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oundhogs - B.D.D.

그라운드혹스 (Groundhogs) : 1963년 영국 런던에서 결성

토니 맥피 (Tony McPhee, 기타, 보컬) : 1944년 3월 23일 영국 험버스튼(Humberston) 출생
피터 크룩생크 (Peter Cruickshank, 베이스) : 1945년 7월 2일 인도 캘커타(Calcutta) 출생
켄 퍼스텔닉 (Ken Pustelnik, 드럼) : 1946년 3월 13일 스코틀랜드 앵거스(Angus) 출생

갈래 : 블루스 록(Blues Rock), 사이키델릭 록(Psychedelic Rock), 팝 록(Pop/Rock)
공식 웹 사이트 : http://www.thegroundhogs.co.uk/
공식 에스앤에스(SNS) : 없음
노래 감상하기 : http://youtu.be/Sos8_oo_nEw

그라운드혹스 이전 글 읽기 : 2014/04/02 - Groundhogs - Still A Fool

우리가 매일 같이 듣고 있는 음악(Music[각주:1])의 주요 구성 요소들을 살펴 보면 선율(Melody[각주:2])과 리듬(Rhythm[각주:3])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여기에 화성(Harmony[각주:4])을 포함시켜 <음악의 3대 요소>라고 일컫기도 하지만 대체로 선율과 리듬에 의해 듣는 이의 선택이 좌우되게 마련이다. 특히 이 가운데 <태초에 리듬이 있었다>는 말 처럼 리듬은 음악의 가장 근원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기에 박자감(리듬)은 개인의 성향에 따른 선택에 있어서 호불호(좋음과 좋지 않음)의 작은 기준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대중 음악을 구성하는 또 다른 요소 중의 하나인 노랫말, 즉 <가사(Lyric[각주:5])>는 듣는 이에게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일까?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악의 특성을 살펴 보면 주로 애절한 선율과 편안한 박자감의 노래들을 좋아하고 있는 것 같다. 아울러 이런 선택의 기저에는 노래의 가사도 큰 작용을 하고 있다. 성인들이 트로트(Trot[각주:6]) 음악을 들면서 <이 노래는 마치 내 이야기 같다>라고 느끼는 경우가 가끔 발생하는데 이것이 바로 가사가 지닌 힘인 것이다.

이처럼 리듬과 선율 그리고 가사는 음악의 선택에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데 노래를 들으면서 그 가사가 곧바로 와닿지 않는 외국의 팝 음악일 경우에는 이것과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이럴 경우에는 선율과 리듬이 음악의 선택에 있어서 우선 작용을 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이는 어쩌면 당연한 일이기도 할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외국의 팝 음악 같은 경우에는 늘 가사가 뒷전으로 밀려나 있기도 하다. 가사가 지닌 정확한 의미는 모르더라도 선율과 리듬이 우리 정서와 부합하는 록 발라드가 크게 사랑 받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물론 나 역시도 팝 음악의 가사가 그 안에 담고 있는 속깊은 의미까지 공부해가며 들어야 할 필요는 없는 것으로 받아 들이고 있다. 우리에게도 좋은 가사를 가진 노래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음악을 즐겨 듣다 보면 그 과정에서 반드시 가사를 알아야 할 팝 음악을 가끔 가다가 만나기도 한다. 언뜻 봐서는 전혀 의미를 알 수 없는 제목의 곡이 <무슨 뜻일까?>라며 고개를 오롯이 내미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오늘 소개하는 영국의 블루스 록 밴드 <그라운드혹스>가 1969년 9월에 발표한 두번째 음반 <Blues Obituary>에 수록된 <B.D.D.>라는 제목의 노래도 바로 그런 경우에 해당하는 노래이다.

1962년에 영국 런던에서 <달러 빌스(The Dollar Bills)>라는 이름의 밴드로 출발하여 이듬해인 1963년에 다섯 다람쥐들이 된 5인조 그라운드혹스는 1964년에 4인조로 축소되었으며 1968년 11월에 <Scratching the Surface>라는 제목의 음반을 데뷔 음반으로 발표하게 된다. 그리고 이듬해인 1969년에는 데뷔 음반에 비해 더욱 진보적인 성향을 띠는 두번째 음반이자 의미심장한 제목을 가진 블루스 록 음반 <Blues Obituary>를 공개하였다.

데뷔 음반 발표 이후에 하모니카를 담당했었던 <스티브 라이(Steve Rye)>의 탈퇴로 3인조가 된 그라운드혹스의 두번째 음반에 수록된 <B.D.D.>는 제목만 보고서는 그 뜻을 좀체로 짐작하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가사를 살펴 보면 그 뜻을 명확히 알 수 있다. 노래의 가사에는 <다른 남자와 함께 있는 당신을 보는 것 보다 차라리 눈이 머는게 나을거야, 거짓말을 듣는 것 보다는 차라리 귀가 먹는게 나을거야, 우리 사이가 끝났다고 이야기 하는 것 보다 말문이 막히는 것이 더 나을거야>라는 구절들이 등장하고 있다

바로 여기에 등장하는 세 단어인 <Blind(시각 장애인)>, <Deaf(청각 장애인)>, <Dumb(언어 장애인)>의 첫 글자를 각각 따서 <B.D.D.>라는 제목을 붙힌 것이다. 싱글로 공개되기도 했던 <B.D.D.>는 이처럼 실연의 아픔을 울적한 분위기의 블루스 록으로 진하게 발산하고 있는 곡인 동시에 블루스 음악 특유의 선율과 박자감이 진득하게 와닿는 곡이기도 하다. 블루스 록이 가진 진하디 진한 매력에 빠져들기에 안성맞춤이라고 할 수 있는 곡인 것이다.

한편 프로그레시브 록적인 성향을 띠는 진보적인 블루스 록 음악 <Light Was The Day>와 헤어나기 힘든 끈적함으로 다가 오는 블루스 곡 <Natchez Burning>등을 포함하고 있는 그라운드혹스의 두번째 음반은 많은 이들로 부터 밴드의 명반으로 인정받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 음반을 끝으로 그라운드혹스는 음반의 제목과 표지 사진을 통해서 알려 주고 있듯이 블루스 록과 결별하고 평범한 하드 록 성향의 밴드로 변화를 모색하여 많은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평점: ♩♩♩♩)

  1. 음악 : 소리의 높낮이, 장단, 강약 등의 특성을 소재로 활용한 시간 예술 [본문으로]
  2. 선율 : 소리의 높낮이가 장단과 어울려 나타나는 음의 흐름 [본문으로]
  3. 리듬 : 음의 장단이나 강약 따위가 일정한 규칙에 따라 반복되는 규칙적인 음의 흐름 [본문으로]
  4. 화성 : 일정한 법칙에 따라 높이가 다른 둘 이상의 음이 함께 울릴 때 어울리는 소리의 연결 [본문으로]
  5. 가사 : 가곡, 가요, 오페라 따위로 불릴 것을 전제로 하여 쓰인 글 [본문으로]
  6. 트로트 : 4분의 4박자를 기본으로 하는 한국 대중가요의 한 갈래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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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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