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riffids - Bury Me Deep In Love

트리피즈 (The Triffids) : 1978년 오스트레일리아 퍼스(Perth)에서 결성

데이빗 맥콤 (David McComb, 보컬, 기타) : 1962년 2월 17일 호주 퍼스 출생
로버트 캑콤 (Robert McComb, 기타) : 호주 퍼스 출생
그레이엄 리 (Graham Lee, 기타) : 1953년 12월 11일 호주 퀸즐랜드 출생
마틴 케이시 (Martyn P. Casey, 베이스) : 1960년 7월 10일 영국 체스터필드(Chesterfield) 출생
질 버트 (Jill Birt, 키보드) : 호주 탬벨업(Tambellup) 출생
앨시 맥도널드 (Alsy MacDonald, 드럼) : 1961년 8월 14일 호주 퍼스 출생

갈래 : 얼터너티브 록(Alternative Rock), 인디 록(Indie Rock), 팝 록(Pop/Rock)
공식 웹 사이트 : http://www.thetriffids.com/
공식 에스앤에스(SNS) : http://facebook.com/TheTriffids
노래 감상하기 : http://youtu.be/h0OwLIY9moA

검(劍)과 도(刀)가 난무하는 흥미 위주의 무협 소설을 구성하는 얼개 가운데 통상적인 요소의 하나이자 소설에서 주요한 변수로 작용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기연(機緣)이다. 어떤 계기나 기회를 통하여 맺어진 인연을 뜻하는 기연은 절체절명의 순간에 빠진 주인공이 가까스로 위기에서 벗어나는 것과 동시에 위대한 무인으로 재탄생하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스개 말로 '나약한 주인공이 칼침 한방을 맞고 절벽에서 떨어진 후 이름모를 동굴 속에서 전대의 천하제일인이 남긴 무공 비급을 발견하게 되고 그 비급을 익힌 끝에 극강의 고수가 된 주인공이 출도하여 복수를 하는 것이 무협 소설이 가진 내용의 전부다'라는 말이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는 것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이러한 사람들의 생각이 크게 틀린 것도 아니다. 대부분의 무협 소설에서 이 같은 기연이 조금씩 모습을 달리한 채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가끔은 무협과는 전혀 상관 없는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이러한 기연들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등장하여 화면을 지켜 보는 이들로 하여금 소소한 재미를 느끼게 하고 있다. 특히 극의 전환점이 될 특별한 기연이 모습을 드러내기 직전에 감탄을 불러 일으킬 만큼의 비경이 화면을 가득 채우게 되면 그 순간 '어라? 비급 한권 쯤은 거뜬히 나오겠는데'라는 쓸데없는 망상을 하기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기연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을 우리는 가끔이지만 뮤직비디오에서도 발견 할 수가 있다. 어떤 가수나 밴드가 동굴 속에서 연주하는 모습을 담은 뮤직비디오가 바로 그것이다. 물이 뚝뚝 떨어지는 동굴 속에서 노래하고 연주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기연을 만난 무협 소설의 주인공 모습이 교차된다고 하면 과장일까? 혹시 동굴 속에서 연주하고 노래하는 그들은 스스로는 인식하고 있지 못하지만 가까스로 찾아든 동굴 속에서 기연을 만난 무협 소설 속의 주인공들 처럼 자신들의 뮤직비디오도 기연으로 이어져 커다란 성공으로 이어지기를 원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전체 면적의 80%가 사막이며 호주에서 가장 넓은 주인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Western Australia) 주는 총 인구수 2백만명 가운데 백사십만명 이상이 주도인 퍼스에서 머물고 있다고 한다. 바로 그 퍼스에서 1978년에 <트리피즈>라는 이름의 얼터너티브 록 밴드가 결성되었다. 하지만 트리피즈의 역사를 추적하다보면 그 시작이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간 1976년 부터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당시 고교생이던 <데이빗 맥콤(본명: David Richard McComb)>과 <앨시 맥도널드(본명: Alan Roger MacDonald)>가 중심이 되어 교내 특별활동의 일환으로 결성하였으며 책과 사진을 활용하여 음악을 만드는 멀티미디어 프로젝트(Multimedia Project)인 <달시(Dalsy)>에서 트리피즈가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이후 달시가 발전하여 1978년 5월에 트리피즈라는 이름으로 바뀌게 되는데 이 이름은 영국의 대표적인 에스에프(SF, Science Fiction) 작가인 <존 윈덤(John Wyndham)>이 1951년에 출간하였으며 외계의 식충식물이 등장하여 지구를 파멸로 몰고 가는 내용의 소설 <트리피드의 날(The Day of the Triffids)>에서 가져온 것이었다. 밴드 결성 이후 트리피즈는 1981년 까지 <1집(178년)>, <2집(1978년)>... 이런 식으로 간단하게 제목을 붙여 <6집(1981년)>까지 카세트 테이프 여섯개를 자주제작으로 발매하기도 했었는데 이 과정에서 데이빗 맥콤은 무려 백여 곡 이상을 만들기도 했다고 한다.

그리고 1982년 11월에 레저넌트 음반사(Resonant Records)를 통해서 네 곡이 수록된 미니 음반(EP) <Reverie>를 발표하면서 음반 데뷔에 성공한 트리피즈는 이듬해인 1983년 11월에 마침내 정식 데뷔 음반 <Treeless Plain>을 발표하게 된다. 데뷔 음반 발표 이후 영국과 유럽을 오가며 홍보를 겸한 공연 활동을 했었던 트리피즈는 당시 평론가들 부터 호평을 받기도 했지만 이런 호평이 상업적인 성과로 이어지지는 못하였다.

하지만 꾸준한 활동으로 호주의 얼터너티브 록을 대표하는 밴드로 성장한 트리피즈는 1987년 2월에 밴드의 가장 유명한 곡이자 가장 큰 성공을 거둔 곡인 <Bury Me Deep In Love>가 수록된 네번째 음반 <Calenture>를 발표하게 된다. 특히 히트 곡인 <Bury Me Deep In Love>는 앞서 언급한 동굴 속에서의 연주 장면을 뮤직비디오로 담아내기도 했었는데 가장 성공한 히트 곡이며 가장 좋은 차트 성적을 거둔 곡이지만 호주 싱글 차트에서 48위에 그친 것으로 보아 동굴 속의 연주가 기연으로 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던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차트 성적과는 상관없이 <Bury Me Deep In Love>는 발표 당시에 많은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았던 곡이기도 하다. 아울러 이 곡은 눈과 얼음에 덮인 산을 등반하다가 미처 틈(crevice)을 발견하지 못하고 낙상하여 죽어가는 이의 모습을 유려한 선율에 담아서 그려내고 있기도 한데 아마도 노래에 등장하는 이런 내용의 가사 때문에 동굴 속에서 뮤직비디오를 촬영한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격조 높고 우아한 팝 음악을 듣고 싶거나 혹은 영적인 영감의 곡을 듣고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정화하고 싶은 이가 있다면 <Bury Me Deep In Love>를 골라 보는 것도 좋은 선택의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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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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