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alis - Novalis

음반과 음악 2014. 4. 29. 13:00


Novalis - Novalis

노발리스 (Novalis) : 1971년 독일 함부르크(Hamburg)에서 결성

까를로 카그스 (Carlo Karges, 기타) :
데트레프 좁 (Detlef Job, 기타) :
하이노 슈니첼 (Heino Schünzel, 베이스, 보컬) :
루츠 란 (Lutz Rahn, 키보드) :
하트윅 비에라이힐 (Hartwig Biereichel, 드럼) :

갈래 : 프로그레시브 록(Progressive Rock), 심포닉 록(Symphonic Rock), 아트 록(Art Rock)
공식 웹 사이트 : 없음
추천 곡 감상하기 : http://youtu.be/33W_bMR89tg

Novalis - Novalis (1975)
1. Sonnengeflecht (4:06) : http://youtu.be/oPEo5HUZaM8
2. Wer Schmetterlinge Lachen Hört (9:16) : http://youtu.be/fA-PKE9E3TA
3. Dronsz (4:53) : http://youtu.be/FQD285aPimY
4. Impressionen (8:55) : http://youtu.be/33W_bMR89tg
5. Es färbte Sich Die Wiese Grün (8:16) : http://youtu.be/cJTa0NiYhNE
(✔ 표시는 까만자전거의 추천 곡)

까를로 카그스: 기타, 키보드
데트레프 좁 : 기타
하이노 슈니첼 : 베이스, 보컬
루츠 란 : 키보드
하트윅 비에라이힐 : 드럼

그래픽 : 귄터 헤르만 (Günter Herrmann)
사진 : 마르셀 푸게레 (Marcel Fugère)
제작 (Producer) : 고릴라 뮤직(Gorilla Musik)


오늘 소개하는 음반이나 음악과는 크게 관계가 없는 이야기이지만 우리가 습관적으로 하루에 한번 이상 켜게 되는 컴퓨터에는 바이오스(BIOS: Basic Input Output System)라는 프로그램이 반드시 내장되어 있다. 단어의 조합 뜻 그대로 <기본 입출력 장치>라는 뜻의 이 바이오스는 시모스(CMOS: Complementary metal–oxide–semiconductor)라는 이름의 집적 회로에 심겨져 보호되고 있는데 이런 바이오스의 역할은 사용자가 컴퓨터의 전원을 켜게 되면 가장 먼저 컴퓨터의 제어를 맡아서 각종 하드웨어들의 정상 작동 여부를 파악한 후 하드디스크나 유에스비(USB), 시디롬(CD-Rom)등에 포함된 부팅 파일을 불러와서 부팅을 시작하는 것이다.

물론 부팅 뿐만 아니라 그래픽 카드나 랜 카드 등의 기본 설정 정보도 바이오스가 담당하고 있기에 흔히 시모스라고도 부르는 바이오스의 역할은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더불어 미래에서 온 터미네이터 조차 바이오스가 없다면 스스로 작동할 수 없을 것으로 여겨지는 바이오스는 사용자에 의해서 어느 정도 설정이 가능한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바이오스 설정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마더보드(메인보드)에 따라서 다르기는 하지만 컴퓨터의 전원을 켜고 부팅이 시작되는 과정에서 키보드의 <F1> 키나 <F2> 키, 혹은 <Delete> 키를 눌러주면 곧바로 시모스 셋업(CMOS Setup Utility) 화면으로 진입이 가능하며 여기서 적절한 설정이 가능한 것이다.

갑자기 난데없는 바이오스 이야기를 왜 하느냐면 언제부터인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블로그를 통해 음반이나 노래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머리 속에 떠오르는대로 중구난방식으로 접근하다 보니 미처 정리가 되지 않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문득 컴퓨터의 바이오스 처럼 음악 소개에 있어서도 기본적인 제어 방식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때 부터 나름의 기준으로 정한 것이 있다면 '가능한한 밴드나 가수의 음악을 소개할 때 첫번째 음반 부터 발표 순서대로 소개를 한다'라는 것이었다. 물론 이런 기준을 정하기 이전에 어떤 밴드나 가수의 유명한 음반을 먼저 소개해버린 경우에는 마치 역주행을 하듯이 처음으로 쭉 거슬러 올라가서 다시 발매된 순서대로 음반이나 노래를 소개하는 방식을 택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함께 하기도 했었다.

헌데 어찌된 영문인지 그 이름에서 조차도 낭만스러움이 잔뜩 느껴지는 독일의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노발리스>의 경우에는 역주행이 아니라 갈팡질팡 하는 방식으로 소개가 되고 있어 조금 헷갈리는 측면이 없지 않아 있는 것도 같다. 뭐 가끔은 이처럼 얽매이지 않고 틀이나 질서에서 한걸음 비켜나 있는 것이 좀더 낭만적이고 여유롭게 보여서 좋기는 한 것 같다. 하여간 1976년에 발표했었던 세번째 음반 <Sommerabend>가 국내의 한 음반사를 통해 라이센스 음반으로 소개가 되면서 잘 알려진 노발리스는 독일의 함부르크에서 1971년에 결성되었으며 1973년에 음반 <Banished Bridge>를 발표하면서 데뷔하였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변화 하나가 노발리스에 찾아 오게 되는데 데뷔 음반에서 보컬과 어쿠스틱 기타를 담당했었던 <위르겐 벤첼(Jurgen Wentzel)>이 밴드를 떠나고 그를 대신해서 기타 주자인 <데트레프 좁>이 가입하였던 것이다. 즉 데뷔 음반에서 <루츠 란>의 키보드를 중심으로 전기 기타 대신 어쿠스틱 기타만으로 음악을 다듬었던 노발리스가 음악적 변화를 꾀하는 과정이 시작된 것이다. (노발리스 이전 밴드인 <모자이크(Mosaik)> 시절 부터 함께 했던 기타 주자 <까를로 카그스>는 무슨 이유 때문인지 노발리스의 데뷔 음반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러한 밴드의 변화는 1975년에 발표된 두번째 음반 <Novalis>를 통해서 구체적으로 확인해 볼 수 있다. 키보드 연주에 전기 기타가 가세하면서 좀더 완성된 모습의 심포닉 록 음악이 탄생한 것이다. 더불어 영어로 노래했던 데뷔 음반의 실패를 경험삼아 자국어인 독일어로 노래하고 있는 두번째 음반은 8분이 넘는 연주 시간을 가진 세 곡의 대곡과 4분여의 짧은 곡 두 곡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음악을 듣기 전에 우선 시선을 사로잡는 것이 있다면 바로 음반의 표지일 것이다. 정확히 어떤 의미에서 이런 표지가 만들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생각하기에 독일의 낭만파 시인인 <노발리스>의 시를 가사로 활용하고 있는 마지막 곡 <Es färbte Sich Die Wiese Grün>을 이미지로 구체화한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즉 사람과 동물 그리고 숲을 이루는 꽃과 나무들 까지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멋진 신세계가 열리고 있다는 내용의 가사를 기반으로 표지가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너무도 아름답고 한편으로는 낭만적인 색감 까지 가지고 있는 표지를 열고 수록 곡을 살펴 보면 먼저 9분이 넘는 연주 시간을 가진 <Wer Schmetterlinge Lachen Hort>가 먼저 귀를 사로잡는다. 자국어인 독일어로 노래하고 있어 간혹 입에서 바람이 새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발음에도 불구하고 두 대의 기타와 키보드가 이끌어 나가는 음악에서는 무게 중심이 고르게 잡혀 있다는 느낌이 들고 있다. 

더불어 때론 부드럽고 때론 강렬한 노발리스의 연주에 극적 구성 까지 더해진 이 곡의 중반부에서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여성 스캣이 아련하게 등장하고 있기도 한데 노발리스는 이 스캣을 통해 목소리의 주인공이 표지에 등장하는 바로 그 여성이 아닐까 하는 쓸데없는 공상까지 하게 만들고 있다. 또한 19세기 후기 낭만파의 대표적 작곡가인 오스트리아의 <안톤 브루크너(Anton Bruckner)>가 1875년에 작곡한 <교향곡 제5번(Symphony No. 5)>의 주제 선율을 채용한 <Impressionen>은 <소리의 대성당>이라는 표현으로 회자되고 있는 원곡에 어울리게 대단히 아름답고 감동적인 심포닉 록을 들려 주고 있다.

가사가 없이 연주만으로 이루어진 <Impressionen>이 교회 오르간을 연상케 하는 키보드와 둔탁한 드럼에 이어 소용돌이에 휘말린 듯 혹은 소리가 역주행을 하는 듯한 급작스러움으로 마무리되고 나면 독일의 낭만파 시인인 <노발리스>가 1789년에 발표했었던 시를 가사로 하고 있는 <Es Farbte Sich Die Wiese Grun>이 바람이 새는 듯한 발음의 부드러운 목소리로 시작된다. 전형적인 심포닉 록 형식의 곡으로 편안하게 와닿는 연주와 구성이 낭만적으로 다가오는 이 곡으로 음반을 마감하는 노발리스의 두번째 음반은 전체적으로 상당한 완성도를 자랑하는 음반이라고 할 수 있다.

흔히 이야기하는 '낭만적이고 서정적인 가사로 노래하는 독일의 유일무이한 밴드'라는 평에서도 알 수 있듯이 노발리스의 음악에서는 우리에게 익숙한 성질인 낭만성과 서정성이 강하게 드러나고 있다. 속주 일변도의 강력한 파괴력을 가진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이 들으면 어쩌면 심심하게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아마도 이러한 요소들 때문에 국내의 프로그레시브 록 애호가들이 노발리스의 음악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음반을 다 듣고 난 후에 다가온 최종적인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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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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