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zival - BaRock

파르치팔 (Parzival) : 1969년 독일에서 결성

로타 짐스 (Lothar Siems, 기타, 보컬) :
하랄드 코니츠코 (Harald Konietzko, 베이스, 보컬) :
마티아스 뮐러 멘켄스 (Matthias Müller-Menckens, 플루트) :
발터 퀸투스 (Walter Quintus, 바이올린) :
발터 폰 자이들리츠 (Walter von Seydlitz, 첼로) :
토마스 올리비에 (Thomas Olivier, 드럼, 보컬) :

갈래 : 프로그레시브 포크(Progressive Folk), 심포닉 록(Symphonic Rock), 프로그레시브 록(ProgressiveRock)
공식 웹 사이트 : 없음
추천 곡 감상하기 : http://youtu.be/-ahAbmQiSPY

Parzival - BaRock (1973)
1. Souls Married To The Wind (Bonus Track) (3:40) : http://youtu.be/w2J88S6r378
2. Stories (1:56) : http://youtu.be/jap03EMharU
3. Black Train (8:33) : http://youtu.be/pG4zvCoqxrM
4. Mrs. Virgin (4:29) : http://youtu.be/MWmKmG-qId8
5. Frank Supper (2:23) : http://youtu.be/a4-3JGa6Bqk
6. Scarlett Horses (6:25) : http://youtu.be/-ahAbmQiSPY
7. It's A Pity (3:01) : http://youtu.be/VgEd7ANlUME
8. Thought (5:56) : http://youtu.be/DFQ6gheKr10
9. Paradise (8:31) : http://youtu.be/j-4kNWz4Cx0
Bonus Tracks
10. Party Bird (2:16) : http://youtu.be/rP5sAy6xMaI
11. Veronique (3:01) : http://youtu.be/7WkxqoMh5y4
(✔ 표시는 까만자전거의 추천 곡)

로타 짐스 : 기타, 보컬
하랄드 코니츠코 : 베이스, 보컬
마티아스 뮐러 멘켄스 : 플루트, 피아노, 오르간
발터 퀸투스 : 바이올린, 피아노, 오르간
발터 폰 자이들리츠 : 첼로
토마스 올리비에 : 드럼, 보컬

표지 사진 : 토마스 코흐 (Thomas Koch)
제작 (Producer) : 코니 플랜크 (Conny Plank)

이제는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물건 중의 하나가 되어 버렸지만 다들 잘 알다시피 엘피(LP) 음반을 수집하고 수집한 엘피 음반으로 음악을 감상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오랜 역사를 가진 엘피 음반도 네덜란드의 필립스사가 개발한 새로운 저장매체인 시디(CD)의 보급이 급속히 이루어지기 시작한 1980년대 말 부터 서서히 사양길로 접어들기 시작했고 1990년대가 시작되면서 마침내 종착역을 눈 앞에 두게 되었다.

잡음없는 깨끗한 음질로 영구적인 재생이 가능한 시디와 물리적 수명이 잠재적으로 존재하는 엘피가 동시에 힘겨루기를 시작한 1980년대 말에서 1990년대 초반으로 이어지는 시기에 많은 사람들이 번거로운 엘피 대신 간편한 시디에 손을 들어 주었던 것이다. 엘피와 시디의 힘겨루기에서 최종 승리자가 시디로 귀결되는 시점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 즈음에 우리나라의 <한소리 레코드>라는 레이블에서는 상당수의 프로그레시브 록 관련 음반들을 사양길에 접어든 엘피 음반으로 제작하여 한꺼번에 쏟아내듯이 출시하였던 적이 있었다.

시디 시대가 시작된 이후의 조금 뒤늦은 행보이긴 했지만 좋은 음반과 좋은 음악에 늘 목말라 하던 애호가들에게는 가뭄의 단비와도 같았던 존재로 한소리 레코드가 갑작스럽게 부상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하지만 한소리 레코드의 영화는 그리 길지 못했다. 노래 한 곡을 히트 시키면서 잠시 반짝하다 사라진 반짝가수(One Hit Wonder)들 처럼 한소리 레코드도 밀려드는 시디에 밀려 어쩔 수 없이 폐업 절차를 밟아야 했기 때문이다.

헌데 후일 많은 사람들은 당시의 한소리 레코드가 정상적으로 라이센스를 취득하지 않은 채 불법으로 음반들을 찍어내던 비공인 레이블이 아니었던가 하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한소리 레코드에서 발매된 음반들이 정상적으로 유통된 라이센스 음반들과 마찬가지로 심의번호가 인쇄되어 있긴 하지만 가끔 중복되는 번호도 있었으며 음반의 수록 곡이 조금 이상하게 구성된 경우도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음반의 표지가 원래 음반과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포함해서 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경하기 조차 힘들었던 음반들을 좋은 음질로 소개해준 한소리 레코드는 참으로 고마운 존재이기도 했다. 그런데 1994년에 이와 비슷한 일이 다시 발생하였다. 시디 음반만을 전문으로 재발매하는 원신 뮤직(Won-Sin Music Company)이라는 정체가 다소 모호한 불법 레이블이 등장하여 <닥터 지(Dr. Z)>가 1971년에 발표했었던 유일한 음반 <Three Parts To My Soul>을 비롯하여 서너장의 희귀 음반들을 1994년과 1995년에 걸쳐 시디로 재발매했었던 것이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2001년이 되면서 원신 뮤직에서는 1990년대 초반의 한소리 레코드가 그랬던 것 처럼 스무장이 넘는 시디 음반들을 한꺼번에 줄줄이 재발매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쏟아져 나온 재발매 시디 음반들 가운데는 오늘 소개하는 독일의 프로그레시브 포크 밴드 <파르치팔>이 1973년에 발표했었던 두번째 음반 <BaRock>도 포함되어 있었다. 재미있는 것은 원신 뮤직에서 찍어낸 음반들을 살펴보면 시디와 음반의 표지에 전부 한국산(Made In South Korea)으로 표시가 되어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음반에는 한글로 된 문장도 선명하게 인쇄가 되어 있다. 하지만 문제는 얼마전 핀란드에 본사를 둔 휴대폰 제조 업체인 노키아(Nokia)에서 엉터리 한국어 자막을 삽입한 광고로 빈축을 샀던 일과 비슷하게 음반에 인쇄되어 있는 문구들이 무슨 뜻인지 도저히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암호문 같은 문구를 제대로 잘 파악할 수 있는 이를 위해서 그 문구들을 소개해 보면 시디의 겉면에는 <일반적 관점을>이라는 단 한 문장이 왼쪽편에 당당히 인쇄되어 있으며 시디의 뒷 표지에는 <주재료와 그와 연관된 항목은 그 분야 특유의 항목으로는 그것은 비단 인쇄업계에만 관련된 그와 연관된 산업 부 일반적 관점을 제시한다.>라는 다소 긴 문장이 인쇄되어 읽는 이로 하여금 극심한 혼란을 불러 일으키게 하고 있다. 혹시 무슨 뜻인지 아는 사람 손!

이로 미루어 이 음반은 1998년에 독일의 텔레푼켄(Telefunken)에서 정식으로 재발매된 음반을 한국이 아닌 외국의 어느 공장에서 소리소문 없이 조용히 복제(?)하여 찍어내고 불법으로 유통한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물론 어슬픈 한국어가 인쇄된 것으로 봐서 한국과는 아무런 상관없는 레이블이기도 할 것이다. 하여간 이미 절판된 음반을 구입하려는 사람에게는 너무도 반가웠던 파르치팔의 두번째 음반은 시디로 재발매되면서 조금 특이한 구성을 취하고 있기도 하다.

다름아닌 음반의  첫번째 트랙에 싱글로 발매되었던 <Souls Married To The Wind>를 보너스 트랙으로 수록하고 있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재발매 시디에 삽입되는 보너스 트랙이 뒷부분에 수록되는 여타 음반들과 비교하면 당연히 튀는 구성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텔레푼켄에서 재발매된 음반을 그대로 복제한 원신 뮤직의 재발매 시디도 마찬가지 구성으로 되어 있다.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지만 1969년 즈음에 결성된 것으로 보여지는 파르치팔은 중세 독일의 궁정 서사 시인 <볼프람 폰 에셴바흐(Wolfram von Eschenbach)>의 대서사시인 파르치팔을 밴드 이름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중세의 바로크 음악과 현대의 포크 록을 결합하여 독일 밴드임에도 지극히 영국적인 음악을 들려주는 밴드라고 할 수 있다. 결성 2년후인 1971년에 음반의 제목 그대로 전설로 남아있는 데뷔 음반 <Legend>를 발표한 파르치팔은 치밀한 준비 과정을 거친 끝에 1973년에 두번째 음반이자 마지막 음반인 <BaRock>을 발표하게 된다.

클래식과 재즈, 그리고 록을 결합한 중세 음악 재현에 치중한 포크 록을 들려 주었던 데뷔 음반과 비교해서 스펙트럼의 확장을 통한 심포닉 록으로의 접근 까지도 보여주고 있는 두번째 음반은 현악기와 아름다운 키보드 연주를 중심으로 대단히 인상적이고 뛰어난 음악을 들려 주는 음반이기도 하다. 특히 비장감 마저 느껴지는 바이올린 선율로 시작하는 <Scarlett Horses>는 중반부에 멜로트론을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사운드와 함께 감동적인 기타 솔로가 펼쳐져 듣는 이를 만족시켜 주고 있다.

날렵한 플루트 연주가 등장하는 극적 구성의 <Black Train>과 플루트와 키보드 그리고 기타 등의 악기들이 아름답고 중후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Paradise>는 모두 8분이 넘는 구성을 가진 곡들이며 특히 <Paradise>가 보여주는 심포닉한 전개는 가히 압권이라고 할 수 있다. 아울러 컨트리 음악을 연상시키는 <Stories>나 중세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Mrs. Virgin>, 종횡무진 누비고 다니는 플루트 연주를 바이올린과 첼로의 아름다운 선율이 따라 잡고 있는 <Thought>등의 특색있고 뛰어난 연주를 담고 있는 음반 <BaRock>은 음반의 제목이 의미하고 있는 것 처럼 바로크 음악의 현대적 재해석을 통해 커다란 만족감을 안겨주는 음반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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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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