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gus - Twenty-Four Hours

아거스 (Argus) : 1972년 영국 런던에서 결성

켄 루이스 (Ken Lewis, 보컬) :
델 왓킨스 (Del Watkins, 기타) :
믹 펄 (Mick Pearl, 베이스) :
데이브 웩스태프 (Dave Wagstaffe, 드럼) : 1951년 10월 26일 영국 서식스주 워싱턴(Washington) 출생

갈래 : 하드 록(Hard Rock), 블루스 록(Blues Rock), 사이키델릭 록(Psychedelic Rock)
공식 웹 사이트 : 없음
노래 감상하기 : http://youtu.be/mrELw0LsSDU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거인 <아르고스(Argus)>는 펠로폰네소스 반도(Peloponnese)에 있는 아르고스 지방의 파수꾼으로 몸 전체 여기저기에 일백개의 눈이 달려 있으며 절대로 잠을 자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요즘으로 치자면 아르고스는 방공 레이더망 정도가 아닐까 하는데 바로 이런 신화 속의 거인을 음악으로 담아내었었던 영국 밴드가 있었다. 데본(Devon)에서 1969년에 결성된 하드 록 밴드 <위시본 애쉬(Wishbone Ash)>가 그 주인공으로 1972년 4월 28일에 발표했었던 세번째 음반의 제목이 바로 <Argus>였던 것이다.

위시본 애쉬의 초기 명반으로 자리잡고 있는 이 음반은 붉은 망토(Manteau)를 두르고 투구와 창을 든 아르고스의 뒷 모습을 등장시킨 표지로도 유명하며 두드러지는 히트 곡은 없지만 음반 전체적으로 포크 음악과 하드 록, 그리고 프로그레시브 록을 접목하여 수준 높은 연주를 들려 주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래서일까? 위시본 애쉬의 세번째 음반 발표 이후 영국 런던에서 결성된 밴드 하나가 바로 이 음반의 제목을 그대로 가져가서 자신들의 이름으로 사용하며 등장하게 된다.

그 밴드가 바로 오늘의 주인공인 <아거스>이다. 위시본 애쉬가 초기에 발표한 두 장의 음반을 비롯해서 <딥 퍼플(Deep Purple)>과 <프리(Free)>의 음악에서 많은 영향을 받은 <데이브 웩스태프>와 <믹 펄>에 의해서 1972년에 결성된 아거스는 <줄리안스 트리트먼트(Julian's Treatment)>의 1970년 음반 <A Time Before This>에서 기타와 플루트를 담당했었던 <델 왓킨스>등을 합류시켜 밴드 구성을 최종 완성하였다. 그리고 밴드 결성 후 본격적인 활동은 주로 대학가의 축제 무대나 선술집, 그리고 작은 클럽의 무대등이 그 대상이었다.

이름이 널리 알려지지 않은 무명 밴드이긴 하나 이처럼 작은 무대를 통한 소박한 공연 활동으로 나름의 명성을 쌓아가며 활동하던 아거스는 1973년에 보컬을 전담할 <켄 루이스>를 합류시키면서 부터 데모 테이프를 제작하는 등 음반 데뷔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즈음 발생한 갑작스러운 델 왓킨스의 탈퇴는 밴드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먄들고 말았다. 결국 신문 광고를 통해서도 마땅한 기타 주자를 끝내 구하지 못한 아거스의 구성원들은 각기 다른 밴드로 옮겨 가게 되고 이의 여파로 일백개의 눈을 가진 아거스의 눈은 감기고 말았다.

끝내 데뷔 음반을 완성하지 못한 아거스는 그렇게 사라져 갔고 당시 아거스가 녹음했었던  다섯 곡의 하드 록 음악은 테이프에 담긴 채 창고의 선반 위에서 오래도록 잠들게 된다. 아마도 시디(CD)라는 새로운 저장매체가 등장하지 않았다면 영원히 잠들어 있었을지도 모를 아거스의 음악은 그렇게 28년 동안을 창고 속에서 묻혀 지내다가 시디 시대의 절정기인 2001년에 한장의 음반으로 만들어져 마침내 세상 밖으로 다시 나오게 된다.

오디오 아카이브스(Audio Archives) 레이블에서 아거스의 해체 이후 데이브 웩스태프가 새롭게 결성한 재즈 록 밴드인 <아나콘다(Anaconda)>가 1977년에 행했던 실황에서 녹음된 여섯 곡을 기존 아거스의 다섯 곡에 보너스 트랙으로 추가하고 <Argus>라는 제목을 붙여 2001년에 아거스의 데뷔 음반이자 유일한 음반 형식으로 발표하였던 것이다. 앞서 밴드의 음악 성격에 대해서 언급했듯이 아거스의 유일한 음반 <Argus>의 전반부에 수록된 다섯 곡을 들어 보면 기본에 충실한 하드 록을 들려 주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위시본 애쉬와 딥 퍼플 그리고 프리의 음악적 성격이 농축되어 음반에 수록된 다섯 곡 여기저기에서 발견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그 가운데서 가장 인상적인 곡을 꼽으라고 한다면 진한 블루스 록을 무거운 사운드로 연출하고 있는 <Twenty-Four Hours>가 될 것이다. <윤도현>을 연상케 하는 <켄 루이스>의 목소리와 <델 왓킨스>의 애상적인 느낌인 강한 기타 음이 만들어내는 진한 블루스 음악은 모르고 그냥 지나치기에는 무척 아쉬운 곡인 것이다.

더불어 <선미>의 <24시간이 모자라>가 몽환적인 끈적임을 그 특징으로 하고 있다면 아거스의 <Twenty-Four Hours>는 몽환적인 우울함을 특징으로 하고 있는 곡이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음반에 보너스 트랙으로 수록된 <아나콘다>의 곡들은 런던의 핀즈버리 파크(Finsbury Park)에서 1977년에 실황으로 녹음된 곡들인데 아날로그 잡음이 섞여 있는 것을 포함해서 전체적으로 좋지 않은 음질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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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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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현 2014.04.07 14: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바로 올려주셧군요. 정말 감사드리고요.
    정말 좋은 음악친구(?) 만난거 같아..너무좋습니다 ㅎ

    언제나 열정적으로 정성스레 올려주시는 글 잘 보고있습니다.
    지금처럼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리고 건강하세요^^

    • Favicon of https://wivern.tistory.com BlogIcon 까만자전거 2014.04.07 18: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쭙잖은 글이 좋은 인연을 만들고 있는 것 같아서 반갑네요.
      지금 처럼 들리셔서 좋은 음악 듣고 가셨으면 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고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