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Club - Karma Chameleon

컬처 클럽 (Culture Club) : 1981년 영국 런던에서 결성

보이 조지 (Boy George, 보컬) : 1961년 6월 14일 영국 켄트 주 벡슬리(Bexley) 출생
로이 헤이 (Roy Hay, 기타) : 1961년 8월 12일 영국 사우스엔드온시(Southend-on-Sea) 출생
미키 크레이그 (Mikey Craig, 베이스) : 1960년 2월 15일 영국 런던 출생
존 모스 (Jon Moss, 드럼) : 1957년 9월 11일 영국 완즈워스(Wandsworth) 출생

갈래 : 뉴웨이브(New Wave), 뉴 로맨틱(New Romantic), 소울(Soul), 팝 록(Pop/Rock)
공식 웹 사이트 : http://culture-club.co.uk/
노래 감상하기 : http://youtu.be/WBGMRWs-S9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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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여느날과 다름없는 평범한 날이라고 하더라도 어떤 사람에게는 대단히 특별한 의미가 있는 날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와는 반대로 1987년 6월 29일은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대단히 특별한 날이었다. 일제 강점기 시절인 1926년 6월 10일 조선의 마지막 임금인 <순종> 황제의 국장일을 기해 독립 운동 세력과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6.10 만세 운동>이 일어났었다. 그리고 그때로 부터 61년이 지난 1987년 6월 10일엔 반독재 민주화 운동이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시작되었다.

당시 국민들의 거센 저항에 부딪힌 군사 정권은 20일만인 6월 29일에 사실상의 민심 수습 선언인 <6.29 선언>을 발표하게 되고 그해 10월에는 대통령 직선제로 개헌이 이루어지면서 민주주의의 이념과 제도가 뿌리를 내리게 되는 민주화에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런데 시대적 요청이기도 했던 민주화를 불러온 <6.29 선언>은 또 다른 면에서 커다란 전환점이 되기도 했었다. 다름아닌 정치적, 사회적인 이유로 방송 금지 처분을 받았던 우리 가요들이 6.29 선언 이후 해금되기 시작한 것이다.

한,일 관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어처구니 없는 이유로 방송 금지되었던 <정광태>의 <독도는 우리땅>을 비롯해서 별다른 사유없이 금지곡의 대표격이 되어 버렸던 <김민기>의 <아침이슬>, 그리고 왜색이 짙다는 이상한 이유를 들어 방송 금지 시켰던 <이미자>의 <동백 아가씨>등이 포함된 금지곡들이 해금되면서 비로소 우리 가요의 숨통이 트이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6.29 선언의 여파로 금지곡들이 해금되기는 했지만 사실상의 검열 제도였던 방송 사전 심의 제도는 폐지되지 않았기 때문에 가수들의 창작과 표현의 자유가 당시만해도 완전히 보장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 마저도 가수 <정태춘>을 비롯한 대중음악인들의 끈질긴 법개정 운동에 의해 <사전 심의를 받아야 한다>에서 <받을 수 있다>로 1996년 6월에 법률이 바뀌면서 사실상의 검열제도는 폐지되기에 이른다. 그렇다면 우리 가요가 아닌 외국의 팝 음악에도 통치라는 목적을 위해 어슬픈 금지곡의 사유가 적용되었던 것일까? 정답은 '그렇다'이다. 영어 가사로 노래하는 팝 음악을 듣고 그 가사에 포함되어 있는 숨은 의미 까지 확실하게 단번에 이해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지만 많은 곡들이 다양한 이유에 의해 금지곡 처분을 받았으며 이런 이유 때문에 라이센스 음반에서는 누락 되는 곡들이 종종 존재하여 왔다.

그리고 이런 금지곡 처분에 있어서 가장 많은 혜택(?)를 입었던 이가 바로 <앨리스 쿠퍼(Alice Cooper)>였다. 우리나라 팝 음악 애호가들에게 엄청난 사랑을 받았으며 현재 까지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곡인 <You and Me>의 주인공 앨리스 쿠퍼의 모든 음반이 우리나라에서 방송 금지 처분을 받았던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앨리스 쿠퍼가 알고 있는지 모르지만 만약 알고 있다면 얼마나 어처구니 없어 했을지를 생각하니 쓴웃음이 흘러 나오기도 한다.

입대를 얼마 남겨 두지 않은 어느 날이었다. 음악 다방의 죽돌이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던 나는 탁자 하나를 차지하고 앉아 성냥으로 탑 쌓기 놀이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내게 친구 하나가 불쑥 이런 말을 했었다. <야! 지금 이 노래 금지곡 아이가?>, <응? 아이다!>, <아이라꼬, 이상하네?>, <뭐가>, <생각해 봐라. 여장 남자가 노래하는데 와 금지곡이 아이고>, <어? 그렇네>, 그랬다. 정확히 그날의 대화가 이런 식으로 진행되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비슷한 식의 대화가 진행되었던 그날의 음악 다방 스피커에서는 <컬처 클럽>의 노래가 흘러 나오고 있었다.

영국의 뉴 로맨틱 사조(New Romantic Movement)를 대표하는 팝 밴드인 <컬처 클럽>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밴드의 리드 보컬을 담당하고 있는 <보이 조지(본명: George Alan O'Dowd)>가 여장을 하고 등장하여 일대 파문을 일으키며 화제의 중심에서 활동했었던 밴드였다. 생각해보면 당시의 심의 기준으로는 <가사 퇴폐>, <창법 저속>, <풍기문란>등의 황당한 사유를 들어 금지곡으로 분류해도 하등 상관없었을 밴드가 바로 컬처 클럽이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컬처 클럽의 노래에는 어떠한 제재도 가해지지 않았다. 때문에 컬처 클럽의 음반은 누락되는 곡이 전혀 없이 수록 곡을 온전히 담고서 재빠르게 라이센스 음반이 출반되기도 했었다. 여기서 이런 생각이 갑자기 드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혹시 심의를 담당했던 이가 보이 조지가 남자가 아닌 진짜 여자인 것으로 착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터무니 없는 생각말이다. 그 만큼 보이 조지는 예쁜(?) 모습으로 <Do You Really Want to Hurt Me>를 부르며 우리에게 다가 왔었다.

우리나라에서 팝 음악이 전성기를 누리고 있던 1982년 말에 그렇게 다가온 보이 조지와 컬처 클럽은 이듬해인 1983년 10월에 발표한 두번째 음반 <Colour By Numbers>로 다시 한번 우리들을 사로잡게 된다. 뉴웨이브 음악의 거센 흐름을 타고 발표된 컬처 클럽의 두번째 음반에서 <Karma Chameleon>, <It's a Miracle>, <Miss Me Blind>, <Church of the Poison Mind>가 연속해서 우리들의 사랑을 받었던 것이다. 특히 경쾌한 도입부가 인상적인 <Karma Chameleon>은 호프 집이나 옷 가게는 물론이고 길보드 차트라는 말이 나오게 만든 리어카상의 스피커를 통해서도 울려 퍼지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곡이었다. 그때 그 시절을 대표하는 노래중 하나가 바로 <Karma Chameleon>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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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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