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driguez - Sugar Man

로드리게즈 (Rodriguez) : 1942년 7월 10일 미국 미시간(Michigan)주 디트로이트(Detroit)출생

갈래 : 포크 록(Folk Rock), 사이키델릭 록(Psychedelic Rock), 팝 록(Pop/Rock)
공식 웹 사이트 : http://www.rodriguez-music.com/
공식 에스앤에스(SNS) : http://www.facebook.com/RodriguezMusic
노래 감상하기 : http://youtu.be/qyE9vFGKogs

소시민들의 희망사항이 담겨있는 <인생 역전> 혹은 <인생은 한방이다>라는 말이 있다. 사실 사행성이 어느 정도 포함된 것으로 보이는 이 말은 현실에서는 거의 실현 불가능한 말이기도 한데 가끔은 정말 가끔은 말도 안되는 이런 인생 역전의 일이 실제로 벌어지기도 한다. 아마도 그래서 우리는 저 말에 포함되어 있는 희망이라는 끈을 붙잡기 위해 바득바득 그렇게 애를 쓰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나라로 치자면 <아침 이슬>의 주인공인 <김민기>와 같은 대접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받고 있는 멕시코계 미국 가수가 있다. <로드리게즈(본명: Sixto Diaz Rodriguez)>라는 이름의 이 가수는 멕시코의 가난한 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나 어릴 때 부모를 따라서 미국으로 이주를 하여 성장하였으며 1961년에는 철학 학사 학위를 받으면서 웨인 주립 대학교(Wayne State University)를 졸업했다.

소외받는 멕시코 이민자들의 고통과 설움을 늘 마주하며 성장한 로드리게즈는 대학교 졸업 후인 1967년에 <로드 로드리게즈(Rod Riguez)>라는 이름으로 싱글 <I'll Slip Away>를 발표하면서 가수로 데뷔하였다. 그리고 1970년에 정식 데뷔 음반인 <Cold Fact>를 발표하게 되며 이듬해인 1971년에는 두번째 음반 <Coming From Reality>를 공개하게 된다. 하지만 로드리게즈의 가수 활동은 딱 여기까지 였다.

발표된 두 장의 음반 모두 사람들의 철저한 외면 속에서 겨우 몇장만이 판매되는 저조한 실적을 보였던 것이다. 결국 로드리게즈는 1975년에 가수 활동을 모두 정리하고 팝계를 떠나 공장 노동자의 새로운 삶을 선택하게 된다. 멕시코 이민자들의 곁으로 돌아간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노동자의 삶을 살아가던 로드리게즈는 1989년에 멕시코계 공장 노동자들의 삶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되어야겠다는 뚜렷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시의회 선거에 출마하여 정치권 입문을 시도했으나 아쉽게도 낙선의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그런데 그렇게 로드리게즈가 공장 노동자로 살아가던 1970년대 중반 부터 서서히 새로운 움직임이 감지되기 했다. 로드리게즈의 음반이 호주에서 뒤늦게 방송을 타면서 많은 사랑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로드리게즈는 호주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1979년과 1981년에 호주를 찾아 두 차례에 걸쳐 성공적인 순회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호주 순회 공연 이후 다시 본업인 공장 노동자로 돌아갔던 로드리게즈는 1997년에 뜻밖의 소식 하나를 접하게 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의 음반이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불법 복제를 거치며 엄청난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더불어 존재 자체가 불명확한 자신에게 신비주의적인 요소가 더해지면서 순회 공연장의 무대에서 1970년에 자살했다는 근거 없는 소문까지 널리 퍼지고 있다는 소식도 함께 전해졌다. 백인정권의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를 반대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급속히 퍼져나갔던 로드리게즈의 음반은 이처럼 확인되지 않은 소문을 낳으면서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사로잡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극성스러운 팬들은 인터넷의 도움으로 로드리게즈를 찾아 나서기에 이르렀고 당시 공장 노동자로 일하고 있던 로드리게즈는 이 일을 계기로 다시 가수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물론 음지에 있던 자신을 다시 양지로 이끌어준 남아공 팬들에 대한 보답으로 남아공 순회 공연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리고 이 일련의 로드리게즈 찾기 과정은 필름으로 고스란히 담겨져 2012년에 <Searching for Sugar Man>이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 영화로 개봉이 되었다.

스웨덴과 영국의 합작으로 제작된 이 영화는 2012년 1월 19일에 선댄스 영화제(Sundance Film Festival)에서 처음 개봉되었으며 같은 해 10월에는 우리나라에서도 개봉하여 그때까지 존재를 모르던 로드리게즈라는 가수를 우리 앞으로 성큼 데려오기도 했다. 한마디로 '인생 역전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영화의 제목에도 등장하는 <Sugar Man>은 로드리게즈의 데뷔 음반에 수록된 곡이자 로드리게즈의 별명으로도 알려져 있다. 아울러 포크를 기반으로 한 사이키델릭 음악의 부드러운 조화가 단연 돋보이는 <Sugar Man>은 상당한 흡입력을 자랑하며 듣는 이에게 다가오는 곡이기도 하다. (평점: ♩♩♩♩)

'추억과 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Night Ranger - Goodbye  (4) 2014.07.02
The Triffids - Bury Me Deep In Love  (0) 2014.06.30
Rodriguez - Sugar Man  (4) 2014.06.27
10cc - The Things We Do For Love  (4) 2014.06.25
King Kobra - Iron Eagle (Never Say Die)  (2) 2014.06.23
Voodoo X - The Awakening  (0) 2014.06.20
Posted by 까만자전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소닉유스 2014.06.27 14: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칭 포 슈가맨. 음악을 사랑한 한 남자의 소박하고도 기적적인 삶을 담담하게 잘 담아냈죠. 음악도 그 사람의 삶을 닮은 듯 진정성이 느껴졌습니다. 포크, 싸이키델릭, 록큰롤을 넘나드는 훈훈한 앨범. 남아공서 공연하는 장면에선 울컥. 노래는 말할 것도 없고요.

    • Favicon of https://wivern.tistory.com BlogIcon 까만자전거 2014.06.28 09: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소닉유스 님도 그렇고 저도 그렇지만 음악을 좋아하거나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영화를 보고 커다란 감명을 받았을 것 같습니다.

      하늘이 온통 끄물끄물한 주말이네요.
      비 소식도 있는 것 같은데 좋은 주말 보내세요.

  2. 조다방 2014.08.19 02: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큐를 보면 남아공에서의 순회공연 뒤 다시 현재의 자리로 돌아가는 그를 보고 감동을 받았읍니다.
    뭐 엄청나게 대단한 사람이라고 말하지는 못할지 몰라도 "인생은 한방"이라거나 "인생역전"이라는 말은 전혀 어울리지도 않고, 매우 거슬립니다. 혹시 로드리게즈가 지금 대박 인생을 살고 있나요?

    • Favicon of https://wivern.tistory.com BlogIcon 까만자전거 2014.08.20 11: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대박인생이 돈을 많이 벌었느냐는 의미라면 거기에 대해선 잘 모르겠습니다.

      가수로써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느냐는 의미라면
      아마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노동자의 삶에서 만족을 느끼는 대박인생이냐는 의미라면
      그에 대한 정답은 본인 외에는 알 수가 없는 것이겠죠.

      글을 쓰다보니 Sugar Man의 말년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커지는 것 같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