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esis - In The Beginning

제네시스 (Genesis) : 1967년 영국 서리(Surrey)주 고달밍(Godalming)에서 결성

피터 가브리엘 (Peter Gabriel, 보컬) : 1950년 2월 13일 영국 초밤(Chobham) 출생
앤터니 필립스 (Anthony Phillips, 기타) : 1951년 12월 23일 영국 런던 출생
토니 뱅스 (Tony Banks, 키보드) : 1950년 3월 27일 영국 이스트호슬리(East Hoathly) 출생
마이크 루더포드 (Mike Rutherford, 베이스) : 1950년 10월 2일 영국 길포드(Guildford) 출생
존 실버 (John Silver, 드럼) : 1950년 영국 출생

갈래 : 팝 록(Pop/Rock), 바로크 팝(Baroque Pop), 프로그레시브 록(Progressive Rock)
공식 웹 사이트 : http://www.genesis-music.com/
노래 감상하기 : http://youtu.be/UWOoNxph8cM

프로그레시브 록의 본고장인 영국에서는 대형 그룹으로 많은 지지를 받고 있지만 유독 우리나라에서 만큼은 그다지 인기가 없는 밴드들이 간혹 있다. 프로그레시브 록 혹은 아트 록이라고 지칭하는 이 갈래의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은 이렇게 이야기하면 아마도 대부분 영국의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들인 <젠틀 자이언트(Gentle Giant)>와 <제네시스(Genesis)>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될 것이다. 우연인지 모르겠지만 이들 두 밴드는 영어 알파벳의 일곱번째 글자이며 음악에서는 사단조(G Minor)를, 영화에서는 전체관람가를 뜻하는 <G>를 이름의 첫글자로 하고 있다.

아울러 이들 두 밴드는 프로그레시브 록의 발전과 영화에 커다란 기여를 했다는 공통점이 있기도 하다.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젠틀 자이언트와 제네시스라는 이름의 두 밴드는 우리나라의 프로그레시브 록 애호가들에게 명성만큼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 무슨 이유 때문일까? 음악의 접근 방식에 따라 각자 조금씩 다른 해석을 내놓게 되겠지만 아마도 가장 중요한 이유는 이들이 선율 중심의 음악이 아닌 구성원들의 완벽한 호흡에서 비롯된 악기의 연주 방식에 중점을 둔 지극히 영국적인 음악을 들려 주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대개의 경우 이런 음악들은 화려한 복장을 갖춘 연주자들의 모습과 그에 어울리는 각종 무대 장치들이 결합하면서 밴드가 보여주고자 하는 음악의 특징들이 더욱 완벽하게 살아나기 마련인데 아쉽게도 우리나라의 프로그레시브 록 애호가들은 전성기 시절의 젠틀 자이언트와 제네시스의 모습을 공연장에서 직접 관람하는 혜택을 누리지는 못하였다. 바로 이런 점이 연극적인 요소가 결합된 제네시스의 음악과 정교한 하모니를 자랑했던 젠틀 자이언트의 음악이 우리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는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더구나 이런 외면적인 이유들은 두 밴드의 음악이 <어렵다>는 인식으로 작용하여 섣부른 접근은 물론 언급에서 제외하는 일을 당연시 하게 되었으며 결국에는 한쪽으로 슬며시 밀어 놓게 되는 논외의 대상으로써 젠틀 자이언트와 제네시스가 자리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런 현실이다 보니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우리나라에서 생겨나기 시작한 초창기 블로그들에서는 이들 밴드들에 관한 이야기들을 찾아 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현재에 이르러서는 프로그레시브 록의 저변 확대로 많은 블로거들이 젠틀 자이언트와 제네시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긴 하지만 방문자의 숫자로 살이 찌는 블로그의 특성상 그리 많은 이야기가 존재하지 않는 것도 또한 사실이다. 하여간 우리에게는 늘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에서 고고하게 자리하고 있는 밴드로 인식되는 제네시스는 서리주의 고달밍에 위치하고 있으며 사립 명문 학교로 유명한 차터하우스 스쿨(Charterhouse School)에서 1967년에 스쿨 밴드 형식으로 탄생하였다.

1963년, 런던에서 1시간 가량 차를 타고 달려 가면 도착하는 차터하우스 스쿨에 <피터 가브리엘(본명: Peter Brian Gabriel)>과 <토니 뱅스(본명: Anthony George Banks)>라는 이름의 두 소년이 입학하였다. 규율이 심하든 그렇지 않든 상관없이 어느 학교라도 적응에 힘들어 하는 아이들이 있게 마련인데 후일 제네시스를 결성하게 되는 두 소년도 입학 후 바로 그런 부적응자들 무리에 속해 있었다. 그러다 보니 두 소년은 자주 어울리는 시간이 많아지기 시작했고 결국 절친한 사이로 까지 발전하게 된다.

그리고 이듬해인 1964년에는 <앤터니 필립스(본명: Anthony Edwin Phillips)>와 <마이크 루더포드(본명:Michael John Cleote Crawford Rutherford)>가 두 소년의 후배로 차터하우스 스쿨에 입학하게 된다. 이들 네사람의 접점이 이루어진 것은 1965년 부터 교내에서 활동했던 <가든 월(Garden Wall)>과 <어논(The Anon)>이라는 밴드에서 비롯되었다. 당시 피터 가브리엘과 토니 뱅스는 가든 월을 결성하여 활동하고 있었으며 앤터니 필립스와 마이크 루더포드는 어논을 결성하여 교내에서 공연 활동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서로를 알게 된 네 사람은 어논이 해체되자 1967년에 한 자리에 모여 새로운 밴드를 출범시키게 되는데 바로 이 밴드가 제네시스였다. 드러머인 <크리스 스튜어트(Chris Stewar)>를 비롯한 5인조 제네시스는 1968년에 교내에서 있었던 공연 장면을 지켜본 같은 학교 출신의 음반 제작자 <조나단 킹(Jonathan King)>에게 발탁되어 음반 계약을 체결하게 되고 그의 지휘로 제작된 싱글 <The Silent Sun>을 1968년 2월 22일에 발표하면서 데뷔하였다.

데뷔 싱글 공개 이후 드러머를 <존 실버>로 교체하게 한 조나단 킹은 1968년 8월에 런던의 한 녹음실로 제네시스의 구성원 전부를 불러 모아 데뷔 음반의 녹음을 진행하게 하고 자신은 그 과정을 진두지휘하였다. 컨셉트 음반[각주:1]은 아니지만 성경에 기반한 소재로 만들어진 곡들을 중심으로 완성된 음반은 이렇게 해서 1969년 3월 7일에 <From Genesis To Revelation>이라는 제목을 달고 세상에 공개되었다. 역사적인 제네시스의 데뷔 음반이 마침내 공개된 것이다. 하지만 제네시스의 데뷔 음반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제네시스와는 거리가 조금 있는 음반이었다.

그 이유는 <비지스(Bee Gees)>의 팬이었던 조나단 킹에게서 찾아 볼 수 있다. 비지스의 팬이었던 조나단 킹이 비지스의 음악과 유사한 바로크 팝(Baroque Pop[각주:2])을 제네시스가 연주하기를 원했기 때문이었다. 어쨌건 이런 이유로 사이키델릭 팝(Psychedelic Pop) 혹은 바로크 팝으로 채워진 제네시스의 데뷔 음반은 아직은 조금 설익은 듯한 제네시스의 데뷔 시절을 돌아볼 수 있는 음반이며 동시에 바로크 팝을 들려주는 제네시스를 만나볼 수 있는 이색적인 음반이기도 하다.

그리고 싱글로 발매된 <The Silent Sun>을 비롯하여 <Fireside Song>, <Am I Very Wrong>, <Window>등의 부드럽고 달콤한 음악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제네시스의 데뷔 음반에서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로써의 출발을 준비하고 있는 제네시스를 만나 볼 수 있는 곡을 찾아 보자면 사이키델릭 팝 음악인 <In The Beginning> 정도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경쾌한 선율과 강한 흡입력으로 다가오는 사이키델릭 선율에서 후일의 제네시스가 뿜어내게 될 강력한 빛의 여명이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제네시스의 데뷔 음반에 밴드 이름이 인쇄되어 있지 않은 것은 당시 같은 이름의 미국 밴드가 존재하고 있어 밴드 이름의 교체를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1. 컨셉트 음반(Concept Album) : 전체적으로 일관된 주제와 이야기 구조를 가진 음반 [본문으로]
  2. 바로크 팝 : 클래식의 요소를 도입한 록 음악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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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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