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esis - White Mountain

제네시스 (Genesis) : 1967년 영국 서리(Surrey)주 고달밍(Godalming)에서 결성

피터 가브리엘 (Peter Gabriel, 보컬) : 1950년 2월 13일 영국 초밤(Chobham) 출생
앤터니 필립스 (Anthony Phillips, 기타) : 1951년 12월 23일 영국 런던 출생
토니 뱅스 (Tony Banks, 키보드) : 1950년 3월 27일 영국 이스트호슬리(East Hoathly) 출생
마이크 루더포드 (Mike Rutherford, 베이스) : 1950년 10월 2일 영국 길포드(Guildford) 출생
존 메이휴 (John Mayhew, 드럼) : 1947년 3월 27일 영국 입스위치(Ipswich) 출생, 2009년 3월 26일 사망

갈래 : 프로그레시브 록(Progressive Rock), 아트 록(Art Rock), 앨범 록(Album Rock)
공식 웹 사이트 : http://www.genesis-music.com/
노래 감상하기 : http://youtu.be/Q4SeEHSKZL8

제네시스 이전 글 읽기 : Genesis - In The Beginning

영국 서리주 고달밍에 위치해 있으며 사립 명문 학교로 유명한 차터하우스 스쿨(Charterhouse School)에서 1967년에 스쿨 밴드 형식으로 출범한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제네시스>는 이듬해인 1968년에 음반 제작자인 <조나단 킹(Jonathan King)>에게 발탁되어 데카 음반사(Decca Records)와 음반 계약을 맺고 싱글 <The Silent Sun>을 같은 해 2월 22일에 발표하면서 데뷔하였다.

제네시스가 차터하우스 스쿨 선배인 조나단 킹에게 발탁된 것은 우연히 모교를 찾은 조나단 킹이 교내에서 있었던 밴드들의 공연 장면을 지켜본 것이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당시 조나단 킹은 바로크 팝(Baroque Pop[각주:1]) 트리오인 <비지스(Bee Gees)>의 성공을 지켜 보면서 비지스의 열렬한 팬이 되었으며 동시에 자신이 직접 비지스와 유사한 음악을 들려 주는 음반을 제작해보기로 결심하게 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적합한 신인 밴드를 물색하던 중에 발견한 것이 바로 제네시스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조나단 킹의 이러한 시도는 안타깝게도 실패로 마무리되고 말았다. 진보적인 성향의 연주자들이 모인 제네시스에게 바로크 팝이라는 갈래의 음악은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껴입은 듯한 어색함으로 드러나고 말았기 때문이다. 1969년 3월 7일에 발표된 제네시스의 데뷔 음반 <From Genesis To Revelation>는 이런 점에서 제네시스가 명확히 자신들의 진로를 잡지 못한 음반인 동시에 제네시스 스스로에게도 아쉬움이 큰 음반이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하여간 상업적인 실패는 곧바로 제네시스에게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조나단 킹과 데카 음반사에서 제네시스와의 계약을 종료하는 것으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데뷔 음반에서 드럼을 담당했던 <존 실버(John Silver)>가 대학 진학을 위해 밴드를 떠나면서 제네시스는 처음으로 위기를 맞이하게 된다. 이에 <존 메이휴>를 서둘러 가입시키고 새로운 음반사를 찾아 나서는 것으로 위기를 봉합하기로 한 제네시스에게 손을 내민 것은 카리스마 음반사(Charisma Records)였다.

카리스마 음반사와 계약에 성공한 제네시스는 1970년 6월 부터 음반사에서 제공하는 녹음실에서 새로 가세한 음반 제작자 <존 앤터니(John Anthony)>와 함께 두번째 음반의 녹음을 시작하게 된다. 녹음에 들어가기 직전 두번째 음반의 방향성에 대해서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쳤던 제네시스와 존 앤터니는 데뷔 음반의 실패가 비지스를 너무 의식한 덕분이었다는 것에 서로 공감을 하였다. 그리고 데뷔 음반의 실패를 거울로 삼아 새 음반에는 좀더 전문적이고 진보적인 색깔의 음악을 담아보기로 결정을 내리게 된다.

이렇게 해서 제네시스가 본격적으로 프로그레시브 록을 시도한 첫번째 작품이자 통산 두번째 음반인 <Trespass>가 7월 까지 녹음실에서 녹음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약 석달 후인 1970년 10월 23일에 영국의 화가이자 그래픽 아티스트인 <폴 화이트 헤드(Paul Whitehead)>가 표지를 담당한 음반 <Trespass>가 마침내 공개되었다. 하지만 제네시스의 두번째 음반 <Trespass>는 음반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의도했던 바로크 팝에서 프로그레시브 록으로의 방향 전환이 어느 정도 적용되긴 했지만 제네시스만의 고유한 특징을 명확히 찾아 보기는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영국을 대표하는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들인 <킹 크림슨(King Crimson)>과 <예스(Yes)> 등의 밴드로 부터 영향받은 음악들을 이리저리 배치하고 혼합해서 뽑아낸 듯한 흔적이 음반내 여기저기에서 감지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연주 시간이 6분이 넘는 중편들을 위주로 구성된 음반 <Trespass>에서 마지막 곡으로 자리하고 있는 명곡 <The Knife>에서는 앞으로 펼쳐질 제네시스만의 독특한 특징을 잘 살려내고 있기도 하다.

공교롭게도 제네시스의 <Trespass> 음반이 국내에서 라이센스로 발매되기 이전에 미국의 팝 가수 <록웰(Rockwell)>이 실연으로 인한 비통한 심정을 칼에 베인 아픈 상처에 빗대어 노래했던 불후의 팝 발라드 <Knife>가 우리나라의 팝 음악 애호가들로 부터 엄청난 사랑을 받았었다. 그 덕분에 제네시스를 잘 모르던 이들이 라이센스로 발매된 음반에 수록된 <The Knife>를 발견하고 록웰의 <Knife>와 유사한 느낌을 전해주리라는 섣부른 예상을 하는 바람에 참변으로 이어지는 일이 빚어지기도 했다.

애잔한 록웰의 <Knife>와 달리 제네시스의 <The Knife>는 <피터 가브리엘>이 마치 연극 한편을 역동적인 노래로 들려주듯 하는 곡으로 이후 등장하게 될 연극적인 요소와 결합된 전형적인 제네시스의 심포닉 록이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곡이기 때문이다. 이 칼은 그 칼이 아니었던 것이다. 이런 점 때문에 제네시스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에게 제네시스의 명곡 <The Knife>를 좋은 곡이라며 선뜻 권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르기도 한다.

그런데 그런 이들을 위한 제네시스의 배려인지는 모르겠지만 극적인 구성과 서정적인 면이 결합된 노래 한 곡이 음반에는 수록되어 있기도 하다. 다름아닌 <White Mountain>이라는 곡으로 다소 건조한 느낌이 들긴 하지만 잔잔한 기타 연주로 시작하는 이 곡은 완급 조절을 반복하는 흐름으로 서정적인 면을 강조하고 있으며 육중하게 울려 퍼지는 드럼은 꽤나 인상적이기 까지 하다. 또한 편안하게 노래하고 있는 가운데 탁월한 가창력을 선보이는 피터 가브리엘의 목소리에서는 묘한 질주감 마저 감지되고 있다. 아울러 <White Mountain>은 피터 가브리엘 시대의 제네시스가 가진 특징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곡이기도 하다.

  1. 바로크 팝 : 클래식의 요소를 도입한 록 음악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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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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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freaking.tistory.com BlogIcon 전포 2014.02.27 23: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밌게 보고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