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erson, Lake & Palmer - Pictures At An Exhibition : 영국 (1972년 작 / 국내 발매 : 서울 음반)

전람회의 그림! Classic 음악을 현대의 Rock, Jazz 음악등과 결합을 시도한 음반들은 오래 전부터 있어 왔는데, 특히 이러한 시도는 70년대를 전후해서 여러 진보적인 록 그룹들에 의해서 다양하고 활발하게 진행되어 왔다. 이러한 다양한 작업 가운데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는 하드 록 그룹 Deep Purple 이 오케스트라와 본격적인 협연을 펼친 협주 음반 Concerto For Groups And Orchestra 가 있다. 하지만 Deep Purple 의 음반은 시행 착오였었다.

그들은 기존의 클래식을 자신들 나름으로 재해석하여 편곡하지 않고 클래식의 범주 내에서 그들의 음반을 완성해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EL & P 가 취한 방식은 Deep Purple 이 행한것과는 달리 기존의 Classic곡을 오케스트라 등의 협연없이 자신들만의 연주로 펼쳐보여 록계에 신선한 충격을 몰고 왔다.

이들이 선택한 곡은 러시아 출신의 작곡가 Mussorgsky 의 대표작 '전람회의 그림'이었으며 1971년 3월 New Castle City Hall 에서 공연한 것을 음반으로 발매하게 된 것이 바로 이 음반 Pictures At An Exhibition 이다. 전람회의 그림은 많은 클래식 편곡 작품들 중에서 라벨의 관현악 편곡이 널리 알려져 있으며, 또한 이사오 토미타의 신디사이저 편곡 등이 알려져 있지만, EL & P의 음반만큼 감동을 안겨주는 음반은 흔치 않은것 같다.

원곡은 총 10개의 소품과 각각의 소품 사이를 잇는 Promenade (그림을 감상하며 돌아 다니는 것을 표현) 란 간주곡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EL & P는 이 중에서 4개의 소품만을 선택하여 편곡하고 거기에 덧붙여 3개의 전혀 새로운 소품을 창작하여 연주해주고 있다.

각 수록 곡을 살펴보면 첫번째 곡으로 Promenade가 연주 되는데 '전람회의 그림' 하면 가장 대표적으로 알려진 곡으로 전체의 서두이자 간주의 역할을 하는 곡이다. 이 곡은 음반에서 가장 친근한 멜로디를 가진 곡인데 전람회장에 모여 드는 사람들의 분위기를 Keith Emerson 이 웅장하면서도 차분한 올갠 연주로 들려주고 있다.

다음 곡 The Gnome 은 기괴하고 추하게 생긴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용 난장이 호두까기 인형의 그림에 관한 것으로 난쟁이의 움직임을 묘사한 익살스러운 곡으로 화려한 드럼 파트 부분이 압권으로 다가오고 있다.

세번째 곡 Promenade 는 다음 그림으로 조용히 옮겨가는 사람들을 표현한 간주 부분으로 조용하고 서정적인 분위기의 곡인데 Greg Lake 의 맑은 보컬을 첨가시켜 차분하게 표현하고 있다. 네번째 곡인 Sage는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있었던 곡으로, Greg Lake 의 맑은 보컬이 어쿠스틱 반주 위로 차분하게 흐르고 있는 곡이다. 클래식의 원곡에는 없는 곡이다.

다섯번째 곡인 Old Castle 은 중세 풍의 옛 성을 묘사한 부분으로 원곡은 제목 그대로 중세적이고 낭만적인 조용한 곡이었으나 EL & P는 Emerson의 건반연주가 중심이 되는 빠른 템포의 곡으로 전혀 다른 분위기의 해석을 보여주는데 앨범 전체에서 원곡을 가장 파격적으로 변화시킨 부분이기도 하다.

다음 곡 Blues Variation 또한 원곡에는 없는 곡으로 전곡과 거의 구별이 가지 않을 정도로 끊김없이 연결되며 연주되는 곡으로, Emerson의 건반 연주를 중심으로 한 EL & P의 강한 개성이 드러나고 있는 곡이다. 이어지는 간주 곡인 일곱번째 곡 Promenade 에서는 드럼까지 가세하여 더욱 힘차고 웅장한 산책을 이어가는데 LP 시절 B면의 전주곡이 되는 부분이다. The Hut Of Babayaga는 러시아 동화에 나오는 닭발 위에 세워진 오두막에 살며 하늘을 날아 다니는 마녀 Babayaga를 주제로 한 그로데스크 하면서도 다이내믹하고 긴장감 넘치는 격렬한 곡이다.

다음 곡 The Curse Of Babayaga는 공연의 하이라이트 부분으로 이전 곡의 격렬함을 더욱 고조시키면서 거칠게 터져 나오는 Lake의 보컬과 함께 멤버들의 모든 역량이 결집된 뛰어난 연주를 들려 주고 있다. 전람회의 그림 마지막 부분인 The Great Gates Of Kiev는 키에프에 옛 러시아의 대문을 재건 하고자 그렸던 그림을 묘사한 부분으로 화려하고 장엄하게 전람회를 마무리 하는데, 원곡보다 부족한 웅장함은 Lake의 보컬이 채워주며 대단원의 막을 내려주고 있다.

앵콜 곡으로 이어진 Nutrocker는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 인형을 흥겹고 재미있는 분위기로 편곡한 곡으로 앨범의 전체적인 분위기와는 맞지 않는듯 하지만 라이브시에 앵콜 곡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별 무리는 없는 구성이라 여겨진다.

마지막으로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접목이라는 허울을 뒤집어 쓴, 이상 야릇한 크로스오버 음악들과 프로그레시브 록 그룹 Emerson, Lake & Palmer 의 전람회의 그림은 분명, 그 가치가 다를 것이며, 록과 클래식의 결합을 시도한 음반 중 단연코 최고 작이라 할수 있을 것이다.

전람회의 그림을 다시 꺼내 들으며 그날의 무대를 상상해본다.

1. Promenade
2. The Gnome
3. Promenade
4. The Sage
5. The Old Castle
6. Blues Variation
7. Promenade
8. The Hut Of Baba Yaga
9. The Curse Of Baba Yaga
10. The Hut Of Baba Yaga
11. The Great Gates Of Kiev. The End
12. Nutrocker

Promenade + The Gnome

'음반과 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Fire - The Magic Shoemaker  (0) 2009.03.20
Emtidi - Saat  (0) 2009.03.19
Emerson, Lake & Palmer - Pictures At An Exhibition  (4) 2009.03.18
Duncan Browne - Give Me Take You  (0) 2009.03.17
Dr. Strangely Strange - Kip Of The Serene  (0) 2009.03.16
Donovan - Slow Down World  (0) 2009.03.14
Posted by 까만자전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niky6 2009.03.18 11: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MP3 다운이나 받는 세대에 이런 음악 완젼 미친놈 소리 듣기 딱 좋은데 ......요즘 악기들은 더 좋아 졌는데 음악은 날로 싸구려가 되가는게 한심 합니다.기술은 진보하는데 컨텐츠는 뭐라 맨날 재탕에......속빈 강졍입죠.지미헨드릭스 몰라도 전기기타 치는데 지장 없고 에머슨레이크엔 파마몰라도 뭐 문제 될 건 없지만 가요나 뭐나 요즘은 제가 구세대라 그런지 몰라도 MP3 무척 머리 아프고 들을게 없네요.마치 80년대 뉴뮤직 재탕 가수들만 나오고 알엔비 유행이면 개나소나 다 워우워워~~짜증 ㅎㅎ

    • Favicon of https://wivern.tistory.com BlogIcon 까만자전거 2010.07.09 14: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뭐 음악은 나름대로 역할이 있는 것이니까 그저 그러려니하고 생각하면 편한것 같네요.
      아 참! 제가 이 글을 너무 늦게 봐서 이제서야 답글을 달아드리는걸 이해해 주시고 좋은 하루되세요.

  2. 망치부대 2010.07.08 20: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동감입니다.
    요즘노래 비하 하는건 아니지만 과학도 한계가 있듯이 대중음악도 한계가 있습니다. 더이상 신선하고 진보적일수 없죠.그래서 예전에 듣던 프로그레시브 음악이 좋은것입니다.요즘들어도 손색이 없고요.

    • Favicon of https://wivern.tistory.com BlogIcon 까만자전거 2010.07.09 14: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콩나물을 한움큼 쥐고 오선지 위로 휙 뿌려서 노래를 만든다고 해도 오랜기간 좋은 곡들이
      너무 많이 만들어져서 새롭고 좋은 곡이 나오는데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