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iath - I Heard About A Friend

걸라이어스 (Goliath) : 1969년 영국 런던에서 결성된 것으로 추정

조셉 로스보덤 (Joseph Rosbotham, 플루트) :
맬컴 그런디 (Malcolm Grundy, 기타) ;
린다 로스웰 (Linda Rothwell, 보컬) :
존 윌리엄슨 (John Williamson, 베이스) :
에릭 이스트먼 (Eric Eastman, 드럼) :

갈래 : 프로그레시브 록(Progressive Rock), 아트 록(Art Rock), 크로스오버(Crossover)
공식 웹 사이트 : 없음
노래 감상하기 : http://youtu.be/Muy1oKYdp4w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옆나라 일본으로 시선을 돌리다 보면 '부럽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 이유는 다양한 갈래의 음악을 좋아하는 애호가들의 층이 상당히 두텁다는 것과 거기에서 기인하여 프로그레시브 록이나 헤비메탈 등의 갈래를 포함한 여러 갈래의 서구형 음악들을 추구하는 가수나 밴드가 제법 많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 때문이다. 물론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라는 말 처럼 인과관계에 있어서 궁지로 몰아 넣게 되는 말인 <애호가가 먼저냐, 아티스트가 먼저냐>라는 문제는 논외로 했을 때의 이야기이다.

하여간 옆나라 일본에서는 서구의 음악 흐름을 적극적으로 받아 들여 프로그레시브 록이 한창 유행할 때에는 거의 비슷한 시기에 일본에서도 자국의 문화를 녹여낸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들이 등장했었으며 헤비메탈이 융성할 때에는 거의 실시간으로 일본식 헤비메탈 음악을 연주하는 밴드들이 등장하고는 했었다. 그리고 이는 지금도 이루어지고 있는 현재진행형이라고 할 수 있다. 음악 감상을 취미로 하는 이의 입장에서는 참으로 부러운 환경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인데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펼쳐지려 했었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의 상황을 잠시 살펴 보면 1960년대 초반에 시작된 <신중현 사단>의 록 음악을 중심으로 하여 불기 시작한 한국 록 음악의 새로운 흐름은 우드스탁 페스티벌을 모방하여 1971년 부터 시작된 <청평페스티벌(1976년 부터는 청평여름축제로 바뀜)>을 탄생시켰었다. 그리고 이 페스티벌이 기폭제가 되어  <데블스>, <딕훼밀리>, <사랑과 평화>, <영사운드>, <키브라더스>, <히식스> 같은 전설적인 밴드들이 1970년대 초반을 시작으로 하는 한국 록 음악의 중흥기를 이끌며 활발하게 활동하기 시작했다.

악기의 과도한 출력 경쟁으로 까지 이어지며 고고(Go Go: 1960년대 후반에 미국을 중심으로 유행한 빠르고 역동적인 음악) 시대인 1970년대를 화려하게 누비고 다녔던 우리 록 밴드들의 이러한 활동이 만약 중단없이 계속해서 이어졌더라면 우리나라에서도 들을만한 혹은 명곡이라고 부르기에 주저함이 없는 프로그레시브 록 음악이 분명 몇곡 쯤은 탄생했을 것이다. 더불어 1980년대에 등장하기 시작한 한국 헤비메탈 밴드들의 데뷔도 어쩌면 좀더 일찍 이루어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왜냐하면 출력 경쟁을 벌였던 당시의 하드 록 밴드들이 헤비메탈 밴드로 진화하는 것은 시간 문제였을테니 말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1972년 10월 17일에 군사정권의 장기집권을 목적으로 단행된 초헌법적 비상조치인 <10월 유신>에서 비롯된 <긴급조치 9호>가 1975년 5월 13일 오후 세시 부터 전격적으로 시행되면서 가수들의 활동에 족쇄를 채워 버리는 사태가 발생하고 말았다. 당연히 이 조치 이후 우리 록 밴드들은 어둠 속의 긴 터널에서 웅크린 채 지내야 했으며 더 이상의 음악적 진보는 이루어질래야 이루어질 수가 없는 상황에 직면하였던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미완에 그쳤지만 이처럼 외국의 록 음악을 받아 들여 자국의 음악적 색깔을 덧입히는 작업이 한국과 일본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졌듯이 팝 음악의 중심지인 영국과 미국에서도 유명한 밴드나 가수의 영향을 받아 탄생하는 밴드들이 1960년대 후반의 록 음악 황금기에 상당수 등장했었었다. 오늘 소개하는 5인조 록 밴드 <걸라이어스(골리앗)>도 바로 그런 밴드 가운데 하나였다. 1969년에 영국 런던에서 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걸라이어스는 1970년에 데뷔 음반이자 유일한 음반인 <Goliath>를 발표한 후 조용히 록의 역사 속으로 사라져 갔는데 밴드의 보컬을 담당하고 있는 <린다 로스웰>에게서 <재니스 조플린(Janis Joplin)>의 영향이 강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거칠고 투박한 목소리 색깔 조차 재니스 조플린과 닮아 있는 린다 로스웰의 창법에서 느껴지는 재니스 조플린의 커다란 그림자는 아마도 의도한 것이 아닌가 보여지는데 이는 당시 엄청난 명성을 얻고 있던 재니스 조플린의 후광을 의식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린다 로스웰의 목소리에서는 재니스 조플린에게서 느껴지는 듣는 이의 폐부를 직접 두들기는 듯 한 강한 마력이 전혀 느껴지지 않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아쉬움은 데뷔 음반 발표 후 해산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밴드의 성장에 있어서 좋지 않은 흐름을 가져다 주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그렇지만 <조셉 로스보덤>의 플루트를 중심으로 한 밴드 구성원들의 연주와 호흡은 상당히 안정되고 뛰어나 보컬에서 느껴지는 아쉬움과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기도 하다. 이는 음반에서 가장 인상적인 연주를 들려 주는 <I Heard About A Friend>를 통해서 새삼 확인해 볼 수도 있는데 곡 전편에서 거센 흐름을 유지하며 펼쳐지는 조셉 로스보덤의 플루트가 거친 목소리의 린다 로스웰과 만나 뜻밖의 진한 감동을 안겨 주고 있는 것이다.

구약 성경에 나오는 블레셋의 장군이며 엄청난 힘을 자랑하는 거인이었으나 이스라엘의 작은 양치기 소년 <다윗>이 던진 돌에 맞아 죽었다는 걸라이어스를 밴드 이름으로 선택했었던 이들은 그리 호의적이지 않은 사람들의 평이 해산으로 가는 돌팔매로 작용하여 결국 한장의 음반만을 남기고 사라져야 했다. 하지만 걸라이어스가 남긴 한장의 음반은 <I Heard About A Friend>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그리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참고로 걸라이어스의 유일한 음반은 영국이 아닌 스페인의 레이블에서 시디(CD)로 재발매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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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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