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oup 1850 - Agemo's Trip To Mother Earth

그룹 에이틴피프티 (Group 1850) : 1964년 네덜란드 헤이그(The Hague)에서 결성

페터 스야딘 (Peter Sjardin, 기타) :
다니엘 반 베르헨 (Daniël van Bergen, 기타) :
루드 반 뷰렌 (Ruud Van Buren, 베이스) :
비어 클라세 (Beer Klaasse, 드럼) :

갈래 : 사이키델릭 록(Psychedelic Rock), 아방가르드(Avantgarde), 팝 록(Pop/Rock)
공식 웹 사이트 : 없음
추천 곡 감상하기 : http://youtu.be/_f3TQsNd2EE

Group 1850 - Agemo's Trip To Mother Earth (1968)
1. Steel Sings (3:02) : http://youtu.be/CrplhsAcppU
2. Little Fly (4:17) : http://youtu.be/MmdjxPnYy-U
3. I Put My Hands On Your Shoulder (13:36) : http://youtu.be/liT6HaFwYvU
4. You Did It Too Hard (2:10) : http://youtu.be/gmcHaBrWc0k
5. A Point in This Life (5:03) :
6. Refound (3:02) : http://youtu.be/agXp1epS6Ws
7. Reborn (3:31) : http://youtu.be/_f3TQsNd2EE
(✔ 표시는 까만자전거의 추천 곡)

페터 스야딘 : 기타, 키보드, 플루트
다니엘 반 베르헨 : 기타
루드 반 뷰렌 : 베이스
비어 클라세 : 드럼

삽화 (Artwork) : 한스 슐츠 (Hans Schulz)
도안 (Design) :  톤 귀스베어긴 (Ton Giesbergen)
사진 : 스테레오센트룸(Stereo-Centrum)
제작 (Producer) : 한스 반 헤머트 (Hans van Hemert)

음악을 듣다 보면 가끔 특이하거나 재미있다는 생각이 드는 밴드 이름을 만날 때가 있다. 이럴 경우에는 그 이름이 만들어진 배경을 따라가서 이름의 정확한 근원을 찾아 보기도 한다. 하지만 내심 거창한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많은 밴드의 이름들이 우연히 만들어졌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면 잠시 허탈하기도 하고 우습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예컨데 이런 경우이다. 밴드 결성 후 이름을 짓는 과정에서 우연히 벽에 붙어 있는 포스터에 적힌 단어를 발견하고 마음에 들어서 밴드 이름으로 결정 한다든지 혹은 책장을 넘겼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단어나 첫 문장의 첫번째 단어를 밴드 이름으로 사용한 경우들이 특히 그렇다.

그런데 이런 밴드의 이름들 중에서는 그 의미가 다소 모호한 이름도 있기 마련인데 1964년에 네덜란드의 헤이그에서 결성된 사이키델릭 록 밴드 <그룹 에이틴피프티(Groep 1850, Group 1850)>도 그런 밴드 중의 하나이다. 밴드의 이름이 정확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밴드 구성원들의 입으로 직접 설명한 적이 없었기에 앞쪽의 <Groep>이라는 단어는 그룹이라는 뜻이 분명하지만 뒤에 붙은 숫자는 그 의미를 전혀 알수가 없기 때문이다.

단지 짐작해보자면 1850년이라는 년도의 의미가 아닐까 하는데 그렇다면 1850년의 지구촌에서는 무슨 일들이 있었던 것일까? 조선(朝鮮)조 철종(哲宗) 원년이기도 한 1850년은 미국의 범선인 오리엔탈호(Oriental)가 영국 런던에 처음으로 입항한 해이며 미국의 캘리포니아(Californian)주가 서른 한번째 미국의 주로 편입된 해이기도 하다. 더불어 미국 기업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American Express Company)가 설립된 해이기도 하며 영국 해협에서 첫번째 해저 케이블이 부설된 해이기도 하다.

또한 호주에서는 호주 최초의 대학인 시드니 대학교(The University of Sydney)가 설립되었으며 벨기에에서는 벨기에 국립은행(Nationale Bank van België)이 설립된 해이기도 하다. 네덜란드에서는 같은 해에 수막염을 앓던 여섯살의 어린 왕자가 사망하였으며 헤이그에서는 네덜란드 최초의 우체통이 설치되기도 했다. 당연히 네달란드에서는 이때부터 우표의 도입이 본격적으로 이루어 지기 시작했는데 아마도 그룹 에이틴피프티는 이런 역사적인 해를 기념하기 위해 <1850>이라는 숫자를 자신들의 이름에 붙였는지도 모른다.

그게 아니라면 단순히 자신들이 좋아했던 숫자의 조합이거나 혹은 우연히 보게된 포스터나 책 등에서 발견한 숫자를 그대로 가져와서 이름으로 사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하여간 헤이그에서 1964년에 결성된 그룹 에이틴피프티는 <클릿츠(Klits)>라는 이름을 사용하며 활동을 시작하였다. 이후 1966년이 되면서 클릿츠는 밴드 이름을 그룹 에이틴피프티로 다시 바꾸었으며 그해 3월에 네덜란드 서부에 있는 해변 휴앙지인 스케브닝겐(Scheveningen)의 한 카지노에 마련된 무대를 통해서 이름이 바뀐 후 처음으로 사람들 앞에 그 모습을 드러내었다.

이전 클릿츠 시절에는 편안한 팝 취향의 단순하고 재미있는 음악을 주로 다루었던 그룹 에이틴피프티였었다. 하지만 밴드는 전위적이고 환각적인 동시에 강렬한 사이키델릭 록 음악을 선보인 이 날의 무대를 통해서 자신들의 바뀐 모습을 사람들에게 확실하게 각인시키게 된다. 당연히 폭발적인 반응이 돌아 왔으며 이를 계기로 그룹 에이틴피프티는 공연 활동에 주력하는 한편 소규모 독립 레이블을 통해서 싱글 <Look Around/Misty Night>를 공개하기도 했었다.

1967년이 되자 그룹 에이틴피프티를 향해 거부하기 힘든 손짓이 다가 왔다. 필립스 음반사(Philips Records)에서 음반 계약을 제의해왔던 것이다. 이렇게 해서 필립스와 계약한 그룹 에이틴피프티는 1967년에 싱글 <Mother No-Head/Ever Ever Green>을 발표하게 되는데 이 싱글이 독일에서 커다란 성공을 거두게 된다. 그리고 이는 그룹 에이틴피프티의 첫번째 독일 순회 공연으로 이어졌다. 독일 공연 이후인 1968년에 <Zero/Frozen Mind>라는 싱글을 한장 더 발표했었던 그룹 에이틴피프티는 마침내 같은 해에 대망의 데뷔 음반 <Agemo's Trip To Mother Earth>를 공개하기에 이른다.

그룹 에이틴피프티의 데뷔 음반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전통적이고 평범한 것을 거부하는 젊은 영웅 <에이지모(Agemo)>의 전설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에이지모의 지구 여행기를 주제로 전위적이고 환각적인 사이키델릭 록 음악을 들려 주는 음반이다. 더불어 네덜란드 사이키델릭 록의 위대한 유산 쯤으로 평가 받아도 전혀 부족하지 않을 음악들로 채워져 있는 음반이기도 하다. 이런 음반의 수록 곡을 살펴 보면 당연히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곡은 13분이 넘는 대곡 <I Put My Hands On Your Shoulder>일 것이다.

반향 처리된 보컬과 서정적인 연주로 시작하는 이 곡을 들어 보면 점차 혼돈을 향해 달려 나가면서 강렬한 색채를 띠는 한편 시각화를 위한 효과의 사용 및 강력한 드럼 연주를 바탕으로 한 대사 처리 등으로 극적 구성의 묘미도 잘 살려내고 있음 확인할 수 있다. 이 때문에 13분이라는 연주 시간을 흘려 보내고 나면 노래 한 곡을 들었다는 느낌 보다는 마치 영화라도 한편 감상한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서사시이기도 하다.

문을 여는 소리와 함께 시작하는 <Little Fly>는 도입부의 장엄한 분위기가 마치 중세 시대를 연상케 하는 곡으로 아름답게 울부짖는 기타 연주와 전체적으로 따라 가기 편안한 선율이 특징인 곡이며 플루트 연주로 도입부를 여는 <Refound>는 기타와 플루트의 간결한 연주가 특징인 곡이다. 동굴 속에서 들려 오는 듯한 은밀한 목소리로 시작하는 <Reborn>은 아름다운 여성 보컬이 등장하는 곡으로 목소리 못지 않게 곡을 구성하는 연주 방식도 아름다움을 기준으로 잔잔히 진행되는 곡이다.

<Reborn>의 후반부에서는 각종 새 소리를 들려 주는 의미심장함을 선택한 그룹 에이틴피프티의 데뷔 음반은 네덜란드에서 처음 발매될 당시에 음반 표지를 3D 기법으로 제작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던 음반이었다. 즉 그냥 눈으로 보면 초점이 맞지 않지만 음반에 포함된 <적청안경>을 조립하여 끼고 보면 표지가 입체적으로 보이는 방식을 취하고 있었던 것이다. 당시로써는 획기적인 발상이었다. 한편 그룹 에이틴피프티는 데뷔 음반 발표 이후 음반의 상업적인 성과가 기대 이하로 나타남에 따라 필립스와 계약이 해지되었으며 따라서 디스코푼(Discofoon)으로 소속사를 옮겨야만 했다. 그리고 옮겨간 디스코푼에서 그룹 에이틴피프티는 두번째 음반이자 걸작 음반으로 분류되는 <Paradise Now>를 1969년에 발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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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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