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elds - Fields

음반과 음악 2014. 2. 25. 13:02


Fields - Fields

필즈 (Fields) : 1971년 영국 런던에서 결성

그레이엄 필드 (Graham Field, 키보드) :
앨런 베리 (Alan Barry, 보컬, 기타) :
앤드류 맥컬록 (Andrew McCulloch, 드럼) : 1945년 11월 19일 영국 본머스(Bournemouth) 출생

갈래 : 프로그레시브 록(Progressive Rock), 아트 록(Art Rock)
공식 웹 사이트 : 없음
추천 곡 감상하기 : http://youtu.be/zqkwwJKqWVY

Fields - Fields (1971)
1. A Friend Of Mine (4:30) : http://youtu.be/751QLTshvUc ✔
2. While The Sun Still Shines (3:16) : http://youtu.be/yIxmzI3yUd4
3. Not So Good (3:10) : http://youtu.be/OWhf7SjD-Sg
4. Three Minstrels (4:30) : http://youtu.be/knWyx3B1-xM
5. Slow Susan (3:44) : http://youtu.be/AwcD3G1bDwA
6. Over And Over Again (5:56) : http://youtu.be/zqkwwJKqWVY
7. Feeling Free (3:15) : http://youtu.be/ZWes9uXLiFc
8. Fair-Haired Lady (3:05) : http://youtu.be/hcwG3A_Ppkk
9. A Place To Lay My Head (3:39) : http://youtu.be/qnmlsxyzIeo
10. The Eagle (5:28) : http://youtu.be/WHbMKElUyXU
Bonus Tracks
11. Slow Susan (Alternate Version) (3:45) :
12. A Place To Lay My Head (Alternate version) (4:27) :
(✔ 표시는 까만자전거의 추천 곡)

그레이엄 필드: 피아노, 전기 피아노, 오르간
앨런 베리 : 보컬, 기타, 클래식 기타, 베이스, 멜로트론
앤드류 맥컬록 : 드럼, 팀파니, 토킹드럼(Talking Drums)

다프네 다운스 (Dafne Downs) : 클라리넷(9번 트랙)

표지 : 콜린 페인튼 (Colin Paynton)
제작 (Producer) : 필즈

작은 나비 한마리가 날개짓을 하고 있고 예쁜 꽃들이 피어 있는 깊은 숲속 어딘가에서 잿빛 토끼 한마리가 무서운 천적 중의 하나인 독수리에게 제압당해 있는 대단히 인상적인 표지의 이 음반은 영국 런던에서 1971년에 결성된 삼인조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필즈>가 같은 해에 발표한 데뷔 음반이자 유일한 음반이다. 아마도 표지를 보게 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약육강식>이나 <먹이사슬> 같은 말을 굳이 떠올리지 않더라도 1초 뒤에 벌어질 살벌한 상황을 충분히 짐작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너무도 뻔한 사실적인 결말 대신에 동화적인 상상력으로 표지의 그림에 접근해보면 상황은 조금 다르게 바뀔 수도 있을 것이다. 예컨대 날카로운 발톱과 부리를 가진 독수리와 선한 눈망울이 인상적인 토끼가 서로 절친한 친구 사이라면 이 같은 상황에서 어쩌면 이런 대화를 나누고 있지는 않을까?

토끼 : 아! 아! 아! 야, 이거 안 치워
독수리 : 흐흐흐, 싫은데
토끼 : 너 죽는다
독수리 : 아쭈! 이 자식이 계속 까부네
토끼 : 아씨!. 일어나면 너 진짜 죽는다
독수리 : 아이구, 무서워라, 그러셔?

혹은 두 마리 절친(절친한 친구)이 신나게 장난치면서 놀다가 우연히 숲을 방문한 작가 <콜린 페인튼>의 눈에 띄어 모델로 발탁된 후 표지에서와 같은 상황을 일부러 연출하고 있는 것이라면 독수리와 토끼 사이에는 아마도 이런 대화가 오가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토끼 : 야! 무거우니까 꾹꾹 누르지 말고 살살 눌러
독수리 : 어? 그래! 미안!
토끼 : 이 자식아, 그래도 무겁잖아, 도대체 평소에 뭘 먹길래 돼지 처럼 살만 뒤룩뒤룩 찌냐?
독수리 : 어허, 돼지라니 이 자식이, 나 같이 우아하고 날씬한 돼지가 어디있냐?
토끼 : 아휴! 내가 말을 말아야지, 아저씨! 아직 멀었어요?
콜린 페인튼 : 다 되간단다. 조금만 더 참거라
토끼 : 아무래도 받기로 한 당근 하나로는 안되겠어요. 두 개 더 주세요, 얘한테는 고기 두 점 더 주시고요
콜린 페인튼 : 하하하, 오냐, 그렇게 하자꾸나, 움직이지 말거라

일견 허무맹랑하고 황당하기 그지 없는 가상의 대화이긴 하다. 하지만 필즈의 데뷔 음반 표지를 보면서 이 같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는 동화적인 상상력을 부여하게 되면 비로소 음반에 수록된 첫번째 곡 <A Friend Of Mine>으로 그 감정이 자연스럽게 이입되는 것과 동시에 음악 감상의 색다른 묘미에 빠져들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Sympathy>라는 곡으로 유명한 영국의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레어 버드(Rare Bird)>의 <그레이엄 필드>는 영국의 대표적인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인 <킹 크림슨(King Crimson)>이 1970년 12월 11일에 발표했었던 세번째 음반 <Lizard>에서 드럼을 담당했었던 <앤드류 맥컬록>과 킹 크림슨의 모태가 되었던 <자일스 자일스 앤 프림(Giles, Giles And Fripp)>의 <마이클 자일스(Michael Giles)>, <피터 자일스(Peter Giles)> 형제와 함께 밴드 활동을 했었던 <앨런 베리>를 규합하여 영국 런던에서 1971년에 밴드 하나를 결성하였다.

실질적인 밴드의 리더였던 그레이엄 필드의 이름에서 따온 필즈라는 이름으로 세간에 모습을 드러낸 이들 삼인조는 1971년에 싱글 <A Friend of Mine>으로 데뷔하였으며 이후 같은 해에 데뷔 음반인 <Fields>를 공개하기에 이른다. 모두 열 곡이 수록되어 있는 음반에는 구성원의 악기 편성에서도 알 수 있듯이 키보드류의 악기군이 강조되고 있는 음악을 들려 주고 있으며 이로 인해 <에머슨 레이크 앤 파머(Emerson, Lake And Palmer)>의 영향이 요소요소에서 발견되고 있기도 하다.

수록 곡을 살펴 보면 기타 보다는 키보드가 중심이 된 이런 음악은 첫번째 곡인 <A Friend Of Mine>에서 부터 에머슨 레이크 앤 파머를 연상케 하는 헤비 프로그레시브 록 음악으로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세번째 트랙으로 자리하고 있는 <Not So Good>은 서정적인 피아노 연주와 호소력 짙은 <앨런 베리>의 목소리가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는 곡이며 동시에 우리나라에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곡이기도 하다.

정적이며 몽환적인 연주곡 <Slow Susan>에서는 전위적인 분위기를 연출하여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로써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으며 이어지는 여섯번째 곡 <Over And Over Again>에서는 전체적으로 에머슨 레이크 앤 파머가 연상되는 강력한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특히 <Over And Over Again>은 다채로운 건반 악기 연주와 함께 중량감이라는 표현으로 흔히 사용하는 묵직한 베이스 연주가 등장하고 있으며 거기에 앨런 베리의 탁월한 가창력이 첨가되어 음반에서 가장 뛰어난 곡으로 꼽기에 부족함이 전혀 없는 구성을 취하고 있다.

앨런 베리의 잔잔한 기타 연주로 시작하는 <Fair-Haired Lady>는 키보드 대신 기타가 전면에 등장하여 섬세한 연주를 들려주는 포크 풍의 곡이며 음반의 마지막에 자리하고 있는 연주곡이자 타이틀 곡으로 짐작되는 <The Eagle>은 전형적인 프로그레시브 록의 특성을 제대로 구현하고 있는 곡이라고 할 수 있다. 아름다운 멜로트론 음향이 그윽하게 흐르는가 하면 뛰어난 기타 연주가 오르간과 경쟁하고 있으며 여기에 깊은 울림으로 다가오는 피아노 연주 까지 등장하여 전체적으로 극적 구성이 상당히 탁월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게 하는 곡이다.

잔잔하게 울려 퍼지는 피아노 건반과 함께 음반을 마무리 하는 필즈의 유일한 음반은 높은 지명도를 가지고 있는 음반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프로그레시브 록을 좋아하는 애호가들에게는 충분히 사랑받을만한 요소가 많은 음반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에머슨 레이크 앤 파머가 들려 주었던 것과 같은 방식인 건반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레시브 록을 좋아하는 이라면 반드시 한번쯤은 들어봐야 할 음반이 아닌가 여겨진다. 

아울러 독수리와 토끼가 등장하는 인상적인 표지 역시 소장하고 싶은 욕구를 강하게 불러 일으키는 음반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1971년에 데뷔 음반을 공개했었던 필즈는 저조한 음반 판매 실적에 따른 소속사의 지원 미비로 두번째 음반의 녹음을 스스로 포기해야만 했다. 그리고 차트 성적에 연연하지 않았던 구성원들의 입장과 음반 판매 실적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던 음반사의 입장이 정면으로 배치되면서 필즈는 지원 제외 대상으로 분류되는 홀대를 받았고 이는 결국 1973년에 이르러 밴드의 해체를 야기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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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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