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ekdoten - Vemod

음반과 음악 2013. 9. 26. 13:30


Anekdoten - Vemod

아넥도텐 (Anekdoten) : 1990년 스웨덴 볼렝에(Borlänge)에서 결성

얀 에릭 릴예스트롬 (Jan Erik Liljeström, 베이스, 보컬) :
니클라스 베리 (Nicklas Berg, 기타, 멜로트론) : 1969년 7월 9일 스웨덴 출생
안나 소피 달베리 (Anna Sofi Dahlberg, 멜로트론) :
피터 노딘스 (Peter Nordins, 드럼) :

갈래 : 프로그레시브 록(Progressive Rock), 아트 록(Art Rock)
공식 웹 사이트 : http://www.anekdoten.se/
추천 곡 감상하기 : http://youtu.be/NFkAP8Qot0o

Anekdoten - Vemod (1993)
1. Karelia (7:20) : http://youtu.be/EMgUicXgFGA
2. The Old Man and the Sea (7:50) : http://youtu.be/NFkAP8Qot0o
3. Where Solitude Remains (7:20) : http://youtu.be/PPH5Ybx1294
4. Thought in Absence (4:10) : http://youtu.be/dG7u4Qxj0Lk
5. The Flow (6:58) : http://youtu.be/FEGo6NQLTfo
6. Longing (4:50) : http://youtu.be/-S3-M9h1Oko
7. Wheel (7:52) : http://youtu.be/CvyBxlM6BtQ
Bonus Track
8. Sad Rain (10:14) : http://youtu.be/Zbum2Vm0E1U
(✔ 표시는 까만자전거의 추천 곡)

얀 에릭 릴예스트롬 (Jan Erik Liljeström) : 베이스, 보컬
니클라스 베리 (Nicklas Berg) : 기타, 멜로트론, 보컬
피터 노딘스 (Peter Nordins) : 드럼, 타악기
안나 소피 달베리 (Anna Sofi Dahlberg) : 멜로트론, 첼로, 보컬

파르 위베리 (Per Wiberg) : 그랜드 피아노

표지 : 테오린다 (Teolinda)
사진 : 토마스 쇠더그렌 (Thomas Södergren)
제작 (Producer) : 아넥도텐,  로게 스코흐(Roger Skogh), 시몬 노베리(Simon Nordberg)

프로그레시브 록을 거론함에 있어서 영국 밴드인 <킹 크림슨(King Crimson)>의 이야기를 빠트리고 지나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더불어 1970년대에 전성기를 누렸던 또 다른 영국의 밴드들인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와 <무디 블루스(Moody Blues)>, 그리고 <예스(yes)>와 제네시스(Genesis)>를 포함한 이들 다섯 밴드는 프로그레시브 록의 대표적인 밴드들로써 각국의 수많은 밴드나 연주자들에게 그 영향을 끼치기도 했었다.

이는 1970년대 말로 접어 들면서 프로그레시브 록을 향한 인기가 한풀 꺾인 시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지지부진했던 프로그레시브 록의 행보 속에서도 이들 다섯 밴드들의 영향을 받은 신인 밴드들이 계속해서 꾸준히 탄생하였으며 결국 1980년대가 되면서 네오 프로그레시브 록(Neo Progressive Rock)이라는 이름으로 프로그레시브 록의 새로운 흐름이 <아이큐(IQ)>, <마릴리온(Marillion)>, <팬드래건(Pendragon)>, <트웰프스 나이트(Twelfth Night)> 같은 신생 밴드들에 의해 주도되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새롭게 등장한 네오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들이 들려 주는 프로그레시브 록 음악이 1970년대의 그것과 비교해 손색이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으며 결과도 그렇게 나타났었다. 하지만 프로그레시브 록을 계승, 발전 시키려 했다는 점에서 만큼은 높은 평가를 받아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시작된 1980년대의 프로그레시브 록의 두번째 흐름은 1970년대 만큼의 파급력은 없었지만 꾸준히 애호가들을 늘려 가면서 자생력을 키워 왔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 프로그레시브 록의 찬란했던 영광을 재현하기에는 시장 상황 등을 포함해서 네오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가 가진 한계가 분명히 존재했었다. 그런데 1990년대로 접어 들면서 점차 멀어져 가고 있던 프로그레시브 록을 향한 사람들의 관심을 다시 한번 불러 모으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바로 스웨덴에서 등장한 <앙글라가드(Anglagard)>와 <아넥도텐>이라는 이름의 신생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들에 의해서... 

바로크메탈(Baroque Metal)의 개척자인 <잉베이 말름스틴(Yngwie Malmsteen)>의 조국이기도 하며 반기독교적인 블랙 메탈(Black Metal)의 강국으로 자리잡고 있는 스웨덴에서 등장한 이들 두 밴드 중에서 앙글라가드가 1992년 말에 <Hybris> 음반을 발표하면서 먼저 데뷔하였으며 그 뒤를 이어 1993년 9월에 아넥도텐이 <Vemod> 음반을 발표하면서 등장하였다. 이들 두 밴드는 앞서 언급했었던 영국의 킹 크림슨에게 영향 받았다는 공통점이 있으며 1970년대의 프로그레시브 록이 전성기를 누리던 시절을 대표하는 장치이자 악기인 멜로트론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두 밴드가 구사하는 음악은 1970년대의 방식을 따르고 있으면서도 조금 차이를 보이고 있기도 한데 앙글라가드가 북구의 서정미를 자신들의 음악에 대입시켰다면 아넥도텐은 중기의 킹 크림슨을 연상케 하는 광폭함을 음악 속에 녹여 내고 있는 것이다. 앙글라가드에 비해 조금 늦긴 했지만 비슷한 시기에 등장하여 프로그레시브 록이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 하는게 아닌가 하는 흥분을 가져 오게 만들었던 아넥도텐이 1993년 9월에 일곱 곡을 수록하고 발표한 데뷔 음반 <Vemod>를 살펴 보면 음반 표지 만큼이나 스산한 분위기로 시작하는 <Karelia>를 첫번째 곡으로 수록해 놓고 있다.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러시아에 침략당했던 핀란드의 카렐리아(Karelia) 지방을 제목으로 하고 있는 이 곡은 가을 분위기 만큼이나 스산한 멜로트론과 강력하고 육중한 베이스와 기타 연주 등으로 구성되어 뛰어난 연주를 들려 주고 있다. 첫번째 곡에서 부터 킹 크림슨의 그림자가 짙게 느껴지는 동시에 아넥도텐 구성원들의 연주가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는 것이다. <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Hemingway)>가 1952년에 <라이프>지를 통해서 처음 발표했었던 소설 <노인과 바다>와 같은 제목을 가진 두번째 곡 <The Old Man and the Sea>는 헤밍웨이의 소설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스칸디나비아의 신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곡으로 바다의 광폭함을 표현하려는 듯 곡 시작 부터 강력한 연주를 들려 주고 있다.

질풍노도 처럼 몰아 쳤던 바다의 광폭함이 한차례 휩쓸고 지나간 후 부터 전개되는 바다의 잔잔함은 감미로운 목소리와 연주로 표현되고 있으며 다시 찾아 오는 거센 파도는 중기 킹 크림슨을 연상케 하는 강력한 연주로 표현하고 있다. 짜임새 있는 극적 구성과 나무랄데 없는 연주가 압권인 이 곡은 보컬의 역량이 평이하다는 한가지 단점 때문에 아쉬움이 남기도 하는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곡이 가지고 있는 분위기 만큼은 <얀 에릭 릴예스트롬>이 잘 표현하고 있기도 하다.

용트림을 보는 듯한 느낌의 육중하고 뒤틀린 베이스와 점자 점층되어 가는 멜로트론 연주로 시작하는 <Where Solitude Remains>는 보컬이 등장하면서 부터 전혀 색다른 분위기가 조성되는 곡으로 곡이 진행되는 내내 이런 방식의 긴장과 이완이 반복되고 있는 곡이다. 후반부에는 멜로트론의 잔잔한 음향을 배경으로 멋진 기타 솔로 연주가 펼쳐지고 있기도 하다. 네번째 곡인 <Thoughts In Absence>는 전체적인 곡의 분위기가 킹 크림슨의 <Islands> 음반을 떠올리게 하는 곡으로 재즈 음악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타악기 연주가 등장하고 있으며 부드럽고 아름다운 선율을 가진 곡이다.

다섯번째 곡 <The Flow>는 섬뜩하고 기이한 효과음에 이어 귀를 자극하는 날카로운 휘슬 소리로 곡의 시작을 알리는 곡으로 강력한 기타 음향과 요소 요소에 비치되어 강력한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멜로트론 음향이 단연 압권인 곡이다. 극적 구성이 일품인 <The Flow>에 이어지는 <Longing>은 어쿠스틱 기타와 첼로가 만들어내는 우울한 아름다움이 특징인 곡으로  단언컨대 음반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율을 가진 곡을 골라 보라고 한다면 반드시 이 곡을 선택해야 될 것이다.

킹 크림슨의 음악을 듣는 것 같은 도입부로 시작하는 음반의 마지막 곡 <Wheel>은 날카롭게 울려 퍼지는 기타 연주와 무게감을 더해 가는 드럼 연주 등이 두드러지는 곡으로 홍일점인 <안나 소피 달베리>가 이 곡에서 유일하게 목소리를 들려 주고 있기도 하다. 여성 보컬이 등장하는 킹 크림슨표 음악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강력함이 느껴지는 <Wheel>로 마감하는 아넥도텐의 데뷔 음반에는 킹 크림슨의 명곡 <Epitaph>과 판박이 처럼 닮은 <Sad Rain>을 추가로 수록하고 있기도 하여 언급했듯이 전반적으로 킹 크림슨의 영향이 강하게 느껴지는 음반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아넥도텐의 태생이 킹 크림슨의 곡을 커버하는 밴드였기에 어쩌면 당연한 현상일 수도 있을 것이다. 아넥도텐은 1990년 5월에 <니클라스 베리>, <얀 에릭 릴예스트롬>, <피터 노딘스>의 세 사람이 결성한 킹 크림슨 커버 밴드 <킹 에드워드(King Edward)>를 출발점으로 하고 있으며 1991년 8월에 <안나 소피 달베리>가 가입하면서 비로소 아넥도텐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4인조로 밴드 구성을 최종 완성한 아넥도텐은 1991년 12월에 <Karelia>, <The Old Man & The Sea>, <Thoughts In Absence> 등이 포함된 첫번째 데모 음반을 녹음했었으며 이듬해인 1992년 12월에는 <The Flow>, <Longing>, <Wheel>등이 수록된 두번째 데모 음반을 녹음하였었다. 이렇게 두 장의 데모 음반을 통해 충분히 예열을 마친 아넥도텐은 1993년 3월 부터 4월 사이에 <Vemod>를 완성하였으며 같은 해 9월에 데뷔 음반으로 발표하면서 프로그레시브 록계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왔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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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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