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la - Gila

음반과 음악 2013. 8. 22. 14:32


Gila - Gila

길라 (Gila) : 1969년 독일 슈투트가르트(Stuttgart)에서 결성

다니엘 알루노 (Daniel Alluno, 드럼) :
프리츠 셰이힝 (Fritz Scheyhing, 키보드) :
코니 바이트 (Conny Veit, 보컬, 기타) :
발터 비드키어 (Walter Wiederkehr, 베이스) :

갈래 : 프로그레시브 록(Progressive Rock), 크라우트록(Krautrock), 사이키델릭 록(Psychedelic Rock)
공식 웹 페이지 : 없음
추천 곡 감상하기 : http://youtu.be/TzvtkBPc7H4

Gila - Gila (1971)
1. Aggression (4:33) : http://youtu.be/I3VVnR8GfCs ✔
2. Kommunikation (12:47) : http://youtu.be/TzvtkBPc7H4
3. Kollaps (5:30) : http://youtu.be/WVn3XsaDwhw
4. Kontakt (4:30) : http://goo.gl/6yvehi
5. Kollektivitat (6:40) : http://youtu.be/05stCB0B6uE
6. Individualitat (3:36) : http://youtu.be/2T6sSq-cX5w
(✔ 표시는 까만자전거의 추천 곡)

다니엘 알루노 : 드럼, 타블라(Tabla)
프리츠 셰이힝 : 오르간, 멜로트론, 타악기, 음향 효과
코니 바이트 : 보컬, 기타, 타블라, 음향 효과
발터 비드키어 : 베이스

표지 : 프리츠 미케쉬(Fritz Mikesch), 말리스 샤퍼(Marlies Schaffer)
사진 : 베른트 노이만(Bernd Neumann)
제작 (Producer) : 길라

전자 악기를 이용한 단순 반복적인 선율과 여기에 결합된 각종 전자 효과음이 상승 작용을 하면서 만들어내는 환각성 강한 음악을 큰 특징으로 하고 있는 크라우트록이라는 말은 전자 악기를 중심으로 하는 독일의 전위적인 음악을 비하하는 말로 영국과 미국에서 처음 사용되었었다. 독일산 진보 음악을 있는 그대로 수용할 수 없다는 종주국의 자존심 비슷한 것이 아니었을까 여겨지는데 이러한 크라우트록이라는 말은 세월이 흐르면서 점차 독일의 프로그레시브 록을 대표하는 말로 인식되기 시작했으며 오늘날에는 프로그레시브 록의 한 갈래로 정착되어 사용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잘 알려져 있다시피 크라우트록은 프로그레시브 록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그다지 대중지향적인 음악은 분명 아니다. 그 이유는 크라우트록이 각종 전자 악기가 만들어내는 기괴한 음향과 소음으로 까지 여겨지는 각종 음향 효과 등을 과도하게 사용하여 밀도 높고 혼란스러운 환각성을 제공하고 있긴 하지만 그 반면에 노래가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미덕인 아름다운 선율이나 듣기 좋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선명한 선율들을 거의 찾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즉 독일의 크라우트록이 가진 가장 커다란 특징인 실험성으로 무장하고 자기 최면으로 까지 다가 오는 진한 환각성이 서정적인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의 입맛에는 그다지 맞지 않다는 이야기인 것이다. 그렇다면 모든 크라우트록이 이처럼 혼란스럽고 깔끔하지 못한 선율로 진한 환각성만을 강조하고 있는 것일까? 물론 그렇지는 않다. 오늘 소개하는 크라우트록 밴드 <길라>가 1971년에 발표한 데뷔 음반 <Gila>를 들어 보면 여타 크라우트록 밴드들과는 다른 확연한 차별성을 발견되는데 그 차별성이란 다름아닌 깔끔하게 정제된 진한 사이키델릭 음악이라는 것이다.

1969년 초반에 독일의 슈투트가르트에서는 실험적인 음악을 좋아하는 일단의 청년들에 의해서 밴드 하나가 탄생하게 된다. <다니엘 알루노>를 중심으로 하여 결성된 4인조 밴드는 자신들의 이름을 길라로 짓고 활동을 시작하였으며 구성원의 변동없이 1971년에 데뷔 음반인 <Gila - Free Electric Sound>를 발표하게 된다. 음반의 제목에 부제로 붙은 <Free Electric Sound>라는 말에서 자신들의 정체성이 크라우트록에 있음을 밝히고 있는 길라의 데뷔 음반에는 모두 여섯 곡이 수록되어 있는데 뜻밖에도 수록된 음악들이 기존의 크라우트록 밴드들과는 차별되게 질서정연함 까지는 아니더라도 정돈성이 강조되어 있는 음악을 들려 주고 있어 대단히 이채롭게 다가 오고 있다.

스산한 바람 소리와 함께 시작하는 첫번째 곡 <Aggression>에서 부터 이러한 길라의 특징은 잘 드러나고 있다. 사이키델릭 음악 특유의 리프가 주도하는 이 곡에서 길라는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연주로 듣는 이를 사로잡고 있으며 특히 <코니 바이트>의 기타 연주는 데뷔 음반임에도 절대 간단치 않은 뛰어난 연주를 들려 주고 있어 감탄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음반에서 가장 긴 대곡이자 음반 최고의 명곡으로 분류되는 두번째 곡 <Kommunikation>은 단순반복적인 선율이 느리게 다가오면서 대단히 진한 환각 효과를 불러 일으키고 있는 곡으로 멜로트론을 비롯하여 요소요소에서 번뜩이는 구성원들의 연주가 대단히 뛰어난 곡이다. 특히 코니 바이트의 목소리와 기타 연주가 일으키는 12분간의 몽롱한 환각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의 초창기 사이키델릭 음악과 유사하다고 평가하고 있는 <Kollaps>는 사람들의 공통된 주관적인 평가가 그리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있는 곡으로 아기의 옹알이 소리와 울음 소리를 삽입하여 효과를 극대화 시키고 있는 곡이다. 이 곡을 듣기 전 까지는 아기의 옹알이 소리와 울음 소리가 이 처럼 진한 환각성과 잘 어울릴 것이라고는 누구도 짐작 조차 못했을 것이다. 코니 바이트의 감탄스러울 정도로 몽롱하게 다가 오는 기타 연주가 아기의 소리와 상승 작용을 일으켜 만들어 내는 효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흔히 듣는 스페이스 음악을 연상케 하는 도입부로 시작하는 <Kontakt>는 동양적인 감수성에서 기인한 것으로 느껴지는 곡으로 각종 전자 음향이 지나간 1분 이후 부터 어쿠스틱 기타가 곡을 이끌면서 묘한 환각을 경험하게 하는 이질적인 곡이다. <Kontakt>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는 듯 한 다섯번째 곡 <Kollektivitat>는 어쿠스틱 기타가 주도했던 <Kontakt>과 달리 전자 악기가 주도하는 곡으로 코니 바이트의 기타 연주나 <프리츠 셰이힝>의 오르간 연주에서 사이키델릭 음악의 향기가 느껴지고 있다.

음반을 마감하는 여섯번째 곡 <Individualitat>는 이제 까지 묵묵히 연주하고 있던 <다니엘 알루노>가 전면에 등장하여 기민한 드럼 연주를 들려 주는 곡으로 아프리카 초원의 어디 쯤에선가 들려올 법한 현란한 선율과 박자감을 드럼으로 표현해주고 있는 곡이다. 중반 이후에는 까마귀 울음 소리 비슷한 음향 효과를 질주하는 드럼에 포함시켜 시각화와 함께 환각적인 구성을 함께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크라우트록답지 않은 크라우트록으로 많은 프로그레시브 록 애호가들을 사로 잡았던 길라는 데뷔 음반 발표 이후 이듬해인 1972년에 해산을 했다. 하지만 길라에서 보컬과 기타를 담당했던 코니 바이트에 의해서 1973년에 재결성되었으며 같은 해에 두번째 음반 <Bury My Heart at Wounded>를 발표했었다. 하지만 기대 이하의 성과를 거둔 두번째 음반으로 인해 길라는 1974년에 다시 해산을 하고 조용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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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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