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r - Dawson Creek

호머 (Homer) : 1968년 미국 텍사스에서 결성

필 벱코 (Phil Bepko, 보컬) :
프랭크 코이 (Frank Coy, 보컬) :
갤런 나일스 (Galen Niles, 기타) :
하워드 글루어 (Howard Gloor, 기타) :
쳇 하임스 (Chet Himes, 베이스) :
진 콜맨 (Gene Coleman, 드럼) :

갈래 : 사이키델릭 록(Psychedelic Rock), 하드 록(Hard Rock), 프로그레시브 록(Progressive Rock)
공식 웹 사이트 : 없음
노래 감상하기 : http://youtu.be/2imjtVp6wCU

프로야구 선수인 <박찬호>와 <추신수>에게는 야구 선수라는 것 외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에 속한 구단인 <텍사스 레인저스(Texas Rangers)>에서 선수로 뛰었었거나 현재 선수로 뛰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때문에 먼나라 미국땅에 존재하는 텍사스라는 이름의 주가 우리에게 좀더 가까이 다가온 느낌이 들기도 한다. 물론 박찬호와 추신수가 등장하기 이전에는 카우보이나 석유 같은 단어들을 중심으로 하여 단편적으로 떠오르는 몇몇 이미지들로만 텍사스를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았을 것으로 짐작되기도 한다.

이로 미루어 박찬호와 추신수가 있기에 텍사스라는 이름이 우리에게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오고 있다는 생각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여튼 이렇게 텍사스를 떠올리면서 몇가지 생각을 이어가다가 보니 다소 과장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문득 '과거 서부 개척시대에 고된 일과를 끝낸 텍사스의 카우보이들은 여가 시간에 주로 무엇을 했었던 것일까?' 라는 쪽으로 생각의 가닥이 이어졌다. 

남아 있는 기록을 살펴 보면 정든 고향을 떠나 커다란 목장에 고용된 텍사스의 카우보이들은 19세기 중반 무렵 부터 거대한 소떼를 몰고 다니며 새로운 초지를 개척하는 과정에서 겪은 자신들의 애환을 담은 음악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리고 여기에 유럽에서 건너온 이민자들이 들여온 음악이 접목되면서 컨트리 음악에도 텍사스 카우보이들의 정서가 녹아 들기 시작했다.

바로 그 텍사스에서 1968년에 무거운 사이키델릭 록 음악을 주무기로 하는 밴드 하나가 결성되었다. 거친 텍사스의 이미지에 너무도 잘 어울리는 음악을 들려 주었던 이 밴드는 자신들의 이름을 <호머>라고 명명했었으며 1970년에 음반 <Grown In U.S.A>를 자신들의 데뷔 음반이자 유일한 음반으로 남기고 1974년에 텍사스의 초지를 붉게 물들이는 석양 너머로 홀연히 사라져 갔다. 확실한 해산 동기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아마도 음반 판매 부진에 따른 결과일 것으로 짐작된다.

밴드 이름인 호머는 고대 그리스어로 쓰여진 서사시 가운데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서사시인 <일리아스(Iliad)>와 <오디세이아(Odýsseia)>의 작가이자 그리스어로는 호메로스(Όμηρος )라는 이름으로 영어로는 호머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고대 그리스의 유랑시인 이름에서 가져온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호머의 유일작이자 헤비 사이키델릭 록을 들려 주는 음반 <Grown In U.S.A>는 2009년에 스웨덴의 플로드 젬스(Flawed Gems)에서 시디(CD)로 재발매가 이루어지기도 했다.

참고로 이 레이블에서 재발매된 음반들 가운데는 앞서 블로그를 통해서 소개했었던 <제스퍼 래스(Jasper Wrath)>, <도그피트(Dogfeet)>, <니콜라스 그린우드(Nicholas Greenwood)>등의 음반도 포함되어 있다. 더불어 비공식 레이블로 알려진 플로드 젬스를 통해서 재발매된 음반들 가운데는 간혹 아날로그 소음들이 감지되는 음반들이 있는 것으로 보아 엘피(LP) 음반을 복각하여 시디로 발매한 것으로 여겨지는데 호머의 음반도 같은 경우이다. 

하여간 호머가 1970년에 남긴 유일한 음반에는 객원 연주자인 <롭 무러(Rob Meurer )>가 연주하고 있는 아련하고 아름다운 멜로트론 음향을 배경으로 강력한 사이키델릭 록을 선사하는 <Circles In The North>와 <Four Days And Nights Without You>를 포함해서 투박하지만 제법 들을만한 곡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특히 그 중에서도 컨트리 음악의 영향과 <닐 영(Neil Young)>의 영향이 느껴지는 <Dawson Creek>에서 하워드 글루어가 연주하는 스틸기타(Steel Guitar)는 부드럽고 달콤하게 흐르며 컨트리 음악의 감성을 살려내고 있다.

밴드의 이름과 구성원 외에는 거의 알려진 것이 없는 호머의 유일한 음반은 다소 거칠고 투박하지만 사이키델릭 록과 프로그레시브 록의 형태를 갖추고 있으며 더불어 프로그레시브 록의 여명기인 1970년에 미국에도 이 같은 밴드가 존재하고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 이상의 가치를 지닌 음반이라고 할 수 있다. 별점으로 굳이 따지자면 별 다섯 개 만점에 두 개 하고 반 정도. 물론 듣는 이에 따라 그 평가는 달라지겠지만 말이다.

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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