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t Nation - Rome

로스트 네이션 (Lost Nation) : 1969년 미국 미시간(Michigan)에서 결성

론 스털츠 (Ron Stults, 보컬) : 1949년 미국 출생, 2009년 10월 4일 사망
크레이그 웹 (Craig Webb, 기타) :
아트 울프 (Art Wolfe, 베이스) :
래리 질란카 (Larry Zelanka, 키보드) :
론 풀러 (Ron Fuller, 드럼) :

갈래 : 사이키델릭 록(Psychedelic Rock), 프로그레시브 록(Progressive Rock)
공식 웹 사이트 : 없음
공식 에스앤에스(SNS) : 없음
노래 감상하기 : http://youtu.be/MN8H8yY_Y_Y

우리가 오래된 건축물이나 고택(옛집) 같은 것을 보면서 흔히 하는 표현 중에는 <고색창연하다>라는 말이 있다. 여기서 말하는 '고색창연(古色蒼然)'이란 <오래되어 예스러운 풍치(風致[각주:1])나 모습이 그윽하다>라는 낭만적인 뜻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굳이 사전을 찾아 보지 않더라도 경험적으로 알고 있는 말이기도 하다. 그런데 내게 있어서 고색창연이라는 말은 일반적인 의미와는 조금 다른 느낌으로 다가 오고 있다.

보존 상태가 워낙 좋아서 현대식 건축물과의 배치에서도 전혀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 오래되고 잘 생긴 천축물보다는 낡을대로 낡아서 휙하고 바람이라도 불라치면 문 한짝이 금방이라도 떨어져 나갈 것 같으며 내부로 들어서면 갑자기 고양이 한마리가 불쑥 튀어 나와 오싹 소름을 끼치게 하고 또 다른 내부 깊숙한 곳에서는 잠들어 있는 흡혈귀라도 발견할 것만 같은 오래되고 낡은 건축물에서 오히려 고색창연한 느낌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즉 내게 있어서 고색창연이란 말은 낭만적인 느낌이라기 보다는 을씨년스러운 느낌이 더 강하게 와닿는 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독특한 취향 때문인지 아니면 살아오면서 그 동안의 경험이 이런 식으로 반영되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아마도 후자의 영향이 좀더 크게 작용하고 있는게 아닌가 여겨진다. 하여간 음악을 듣다 보면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고색창연한 느낌이 묻어 나오는 음반을 가끔 만나기도 하는데 1969년에 미국 미시간에서 결성된 록 밴드 <로스트 네이션>이 1970년에 발표한 유일한 음반 <Paradise Lost>도 그런 음반들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비슷한 시기에 발표된 <킹 크림슨(King Crimson)>의 명곡 <Epitaph>이나 <블랙 사바스(Black Sabbath)>의 명곡 <Iron Man> 같은 곡들은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 들어도 그리 현실감이 뒤처지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촌스럽다거나 고색창연하다는 느낌 보다는 좀더 세련되고 고아한 느낌이 우선하는 것이다. 하지만 로스트 네이션의 음악에서 흘러 나오는 강렬한 해먼드 오르간 소리를 듣게 되면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고색창연하다는 느낌을 동시에 받게 될 것으로 여겨진다.

1969년에 결성된 로스트 네이션의 시작은 미시간주 테일러(Taylor)에서 <론 스털츠>와 <로리 맥(Rory Mack, 기타)>을 중심으로 결성된 <언릴레이티드 세그먼츠(Unrelated Segments)>에서 비롯되었다. 십대들 다섯명으로 출발한 언릴레이티드 세그먼츠는 1967년 초에 발표한 데뷔 싱글 <The Story of My Life>가 디트로이트의 라디오에 소개가 된 후 히트를 하면서 명성을 얻기 시작하였으며 두번째로 발표한 싱글 <Where You Gonna Go?>도 지역에서 상당한 히트를 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언릴레이티드 세그먼츠의 성공은 여기 까지가 한계선이자 마지노선(Maginot[각주:2])이었다. 1968년 여름에 발표한 세번째 싱글 <Cry, Cry, Cry>가 앞선 두 싱글들의 성공에 미치지 못하였던 것이다. 결국 세번째 싱글의 실패 후에 드러머가 <론 풀러>로 교체되었으며 베이스 주자도 밴드를 떠나고 말았다. 이후 언릴레이티드 세그먼츠는 밴드 이름을 <유에스(U.S.)>로 단순하게 고친 후 싱글을 녹음하기도 했지만 이 싱글은 끝내 공개되지 못했고 밴드는 결국 해산의 수순을 밟아야만 했다.

그런데 언릴레이티드 세그먼츠의 해산은 완전한 해산이 아닌 재정비 차원의 일시적인 해산이라고 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밴드 해산 후 론 스털츠와 론 풀러가 중심이 되어 새로운 구성원들과 함께 1969년에 오늘의 주인공인 로스트 네이션을 출범시켰기 때문이다. 앞서 말했듯이 로스트 네이션은 1970년에 데뷔 음반이자 유일한 음반인 <Paradise Lost>를 발표하였었다. 또한 이제는 추억의 산물 쯤으로 여겨지는 해먼드 오르간이 작렬하는 기타 연주와 함께 고색창연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음반이 바로 로스트 네이션의 유일한 음반이기도 하다.

아울러 해먼드 오르간이 등장하는 이유로 인해 음반을 듣는 순간 어쩔 수 없이 <딥 퍼플(Deep Purple)>과 <유라이어 힙(Uriah Heep)>이 떠오르며 그들의 영향이 강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오르간이 등장하는 음악을 좋아한다면 상당한 만족을 얻을 수 있는 음반이 바로 로스트 네이션의 유일한 음반이 아닌가 한다. 음반을 들어 보면 수록 곡 대부분에서 해먼드 오르간과 기타가 강력한 대결 구도를 취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수록 곡 가운데서 두번째 곡으로 수록된 <Rome>을 통해 펼져지는 해먼드 오르간과 기타의 대결 구도에서 빚어지는 환상적인 조합과 연주는 듣는 이로 하여금 충분히 고색창연하다라는 생각을 갖게 하고 있다.

한편 1970년에 유일한 음반인 <Paradise Lost>를 공개한 로스트 네이션은 음반 발표 후 해산을 하였으며 음반에 참가했던 <크레이그 웹>과 <래리 질란카>는 1971년에 블루스 록 밴드인 <프리지드 핑크(Frijid Pink)>에 가입하여 밴드 활동을 계속 했다. (평점 : ♩♩♩♪)

  1. 풍치(風致) : 훌륭하고 멋진 경치 [본문으로]
  2. 마지노선 : 제1차 세계 대전 후에 프랑스가 대(對)독일 방어선으로 국경에 구축한 요새선. ‘최후 방어선’의 뜻으로 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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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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