를 줏어 와서 가장 체격이 작은 친구를 들어가게 하고 버스에 올랐던 것이다. 마대자루의 외관상으로 보이는 모습이 확연히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기사 아저씨가 모른 척 해주었기에 가능했던 일이기도 했었다.

아련함이 묻어나는 <학창시절>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되면 동시에 떠오르는 위와 같은 재미있는 사건을 다들 하나씩은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아울러 그 시절을 생각나게 하는 음악도 함께 떠오르게 될텐데 내게는 'Dschinghis Khan'의 주인공인 독일의 팝 보컬 그룹 '징기스칸(Dschinghis Khan)'과 '캣 스티븐스(본명: Steven Demetre Georgiou)'가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가수 '조경수'가 우리말로 번안하여 가요 순위 프로그램에서 수주간 1위를 차지하는 등 엄청난 인기를 얻기도 했었던 징~징~ 징기스칸으로 시작하는 노래인 'Dschinghis Khan'은 우리나라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었는데 아마도 당시의 십대들은 대부분 징기스칸이라는 이름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친구로 부터 우연히 알게 된 곡인 'Lady D'Arbanville'은 캣 스티븐스라는 가수를 알게 해주었던 곡인 동시에 징기스칸과 함께 학장시절의 추억을 되살려 주는 소중한 음악으로 내게 남아 있다. 1977년 12월에 회교도로 개종하면서 '유서프 이슬람(Yusuf Islam)'으로 이름을 바꾼 캣 스티븐스는 1966년에 데람 음반사(Deram Records)를 통해서 싱글 'I Love My Dog'을 발표하면서 데뷔하였다. 그리고 이듬해인 1967년 3월에 데뷔 음반인 'Matthew & Son'을 공개하게 된다.

같은 해 12월에 두번째 음반 'New Masters'를 공개했었던 캣 스티븐스는 1970년 7월에 자신이 직접 표지 그림을 그린 세번째 음반 'Mona Bone Jakon'을 발표하게 되는데 바로 이 음반에 나를 캣 스티븐스의 음악 세계로 안내했던 'Lady D'Arbanville'이 수록되어 있다. 이후 발표되는 두장의 음반 'Tea for the Tillerman (1970년 11월)'과 'Teaser and the Firecat (1971년 10월)' 까지 석장의 음반 표지에는 모두 캣 스티븐스의 예쁘장한 그림이 등장하는데 삼부작 표지 그림 시리즈의 첫번째가 바로 'Mona Bone Jakon'인 것이다.

'수려하다'는 표현 외에 더 적절한 표현을 찾기 힘들만큼 완성도 높은 음악으로 채워진 'Mona Bone Jakon'은 비록 빌보드 앨범 차트에서는 164위 라는 약간은 부진한 성적을 거두었지만 이후 펼쳐지는 캣 스티븐스의 성공 시대에 발판이 되었던 음반이며 'I Think I See The Light', 'Trouble', 'Katmandu' 같은 수준 높은 포크 록 음악이 수록된 음반이다. 더불어 아스라이 다가오는 추억의 한자락 그 끝에 묻어 있는 음악이 수록되어 있어서 내게는 더 좋은 음반이기도 하다.

'추억과 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Christina Aguilera - Beautiful  (0) 2013.03.11
Megadeth - Peace Sells  (0) 2013.03.08
Cat Stevens - Lady D'Arbanville  (0) 2013.03.06
Alice Cooper - I Am Made Of You  (2) 2013.03.04
Saraya - Timeless Love  (0) 2013.02.27
Kansas - Incomudro - Hymn To The Atman  (4) 2013.02.25
Posted by 까만자전거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