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ithful Breath - Fading Beauty

페이스플 브레스 (Faithful Breath) : 1967년 독일 보훔(Bochum)에서 결성

만프레드 폰 버틀라 (Manfred Von Buttlar, 키보드) :
하인즈 미쿠스 (Heinz Mikus, 보컬, 기타) :
위르겐 베리츠 (Jürgen Weritz, 드럼) :
호스트 슈타비노 (Horst Stabenow, 베이스) :

갈래 : 프로그레시브 록(Progressive Rock), 아트 록(Art Rock), 심포닉 록(Symphonic Rock)
공식 웹 사이트 : 없음
추천 곡 감상하기 : http://youtu.be/_JTk2Va2seE

Faithful Breath - Fading Beauty (1974)
1. Autumn Fantasia (22:32) : ✔
   1st Movement Fading Beauty : http://youtu.be/_JTk2Va2seE
   2nd Movement Lingering Cold : http://youtu.be/Td33BlQT0wY
2. Tharsis (21:30) : http://youtu.be/NtF4_a8DkuE
(✔ 표시는 까만자전거의 추천 곡)

만프레드 폰 버틀라 : 오르간, 멜로트론, 신시사이저, 피아노, 전기 기타, 12현 기타, 보컬
하인즈 미쿠스 : 리드 보컬, 기타, 12현 기타
위르겐 베리츠 : 드럼, 타악기, 보컬
호스트 슈타비노 : 베이스, 12현 기타, 기타, 보컬

리나트 히만 (Renate Heemann) : 코러스(Autumn Fantasia)

표지 : 비 코펙(B. Kopec)
제작 (Producer) : 비 코펙, 페이스플 브레스

생기발랄하거나 엽기발랄한 댄스 음악을 들려주는 아이돌들에 의해 점령당한 우리나라 가요계의 요즘을 들여다 보고 있으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사이키델릭 록에서 출발한 프로그레시브 록과 강력한 파워를 무기로 등장했던 헤비메탈 음악이 전성기를 누렸던 1970년대 초반에 우리나라의 아이돌들과 비슷한 가수들이 그 당시의 영국과 미국의 팝 음악계에서 홀연히 등장했었다면 서양 팝 음악의 흐름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물론 쓸데없는 가정이기는 하지만 만일 그런 일이 실제로 벌어졌었다면 모르긴 몰라도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양상의 음악들이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찾아왔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데 이를 바꾸어 생각해보면 흔히 대세라고 하는 규정짓는 시대의 도도한 흐름을 동시대를 살아가며 활동하는 가수나 연주자들이 완전히 외면하기는 어려울 것이며 어떤 방식이 되었던 간에 음악계의 흐름에 편성하거나 영향을 받게 된다는 이야기가 되기도 하다.

즉 프로그레시브 록과 헤비메탈로 양분되었다시피 했던 1970년대 초반에 등장했던 대다수의 밴드들이 프로그레시브 록과 헤비메탈을 시도했었던 것 처럼 말이다. 물론 당시의 대세였던 두 갈래의 음악을 시도했다고 해서 반드시 성공으로 이어졌던 것은 또 아니었다. 잘 알려져 있듯이 독일의 헤비메탈 밴드인 <스콜피언스(Scorpions)>는 1972년에 프로그레시브 록 음악을 시도했던 음반 <Lonesome Crow>로 데뷔했으며 미국의 하드 록 밴드인 <저니(Journey)>도 1975년에 프로그레시브 록 음악이 담긴 데뷔 음반 <Journey>를 공개했었지만 그리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던 것이다.

결국 이들 두 밴드는 프로그레시브 록 대신 헤비메탈과 하드 록으로 전향하고 나서 부터 비로소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하여 마침내 슈퍼 밴드로 성장할 수 있었다. 독일의 보훔에서 1967년에 결성되었던 밴드인 <페이스플 브레스> 역시 언급한 스콜피언스와 저니의 경우 처럼 프로그레시브 록으로 출발하여 헤비메탈 음악으로 전향한 경우인데 앞서의 두 밴드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페이스플 브레스가 1973년에 발표했었던 데뷔 음반 <Fading Beauty>는 프로그레시브 록 애호가들에게 명반으로 인정받으며 현재 까지도 끊이지 않는 관심을 받고 있는 반면 헤비메탈 밴드로 전향한 후에는 슈퍼 밴드는 고사하고 사람들의 관심에서 오히려 멀어졌다는 것을 들수 있다.

<매직 파워(The Magic Power)>라는 이름의 밴드에서 활동하고 있던 <하인즈 미쿠스>와 <호스트 슈타비노>는 1967년에 새로운 밴드를 결성하기 위해 매직 파워에서 탈퇴한 후 <위르겐 베리츠>등과 함께 5인조 밴드인 페이스플 브레스를 출범시켰다. 색소폰 주자와 플루트 주자 등이 포함되었던 밴드는 시행착오를 거쳐 가면서 조금씩 밴드의 음악적 방향을 다듬어 나가기 시작했고 1971년에 <만프레드 폰 버틀라>가 가세하면서 부터 밴드가 연주하는 음악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게 된다.

독일 각지로 음악 여행을 다니면서 연주력의 완성도 까지 함께 다듬은 밴드는 마침내 1974년에 데뷔 음반인 <Fading Beauty>를 공개하였다. 크라우트록(Krautrock)이라는 이름 아래 거친 소음과 진한 환각성이 주류를 이루고 있던 독일의 진보 음악계에서 또 하나의 걸작 음반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페이스플 브레스의 데뷔 음반에는 <Fading Beauty>와 <Lingering Cold>의 2부작 구성으로 아름다운 가을 이야기를 들려 주는 연주 곡인 <Autumn Fantasia>와 지구의 이야기를 판타지 세계관으로 그리고 있는 <Tharsis>의 단 두 곡만을 수록하고 있는데 멜로트론 등의 건반 악기를 중심으로 하여 감탄스러울 정도로 뛰어난 연주를 들려 주고 있다.

특히 아름다운 멜로트론 음향으로 시작하는 <Autumn Fantasia>의 전반부인 <Fading Beauty>는 오르간과 멜로트론 그리고 어쿠스틱 기타 등을 활용하여 너무도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음악으로 표현해내고 있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기도 하다. <Autumn Fantasia>가 미지의 풍경을 음악으로 그려내고 있다면 가사가 등장하는 두번째 곡 <Tharsis>는 좀 더 실제적인 방법으로 슬픈 동화 이야기를 들려주는 곡이라고 할 수 있다. 첫번째 곡인 <Autumn Fantasia>와 마찬가지로 건반을 중심으로 하여 21분간의 극적인 향연을 펼치고 있는 이 곡에서 하인즈 미쿠스는 습기에 젖은 듯한 목소리로 곡의 분위기를 우울하게 만들고 있기도 하다.
 
명반이라고 불러도 손색 없는 데뷔 음반 <Fading Beauty>를 1974년에 공개했었던 페이스플 브레스는 계약 문제로 얽히면서 두번째 음반의 발매가 미루어져 1978년에 발표하려고 했던 음반을 1980년이 되어서야 발표할 수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뒤늦게 공개된 음반이었지만 페이스플 브레스의 두번째 음반은 데뷔 음반 못지 않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프로그레시브 록 음반이었다. 하지만 두번째 음반 발표 이후 만프레드 폰 버틀라와 위르겐 베리츠가 떠난 페이스플 브레스는 하인즈 미쿠스와 호스트 슈타비노를 중심으로 밴드가 재편되고 세번째 음반 부터 헤비메탈 밴드로 전향하게 되는데 도저히 들어주기 힘들 정도라는 것이 프로그레시브 록 애호가들의 중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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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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