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 Zeppelin - Ten Years Gone

레드 제플린 (Led Zeppelin) : 1968년 영국 런던에서 결성

지미 페이지 (Jimmy Page, 기타) : 1944년 1월 9일 영국 헤스턴(Heston) 출생
로버트 플랜트 (Robert Plant, 보컬) : 1948년 8월 20일 영국 버밍엄(Birmingham) 출생
존 폴 존스 (John Paul Jones, 베이스) : 1946년 1월 3일 영국 켄트 (Kent) 출생
존 본햄 (John Bonham, 드럼) : 1948년 5월 31일 영국 우스터셔 출생, 1980년 9월 25일 사망

갈래 : 하드 록(Hard Rock), 블루스 록(Blues Rock), 헤비메탈(Heavy Metal)
공식 웹 페이지 : http://www.ledzeppelin.com/
노래 감상하기 : http://youtu.be/jYpydtdlWxA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서로 부담없이 주고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치약과 비누로 구성된 <종합선물세트>는 아주 요긴한 상품이다. 물론 마트에 직접 가서 이것 저것 여러가지 제품들을 골라 담은 후 예쁘게 포장하여 선물하는 것 보다는 좀더 많은 비용이 들긴 하지만 제품을 고르기 위해 사용해야 하는 시간을 감안한다면 선물용으로 이것 보다 경제적인 것은 또 없는 듯 하다. 그렇기에 해마다 다가오는 명절이 되면 가장 많이 팔려 나가는게 바로 비누 종합선물세트가 아닌가 여겨진다.

그렇다면 비누 종류 뿐만 아니라 다양한 먹거리들로 구성된 종합선물세트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일까? 아마도 다리품 팔아가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지 않더라도 여러가지 제품이나 식품들의 장점들을 한자리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자 장점이 아닌가 여겨진다. 음반에도 바로 이런 종합선물세트 같은 음반들이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록 발라드 명곡들을 엄선해서 한장의 시디(CD)에 담아낸 편집 음반 같은 음반들이 바로 여기에 해당하는 음반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편집 음반들은 많게는 열서너 곡의 명곡들을 수록하여 두고 있어 가격대비 만족도를 높여주고 있기도 한데 단점이라면 밴드가 원래 가지고 있는 음악적 성향을 제대로 파악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편집 음반에 수록된 단 한 곡의 명곡만 듣고도 밴드의 음악적 성격을 완전히 파악했다는 극히 소수의 뛰어난 음감 보유자는 제외하고서 말이다. 그런데 여기 밴드의 온전한 음악적 성격을 여실히 드러내면서도 종합선물세트 같은 느낌을 갖게 하는 음반 한장이 있다.

영국의 하드 록 밴드 <레드 제플린>이 1975년 2월 24일에 발표한 <Physical Graffiti>가 바로 그 음반이다. 1973년 3월 28일에 다섯번째 음반 <Houses of the Holy>를 발표했었던 레드 제플린은 미국을 포함한 순회 공연을 떠나게 되는데 이 기간 중 7월 27일 부터 29일 사이에 뉴욕시의 실내 스포츠 경기장인 매디슨 스퀘어 가든(Madison Square Garden)에서 공연 실황 기록 영화인 <The Song Remains the Same>을 35mm 필름으로 촬영하기도 했었다. 그리고 당시의 공연 실황 사운드트랙 음반은 1976년 10월 22일에 <The Song Remains the Same>이라는 제목의 두장 짜리 음반으로 발매되었다.

공연 일정을 모두 소화하고 영국으로 돌아온 레드 제플린은 1973년 11월 부터 새 음반을 위한 사전 예행 연습에 들어게 된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이 세션은 곧바로 중단되었으며 레드 제플린은 대외적으로 <존 폴 존스>의 질병 때문에 세션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후일 밝혀진 바에 따르면 당시 존 폴 존스는 무리하게 진행되는 공연 일정에 따른 압박감과 과로에 회의를 느껴 탈퇴를 심각하게 고려했었다고 한다. 이런 생각을 가진 배경에는 공석이 된 윈체스터 대성당(Winchester Cathedral)의 성가대 지휘자로 옮겨 가고 싶다는 생각도 크게 작용을 했었다.

하지만 매니저인 <피터 그랜트(Peter Grant)>의 휴가 제안과 설득을 받아들인 존 폴 존스는 탈퇴 의사를 번복하고 지친 몸과 마음에 휴식을 주기 위해 잠시 동안 휴가를 떠나게 된다. 그리고 그해 연말 다시 모인 레드 제플린은 음반 세션을 재개하는 한편 새 음반의 녹음을 시작하게 된다. 그리고 1975년 2월 24일에 레드 제플린의 여섯번째 음반인 <Physical Graffiti>가 마침내 세상에 공개되었다.

하드 록, 블루스, 포크, 발라드 등의 다양한 음악을 두장의 음반에 나누어 수록한 이 음반은 그래픽 디자이너 <피터 코리스턴(Peter Corriston)>에 의해 완성된 이중 구조의 변형 표지로도 유명한데 표지에 사용된 아파트 사진은 뉴욕의 세인트 마크스 플레이스(St. Mark's Place)에 있는 실제 아파트의 사진을 이용한 것이다. 음반을 담고 있는 내부 표지와 창문이 뚫려 있는 외부 표지로 구성된 이 음반은 내부 표지에 인쇄된 레드 제플린 구성원들의 모습과 여성들의 모습이 음반을 꺼낼 때 마다 외부 표지의 각 창문을 통해서 드러나게 되는 재미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언급했듯이 이 음반에는 마치 종합선물세트 처럼 다양한 갈래의 성향을 드러내는 완성도 높은 음악들을 수록하고 있는데 레드 제플린의 강력한 에너지가 압권으로 다가오는 블루스 성향의 11분 짜리 대곡 <In My Time of Dying>이 있는가 하면 컨트리 록 밴드의 음악을 듣는 것 같은 편안한 분위기의 <Down By The Seaside> 같은 곡이 음반에 공존하고 있다. 거기다 <Kashmir>라는 제목의 곡에서는 반복되는 현악 선율이 대단히 인상적으로 다가 오고 있기도 한데 이 곡은 마치 1999년에 결성된 뉴에이지(New Age) 프로젝트 밴드인 <레지엠(Lesiëm)>의 <Fundamentum>을 듣는 것 같은 느낌을 듣는 이에게 안겨주기도 한다.

레드 제플린 특유의 강력한 하드 록 음악은 <Custard Pie>, <The Rover>, <The Wanton Song> 같은 곡들을 통해서 들어 볼 수 있으며 <Bron-Yr-Aur> 같은 곡에서는 <지미 페이지>가 포크 풍의 아름다운 어쿠스틱 기타 연주를 들려 주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도입부에 바이올린 활을 이용한 독특한 어쿠스틱 기타 연주를 삽입하여 고래의 울음 소리를 듣는 것 같은 효과를 주고 있는 <In the Light>는 극적인 전개와 구성이 단연 압권인 곡이라고 할 수 있으며 지미 페이지가 다중 녹음으로 기타 연주를 들려 주고 있는 <Ten Years Gone>는 록 발라드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커다란 만족감을 안겨 주기에 충분한 레드 제플린식 발라드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는 곡으로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곡이다.

더불어 팝 음악을 듣는 것 같은 흥겨운 분위기를 가지고 있으며 싱글로 발표되어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38위 까지 진출했었던 히트 곡 <Trampled Under Foot>를 수록하고 있는 레드 제플린의 여섯번째 음반 <Physical Graffiti>는 영국의 앨범 차트와 미국의 빌보드 앨범 차트에서 모두 1위에 오르며 다섯번째 음반의 성공을 그대로 이어 받았다. 종합선물세트의 위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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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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