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ice Cooper - You Want It, You Got It

앨리스 쿠퍼 (Alice Cooper) : 1948년 2월 4일 미국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Detroit) 출생

갈래 : 뉴웨이브(New Wave), 하드 록(Hard Rock), 쇼크 록(Shock Rock), 헤비메탈(Heavy Metal)
공식 웹 사이트 : http://alicecooper.com/
노래 감상하기 : http://youtu.be/BdhsVZdJBq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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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가다 <인간아~>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듣기도 하는 사람들은 특정 상황과 맞닿뜨리게 될 경우 남들과는 조금 다른 특이한 감정이 생성되는 것을 경험할 때가 있다. 아니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그런 순간들이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예를 들어 보자면 황혼녘의 어스름한 햇살과 그 햇살이 만드는 흐릿한 그림자를 보게 될 때 나는 갑자기 가슴 속 한구석이 휑해지는 느낌과 함께 꼭 무언가를 잃어버린 듯한 허전한 감정을 느끼곤 한다.

물론 자주는 아니고 가끔이지만 거리에서나 큰 건물의 현관에서 혹은 방의 창을 통해 만나게 되는 어스름한 햇살과 그림자가 그렇게 내 가슴을 쿵하고 주저 앉히는 것이다. 다른 이들과 비교해보지 않아서 나와 같은 경우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자주 부딪히는 보편적인 상황이 아니라 이처럼 우연히 목격하게 되는 특정 상황에서 일어나는 이 같은 특이한 감정들을 살아온 환경이 서로 다른 사람들 끼리 같이 공유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기도 할 것이다.

그런데 공연 현장에서 충격적이고 광기어린 장면을 연출하여 쇼크 록이라는 용어를 탄생시켰던 쇼크 록의 제왕 <앨리스 쿠퍼>의 팬들에게도 나처럼 무언가를 잃어버린 듯한 휑한 시기가 있었다. 1980년 부터 1983년 까지의 4년간이 바로 그 시기인데 이 기간 동안 쇼크 록의 제왕 앨리스 쿠퍼는 하드 록과 헤비메탈 대신 뉴웨이브 음악을 선택하였던 것이다. 이는 1980년대 초반 부터 전세계에 불어닥치기 시작한 뉴웨이브의 파고가 그만큼 거세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기도 한데 이른바 앨리스 쿠퍼의 뉴웨이브 시기는 그의 쇼크 록을 좋아하던 이들에게는 또 다른 충격으로 전해지기도 했었다.

물론 그 충격이 절대 좋은 의미일리는 없었다. 하지만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들 조차 피해가지 않고 순응했던 뉴웨이브 음악의 선택에 대한 책임을 앨리스 쿠퍼에게만 유독 전가할 수는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여간 뉴웨이브 시대를 맞이한 앨리스 쿠퍼는 1980년 4월 28일에 하드 록과 뉴웨이브가 공존하는 열두번째 음반 <Flush the Fashion>를 발표하였으며 이 음반에서 5월에 싱글로 발매된 <Clones (We're All)>를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40위 까지 진출시키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었다.

이는 1978년에 발표했었던 열한번째 음반 <From the Inside>에서 싱글로 발매되었던 <How You Gonna See Me Now>가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12위 까지 진출했었던 것에 이어 2년만의 싱글 차트 재진입이기도 했다. 하드 록과 결합된 뉴웨이브 음악으로 2년만에 빌보드 싱글 차트 재진입에 성공한 앨리스 쿠퍼는 싱글의 성공에 힙입어 음반 역시 빌보드 앨범 차트에서 44위 까지 진출시켰으며 영국의 앨범 차트에서는 56위 까지 진출시키는 성공을 거두었다.

통산 열두번째 음반 <Flush the Fashion>으로 전작인 열한번째 음반 <From the Inside>가 거둔 성적(미국 60위, 영국 68위)을 상회하는 좋은 성적표를 받아든 앨리스 쿠퍼의 뉴웨이브 진입은 이로써 성공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1981년 9월에 발표한 열세번째 음반 <Special Forces>가 차트 성적에서 기대 이하로 곤두박질치면서 뉴웨이브의 장벽이 그리 만만치 않음이 증명되기도 했다. 하드 록과 뉴웨이브가 공존했던 열한번째 음반에 비해 더욱 뉴웨이브 쪽으로 편향된 음악을 들려주는 <Special Forces>가 미국과 영국의 앨범 차트에서 각각 125위와 96위 까지 진출하는데 그치고 말았던 것이다.

더불어 음반에서 첫번째 싱글로 발매된 <You Want It, You Got It>은 미국과 영국의 싱글 차트에서 진입 조차 해보지 못하는 결과로 나타났다. 그나마 두번째 싱글로 발매된 <Seven and Seven Is>가 영국 싱글 차트에서 62위 까지 진출했던 것이 위안이라면 위안이었다. 새로운 뉴웨이브 팬들과 기존의 쇼크 록 팬들 모두를 만족시키지 못함으로써 앨리스 쿠퍼에게 암울한 흑역사의 시대가 찾아 온 것이다. 하지만 쇼크 록의 제왕은 그대로 사라지지 읺았다. 

1986년에 하드 록과 헤비메탈을 들려 주는 열여섯번째 음반 <Constrictor>의 표지에 돌아온 탕아 마냥 기괴한 모습으로 등장하면서 비로소 예전의 명성을 되찾았던 것이다. 하여간 앨리스 쿠퍼와 팬들에게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뉴웨이브의 전성기 시대에 등장한 의외의 싱글 <You Want It, You Got It>을 지금 다시 들어 보면 앨리스 쿠퍼의 음산한 목소리와 결합된 뉴웨이브 음악이 묘한 설득력을 가지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중독성 강한 신시사이저 음향과 음산하게 반복되는 앨리스 쿠퍼의 목소리에서 단순히 유행의 흐름을 좇은 음악이 아니라 쇼크 록과 결합된 뉴웨이브 음악의 긍정적인 면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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