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col Harum - A Whiter Shade Of Pale

프로콜 하럼 (Procol Harum) : 1967년 영국 런던에서 결성

로빈 트로워 (Robin Trower, 기타) : 1945년 3월 9일 영국 런던 출생
게리 브루커 (Gary Brooker, 보컬, 피아노) : 1945년 5월 29일 영국 런던 출생
매튜 피셔 (Matthew Fisher, 오르간) : 1946년 3월 7일 영국 크로이던(Croydon) 출생
데이브 나이츠 (Dave Knights, 베이스) : 1945년 6월 28일 영국 이즐링턴(Islington) 출생
비제이 윌슨 (B.J. Wilson, 드럼) : 1947년 3월 18일 영국 런던 출생, 1990년 10월 8일 사망

갈래 : 프로그레시브 록(Progressive Rock), 사이키델릭 록(Psychedelic Rock), 아트 록(Art Rock)
공식 웹 사이트 : http://procolharum.com/
노래 감상하기 : http://youtu.be/Mb3iPP-tHdA

이른 아침 잠에서 어렴풋이 깨어나면 눈을 채 뜨기도 전에 가장 먼저 하는 일이 하나 있다. 리모콘을 주섬주섬 찾아서 전원 버튼을 누르는 일이 그것인데 이 과정을 거치고 나서 1초 정도 시간이 흐르고 나면 방안 가득히 아름다운 음악이 울려 퍼지면서 나만의 아침 시간이 선잠과 함께 시작되는 것이다. 그렇게 매일 같이 찾아와서 나의 새벽 시간을 깨워주는 음악 프로그램은 얼마전 까지는 <조PD의 새벽다방>이었으나 지금은 프로그램 개편으로 그 자리를 <보고 싶은 밤 구은영입니다>가 대신하고 있다.

이전과 달라진 것이 있다면 새벽다방에서는 오래된 팝 음악만을 들을 수 있었는데 보고싶은 밤에서는 팝과 가요를 함께 들을 수 있다는 것 정도이다. 그렇게 조금씩 잠을 깨워 가며 음악을 듣다 보면 다른 사람들은 어떤지 잘 모르지만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는 노래가 종종 다른 노래를 떠올리게 하여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도록 만드는 경우가 자주는 아니지만 간혹 있었다. 그런데 우연인지는 모르겠지만 보고싶은 밤에서는 그렇게 연상되었던 노래가 바로 다음 곡으로 자연스럽게 흘러 나오는 경험을 몇차례 나에게 안겨 주기도 하여 비몽사몽간에도 나와 '상생이 잘 맞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이런 경우이다. '에프알 데이비드(F.R.David)'의 'Words'를 듣고 있다 보면 문득 '가제보(Gazebo)'의 'I Like Chopin'이 생각나는데 기막히게도 바로 다음 곡으로 'I Like Chopin'이 흘러 나온다든지 혹은 '포코(Poco)'의 'Sea Of Heartbreak'를 듣고 있다가 '이글스(The Eagles)'의 'I Can't Tell You Why'를 함께 듣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때마침 다음 곡으로 'I Can't Tell You Why'가 흘러나온다는 식 말이다.

거기다 '바클리 제임스 하베스트(Barclay James Harvest)'의 'Poor Man's Moody Blues'는 '무디 블루스(Moody Blues)'의 'For My Lady'를 생각나게 만들었으며 '버티 히긴스(Bertie Higgins)'의 'Casablanca'가 흘러 나올때면 '피비 케이츠(Phoebe Cates)'의 'Paradise'를 듣고 싶다는 생각을 동시에 하게 만들었다. 선곡표를 확인해 보면 알게 되겠지만 언급한 모든 곡들이 최근 한달 이내에 보고싶은 밤에서 함께 흘러 나왔던 곡들이었다.

그런데 나에게 이 같은 경험을 안겨준 첫번째 노래는 바로 '레어 버드(Rare Bird)'의 'Sympathy'였었다. 어느 날 새벽 보고싶은 밤에서 흘러 나오는 'Sympathy'를 듣고 있다가 갑자기 '프로콜 하럼(Procol Harum)'의 'A Whiter Shade of Pale'이 듣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뜻밖에도 'Sympathy'가 끝난 후 이어진 노래가 바로 'A Whiter Shade of Pale'이었다. 저절로 "헐!"하는 말이 생각나는 순간이었다.

밴드의 이름으로는 조금 특이한 이름을 가지고 있는 '프로콜 하럼'은 영국 에식스 주의 사우스엔드온시(Southend-on-Sea)에서 1959년에 '레이더스(The Raiders)'라는 이름으로 출발했었던 비트 그룹 '패라마운츠(The Paramounts)'가 모태가 되어 결성된 밴드이다. '로빈 트로워', '게리 브루커', '비제이 윌슨'등이 소속되어 있던 패라마운츠는 1966년 까지 활동하며 연주력을 인정 받았던 밴드였지만 마땅한 히트 곡을 탄생시키지 못하여 결국 해산을 결정하고 말았다.

패라마운츠가 해산을 앞둔 1966년 초에 게리 브루커는 매니저인 '가이 스티븐스(Guy Stevens)'의 소개로 작사가인 '키스 리드(Keith Reid)'를 만나 그와 함께 명곡 'A Whiter Shade Of Pale'을 만든 후 새로운 밴드를 출범시키기로 결정하고 패라마운츠를 해산하게 된다. 오르간 주자인 '매튜 피셔'와 기타 주자인 '레이 로이어(Ray Royer)' 그리고 베이스 주자인 '데이브 나이츠'를 가입시켜 1967년 4월에 밴드 구성을 완성한 후 가이 스티븐스가 기르던 고양이의 이름인 프로큘 하룬(Procul Harun)을 약간 변형하여 프로콜 하럼이라고 짓고 세션 드러머인 '빌 에든(Bill Eyden)'을 고용하여 데뷔 싱글의 녹음에 들어가게 된다.

바로 이 데뷔 싱글이 프로콜 하럼의 명곡이자 시대의 명곡인 'A Whiter Shade Of Pale'이었다. 매튜 피셔의 오르간과 게리 브루커의 피아노를 부각시켜 사이키델릭 록의 색채가 짙게 드리워진 이 노래는 스테레오 기술이 거듭해서 발전하고 있던 당시에 1950년대식 음악을 들려 주기 위해서 모노로 녹음된 버전이 1967년 5월 12일에 싱글로 발표되었었다. 'A Whiter Shade Of Pale'은 발표와 동시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며 영국 싱글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미국의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는 5위 까지 진출하는 성공을 거두었다.

'존 레논(John Lennon)'이 생전에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세 곡 가운데 하나라고 언급하기도 했던 이 노래는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의 '칸타타 제140번(Wachet auf, ruft uns die Stimme, BWV 140)'과 '지 선상의 아리아(Air on the G String)'가 연상되는 장엄한 선율의 오르간 연주로 시작하는 곡으로 발표 이후 현재에 이르기 까지 텔레비전 드라마나 영화 그리고 각종 광고의 배경 음악등으로 자주 사용되며 전세계인들의 사랑을 받는 애청 곡으로 자리하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의 팝 음악 애호가들에게도 'A Whiter Shade Of Pale'은 너무도 친근한 애청 곡이기는 마찬가지이다.

참고로 'A Whiter Shade Of Pale'에서 기타 연주를 하고 있는 것은 데뷔 음반에서 기타를 담당한 '로빈 트로워'가 아닌 원년 구성원 레이 로이어이며 드러머 역시 데뷔 음반의 '비제이 윌슨'이 아닌 세션 드러머 빌 에든이 연주를 담당하고 있다. 그리고 프로콜 하럼의 데뷔 음반 초판에는싱글로 발매된 'A Whiter Shade Of Pale'이 수록되지 않았으며 이후 재발매된 음반에 수록되었다.

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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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갈매기 2013.05.11 14: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얼마전 영화 "오블리비언"을 봤는데, 이 노래가 나오더군요.ㅎ 혹시 보셨나요?ㅎ 글, 잘 보고 음악, 잘 듣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