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rgan - The Sleeper Wakes

모건 (Morgan) : 1971년 영국 런던에서 결성

모건 피셔 (Morgan Fisher, 키보드) : 1950년 1월 1일 영국 런던 출생
팀 스태펠 (Tim Staffell, 보컬, 기타) : 1948년 2월 24일 영국 런던 출생
밥 샙스드 (Bob Sapsed, 베이스) :
모리스 베이컨 (Maurice Bacon, 드럼) :

갈래 : 프로그레시브 록(Progressive Rock), 아트 록(Art Rock), 심포닉 록(Symphonic Rock)
관련 웹 사이트 : http://www.morgan-fisher.com/
추천 곡 감상하기 : http://youtu.be/cBwLzh8uMGY

Morgan - The Sleeper Wakes (1973)
1. Fire In The Head (5:01) : http://youtu.be/LXizJRT07Z4
2. The Sleeper Wakes (6:07) : http://youtu.be/cBwLzh8uMGY
3. The Right (9:38) : http://youtu.be/NXK2N1_tKa4
4. What Is - Is What (19:56) : ✔
(✔ 표시는 까만자전거의 추천 곡)

모건 피셔 : 키보드
팀 스태펠 : 보컬, 기타
밥 샙스드 : 베이스
모리스 베이컨 : 드럼, 퍼커션

표지 : 팀 스태펠
제작 (Producer) : 모건, 지아니 그랜디스(Gianni Grand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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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족>이라는 말이 있다. 이제는 현대인의 필수품이 되어 버린 휴대 전화의 보급이 늘어 나기 시작하면서 생겨난 말인데 손가락을 이용하여 휴대 전화에서 문자를 자주 보내거나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주로 손놀림이 빠른 신세대를 가리키는 말이었던 이 말은 이제 피쳐 폰(Feature Phone: 일반 휴대 전화)에서 스마트 폰(Smart Phone: 휴대 전화와 컴퓨터가 결합된 지능형 단말기)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특정 계층을 지칭하는 표현으로는 적합하지 않은 말이 되어 버렸다.

휴대 전화 사용자의 많은 수가 피쳐 폰에서 스마트 폰으로 갈아타기 시작하면서 계층을 막론하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엄지족으로 편입해 버리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버스나 지하철 등의 대중 교통을 이용해 보면 이런 현상을 눈으로 직접 확인해 볼 수도 있다. 대중 교통을 이용하는 대부분의 승객들이 휴대 전화를 들고 무언가를 하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휴대 전화를 집에 두고 나오면 왠지 모르게 불안함을 느낀다는 이가 많아진 요즘 습관의 무서움이라는 말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데 이러한 습관은 음반을 제작하는 음악인들에게서도 종종 발견하게 된다. 즉 성공을 거두었거나 만족감을 얻었던 음반의 형식을 다음 음반에서도 그대로 답습한다는 것이 그것인데 이러한 답습은 음반에 안정감을 가져다 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음악의 생명을 단축하는 계기가 되어 버리기도 한다.

특히 늘 변화된 모습을 보여 주기를 바라는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의 경우에는 이러한 정체된 답습이 음악의 완성으로 받아 들여지기 보다는 밴드와 애호가 양쪽 모두에게 독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1971년에 데뷔하여 1973년에 해산할 때 까지 단 두장의 정규 음반만을 남기고 사라져 간 영국의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모건'의 경우에는 음악의 답습이 어떤 식으로 작용했을까?

표면적으로는 두번째 음반이자 마지막 음반인 'The Sleeper Wakes' 발표 후 '모건 피셔(본명: Stephen Morgan isher)'가 글램 록의 찬가 'All The Young Dudes'의 주인공인 영국의 글램 록 밴드 '모트 더 후플(Mott The Hoople)'로 옮겨감으로써 해산하게 되었다고 알려져 있지만 음악의 답습에 더해 비현실적이고 복잡한 구성의 음악으로 인한 상업성의 결여가 해산의 가장 큰 이유가 되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그리고 '에머슨 레이크 앤 파머(Emerson, Lake And Palmer)'를 연상케 하는 강력한 건반과 드럼 연주가 울려 퍼지는 첫번째 곡 'Fire In The Head'를 듣다 보면 한가지 아쉬운 점이 느껴지는데 그것은 바로 보컬이다. 구성원들간의 연주와 호흡은 상당히 좋은데 비해 다소 겉도는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드는 것이 바로 목소리인 까닭이다. 우리나라의 심야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소개되어 두번째 음반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곡인 'The Sleeper Wakes'는 아름답고 서정적인 피아노 연주로 시작하고 있는데 이 곡과 다른 곡들에 등장하는 피아노 소리는 독일의 네오 베히슈타인(Neo Bechstein) 전기 피아노로 1930년에 제작된 것이라고 한다.

또한 'The Sleeper Wakes'에서는 중간 중간 등장하는 벌떼 소리 같은 키보드 음향에서 클래식 선율의 향기가 느껴지기도 하는데 실제로 '스트라빈스키(Stravinsky)'의 클래식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곡이기도 하다. 세번째 곡인 'The Right'는 모건 특유의 음악으로 진행하다 곡 중간에 대사와 효과음 등을 짜집기 형식으로 집어 넣어 특이한 효과를 노리고 있는 곡인데 의외의 구성이긴 하나 만족할만한 완성도를 보여 주고 있지는 못한 곡이다.

이에 비해 데뷔 음반과 마찬가지로 음반의 마지막 곡으로 등장하는 대곡 'What Is - Is What'은 모건 구성원들의 절정에 달한 연주력을 감상할 수 있는 곡이라고 할 수 있다. 전체 연주 시간이 이십분에 달하는 이 대곡은 신비로움이 가득 담긴 소리로 시작하고 있는데 이러한 소리 효과는 테이프를 거꾸로 돌려서 얻은 것이라고 한다. 심포닉한 장관을 연출하는 대신 현란한 변화를 가미하여 다채로운 음악 감상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기도 한 이 대곡은 이러한 이유로 다소 난해하게도 느껴지기도 하는 곡이다.

이십분간 이어지는 음악의 뷔페로 음반을 마감하는 모건의 두번째 음반 'The Sleeper Wakes'는 1973년에 녹음되어 같은 해에 발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녹음이 모두 끝나고 나서도 음반의 발매가 계속 미루어 지다가 1976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미국에서 발표가 이루어졌는데 음반의 제목은 'The Sleeper Wakes'가 아닌 'Brown Out'이었다.

그리고 영국에서는 1978년이 되어서야 뒤늦게 발매가 이루어졌는데 이는 데뷔 음반에 비해 음악적으로는 어느 정도 발전한 음악을 들려 주고 있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데뷔 음반의 형식을 그대로 이어 받는 동시에 상업적으로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복잡해진 구성의 실험적인 음악을 수록하다 보니 발생한 일이 아니었나 여겨진다. 과한 진보적 성향이 불러온 부작용이었다.

한편 모건은 앞서 이야기 했듯이 두번째 음반이자 마지막 음반인 'The Sleeper Wakes'를 발표하고 해산하였으며 이후 구성원들은 각자의 길을 가게 된다. 아마도 음반사에서 음반의 발매를 계속 미루었던 것이 모건의 해산을 앞당기는 촉매 역할을 하지 않았나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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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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