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ke Oldfield - Heaven's Open

마이크 올드필드 (Mike Oldfield) : 1953년 5월 15일 영국 버크셔 주 레딩(Reading) 출생

갈래 : 팝 록(Pop/Rock), 프로그레시브 록(Progressive Rock)
공식 웹 사이트 : http://www.mikeoldfieldofficial.com/
노래 감상하기 : http://youtu.be/rrTC2ROEYqQ

1956년 3월 20일에 서른 한살의 나이로 타계한 시인 <박인환>은 1955년에 한잔의 술을 마주하고 6.25 전쟁 직후 우리 사회에 팽배했던 상실감과 그로 부터 파생된 절망감, 그리고 사람들 사이에서 퍼져 나가고 있던 짙은 허무 등을 달래주기 위해 <목마와 숙녀>라는 제목을 가진 명시 한편을 탄생시켰었다. <한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 한다>라는 구절로 시작하는 이 시는 국어 교과서에도 등장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을 만큼 우리에게 친숙한 시이기도 하다.

감상적인 질감으로 다가오는 목마와 숙녀의 한 구절은 코팅된 책받침이나 일기장 표지 같은 것에 등장하기도 하여 감수성이 풍부했던 소년과 소녀들을 시의 세계로 안내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었는데 누군가는 박인환이 마주쳤을 술과 똑 같은 술을 마주하고도 명시를 탄생시키는 것이 아니라 국격을 제대로 떨어트리는 아니 시궁창에 야물딱지게('꼼꼼하게'라는 뜻을 가진 경상도 말) 처박아 버리는 일을 서슴없이 자행하기도 한다.

전후의 불안과 애상을 담은 명작을 탄생시켰던 시인 <박인환>과 성추행 사건으로 뉴스를 도배하다시피 했었던 전 청와대 대변인 <윤창중> 두 사람의 차이는 무엇이었을까? 전자인 박인환이 '내'가 아닌 '우리'를 먼저 생각했다면 후자는 '우리'가 아닌 '나'만을 생각했던 것이 아니었을까? 아마도 사건이 있던 그날 밤 만취한 것으로 보이는 윤창중의 머리 속에서는 기이하고 쾌락에 가득한 천국의 문이 자신만의 확신에 의해서 활짝 열렸을 것이다.

그렇다면 <Tubular Bells>라는 시대의 명반을 탄생시켰던 영국의 다중 악기 연주자 '마이크 올드필드(본명: Michael Gordon Oldfield)'는 천국의 문 그 뒷편에는 무엇이 있다고 생각했을까? 프로그레시브 록으로 시작하여 1989년 7월 10일에 발표하였던 <Earth Moving>을 통해서 신스팝(Synth Pop)으로 까지 그 영역을 확장했었던 마이크 올드필드는 이듬해인 1990년 6월 14일에 또 하나의 역작 음반 <Amarok>을 탄생시키게 된다.

연주 시간이 한시간이 넘는 타이틀 곡 <Amarok> 한 곡만을 수록하고 있는 이 음반은 마이크 올드필드가 발표한 음반 중에서 가장 기이하면서도 동시에 뛰어난 작품이기도 한데 48분 경에 버진 음반사(Virgin Records)의 회장인 <리처드 브랜슨(Richard Branson)>을 겨냥하여 모스 부호(Morse Code) 형식으로 <F*** Off RB>라는 욕설을 심어 놓기도 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대단히 흥미진진한 구성을 취하고 있는 60분 짜리 대곡 <Amarok>으로 초심을 되찾았다는 평을 받기도 했었던 마이크 올드필드는 이듬해인 1991년 2월 18일에 통산 열네번째 음반을 공개하게 되는데 이 음반의 제목이 바로 <Heaven's Open>이었다. 온통 검은 색의 바탕을 배경으로 열려진 혹은 깨어진 천국의 문에서 날아 오르는 세 마리의 비둘기를 표지에 담고 등장한 이 음반에는 두가지 특이한 사항이 포함되어 있다.

이전 까지 <Mike Oldfield>라는 이름으로 음반을 발표했었던 마이크 올드필드가 이 음반에서는 본명인 <Michael Oldfield>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첫번째이며 두번째는 마이크 올드필드가 현재 까지 발표한 음반 중에서 유일하게 자신이 리드 보컬을 직접 담당하고 있는 음반이라는 것이다. 음반에서 싱글로 공개되기도 했었던 타이틀 곡 <Heaven's Open>을 통해서 마이크 올드필드의 보컬 실력을 가늠해 볼 수 있기도 한데 아쉽게도 이 싱글은 차트 진입에는 실패하고 말았다.

더불어 프로그레시브 록 애호가들 부터 좋은 평을 얻는 것에도 실패하고 말았는데 이는 너무 잘 만든 전작 <Amarok>의 여파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프로그레시브 록에 규정짓지 않는다면 긴 밤이 지나고 태양이 떠오르면 푸른 하늘과 함께 천국이 열린다고 노래하는 <Heaven's Open>을 통해서 들려 오는 마이크 올드필드의 멋진 기타 연주나 그의 목소리는 상당히 매력적이기 까지 하다. 원래 이 곡은 마이크 올드필드가 1987년에 발표하였던 음반 <Islands>에 수록하기 위해 <Man in the Rain>이라는 제목으로 만들었던 곡으로 초기 데모 버전에서는 <배리 팔머(Barry Palmer)>가 보컬을 담당했었던 곡이었다.

데모 버전 녹음 당시 마이크 올드필드는 보컬에서 조금 느슨하게 풀어진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해 배리 팔머에게 술 몇잔을 마시게 한 후 녹음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렇게 녹음된 곡은 <Islands> 음반에 수록되지 못했고 결국 <Heaven's Open>이라는 제목으로 바뀌어져 열네번째 음반의 타이틀 곡이 되었던 것이다. 음반에는 부드럽게 출렁이는 레게(reggae) 선율을 담은 또 다른 싱글 발매 곡 <Gimme Back>과 팝 발라드 성격을 드러내고 있는 <No Dream> 같은 곡 외에도 연주 시간이 20분 가까이에 이르는 대곡 <Music from the Balcony>가 수록되어 있기도 한데 이 곡은 전작인 <Amarok>의 영향을 받아 복잡한 구성의 서사시적인 진행 방식으로 변화무쌍한 연주를 들려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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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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