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cken Shack - The Way It Is

치킨 쉑 (Chicken Shack) : 1966년 영국 버밍엄(Birmingham)에서 결성

스탠 웹 (Stan Webb, 기타, 보컬) : 1946년 2월 3일 영국 풀럼(Fulham) 출생
폴 레이몬드 (Paul Raymond, 키보드, 보컬) : 1945년 11월 16일 영국 세인트올번스(St Albans) 출생
앤디 실베스터 (Andy Silvester, 베이스) : ?년 ?월 ?일 영국 키더민스터(Kidderminster) 출생
데이브 비드웰 (Dave Bidwell, 드럼) : ?

갈래 : 블루스(Blues), 블루스 록(Blues Rock), 브리티시 블루스(British Blues)
관련 웹 사이트 : http://www.stanwebb.co.uk/
노래 감상하기 : http://youtu.be/sFgCA-agQwM

중년의 나이로 접어든 이들 가운데 아직도 '쿤타 킨테(Kunta Kinte)'라는 이름을 기억하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쿤타 킨테라는 이름은 미국의 에이비씨(ABC) 텔레비전에서 1977년 1월 23일 부터 1월 30일 까지 8일간에 걸쳐서 방영했었던 8부작 미니 시리즈 <뿌리(Roots)>에 등장하는 흑인 주인공의 이름이었으며 쿤타 킨테가 주인공인 뿌리는 1980년대 초반에 우리나라의 텔레비전에서도 방영되어 많은 화제를 모으기도 했었다.

미니 시리즈 뿌리의 줄거리를 한줄로 요약하자면 <아프리카에서 끌려온 한 흑인 노예가 자유를 찾아 나가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는데 뿌리가 이처럼 우리나라에서 많은 화제를 모으며 방영되었던 것은 억눌리고 짓밟히는 흑인 노예들의 삶이 고단한 삶을 살아 가고 있던 우리에게 고스란히 투영되었던 까닭이 아니었던가 여겨진다. 그리고 뿌리가 이렇게 사람들로 부터 많은 관심을 받게 되자 비슷한 류의 영화 한편이 1980년대 초반에 재빠르게 개봉되기도 했었는데 그 영화는 바로 '만딩고(Mandingo)'였다.

영화 만딩고 역시 줄거리를 한줄로 요약해 보자면 <흑인을 매매하는 백인 노예 상인들의 추악한 이야기> 정도가 되겠는데 흑인 노예들을 노리개 취급하는 백인들의 과도한 성적 장면 등이 등장하는 이유로 미성년자 관람 불가로 개봉되었었다. 영화가 개봉할 당시 장안의 화제라는 표현이 적당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만딩고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기도 했었는데 내 기억이 틀리지 않았다면 미니 시리즈 뿌리와 영화 만딩고에는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장면이 하나 있었다.

윤기 흐르는 검은 색의 피부와 한낮의 뙤약볕이 함께 등장하는 그 장면은 바로 목화밭에서 노예들이 구슬 땀을 흘리며 일을 하는 장면이었다. 조금이라도 게으름을 피울라치면 영락없이 날아드는 채찍에 고통스러워하던 흑인 노예들은 장면이 바뀌면서 한순간이나마 고통을 잊고 흥겨운 마음으로 일을 할 수 있게 되는데 그것은 어느 흑인 노예의 선창으로 시작된 노동요 덕분이었다. 블루스 음악은 바로 이 흑인 노동요에서 비롯되었다.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가던 흑인 노예들이 스스로를 달래주기 위해 부르기 시작한 흑인 노동요는 이후 서구 음악과 결합되어 조금씩 체계를 잡아 나가기 시작했으며 블루스 음악으로 까지 발전하게 되는데 이러한 블루스 음악에는 흑인 노예들의 슬픔과 좌절 그리고 절망과 고통 등이 반영되어 우울한 색채를 띠는 것이 일반적인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목화밭에서 시작된 블루스는 이후 작은 바 등지에서 공연되기 시작하였고 전문 가수가 생겨나기 시작했으며 음반으로 제작되기에 이른다.

흑인들만의 전유물이었던 블루스 음악은 이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대중들 곁으로 파고 들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리고  급기야는 백인 블루스 연주자들 까지 등장하여 서양 팝 음악의 커다란 한축으로 자리잡으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1960년대 중반 영국에서 불기 시작한 블루스 음악의 유행은 많은 백인 블루스 연주자들을 탄생시키기도 했었는데 그들 가운데는 1966년에 결성된 백인 블루스 밴드 '치킨 쉑'도 포함되어 있었다.

걸출한 여성 가수 '크리스틴 퍼펙트(Christine Perfect)'를 보유하고 있었던 치킨 쉑은 1968년 6월에 데뷔 음반인 '40 Blue Fingers, Freshly Packed and Ready to Serve'를 발표했었으며 1969년 2월에는 'O.K. Ken?'이라는 제목의 두번째 음반을 발표하여 흙냄새 물씬 풍기는 미국의 시카고 블루스와는 조금 다른 영국 블루스 음악의 진수를 들려주기도 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두번째 음반을 끝으로 크리스틴 퍼펙트가 치킨 쉑에서 탈퇴하고 '플리트우드 맥(Fleetwood Mac)'으로 옮겨 가는 바람에 치킨 쉑은 키보드와 보컬을 담당할 새로운 연주자를 급히 찾아 나서야 했다.

그렇게 해서 수소문 끝에 찾아낸 연주자가 바로 영국 팝 밴드 '플라스틱 페니(Plastic Penny)' 출신의 키보드 주자 '폴 레이몬드(본명: Paul Martin Raymond)'였다. 크리스틴 퍼펙트를 떠나 보낸 후 폴 레이몬드를 새로 합류시킨 치킨 쉑은 1969년 4월 19일 부터 런던의 녹음실에서 새음반의 녹음을 시작하여 다음 달인 5월 11일에 녹음을 무사히 마치게 되는데 이렇게 해서 탄생한 음반이 바로 치킨 쉑의 세번째 음반인 '100 Ton Chicken'이었다.

보컬과 키보드 그리고 작곡 까지 담당했었던 크리스틴 퍼펙트를 떠나 보낸 여파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치킨 쉑의 세번째 음반에는 'The Road Of Love'를 시작으로 'Reconsider Baby'와 'Midnight Hour', 그리고 'Tears In The Wind' 같은 멋진 블루스 곡들이 수록되어 있는데 폴 레이몬드의 안정감 있는 목소리가 음악의 완성도를 더욱 높여 주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음반에서 가장 뛰어난 곡을 고르라고 한다면 단연코 'The Way It Is'가 될 것이다. 때로는 비장미 마저 느껴지는 애조띤 선율이 기타와 키보드로 연주되고 있는 'The Way It Is'에서 블루스 음악의 진한 감동을 느껴볼 수 있기 때문이다.

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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