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atch - Tracks From The Alps

워치 (The Watch) : 2000년 이탈리아 밀라노(Milan)에서 결성

시모네 로세띠 (Simone Rossetti, 보컬, 멜로트론) :
조르죠 가브리엘 (Giorgio Gabriel, 기타) :
마띠아 로세띠 (Mattia Rossetti, 베이스) :
발레리오 데 비또리오 (Valerio de Vittorio, 키보드) :
마르코 파브리 (Marco Fabbri, 드럼) :

갈래 : 프로그레시브 록(Progressive Rock), 아트 록(Art Rock), 심포닉 록(Symphonic Rock)
공식 웹 사이트 : http://www.thewatchmusic.net/
공식 에스앤에스(SNS) : https://www.facebook.com/pages/The-Watch/126931518343
추천 곡 감상하기 : http://youtu.be/Dcg544K3efA

The Watch - Tracks From The Alps (2014)
1. A.T.L.A.S. (7:06) : http://youtu.be/Dcg544K3efA
2. Devil's Bridge (6:12) : http://youtu.be/b-28TsmUhno
3. The Cheating Mountain (5:07) : ✔
4. On Your Own (3:42) :
5. Going Out To Get You (3:36) :
6. Once In A Lifetime (4:19) :
7. The Last Mile (7:30) : ✔
(✔ 표시는 까만자전거의 추천 곡)

시모네 로세띠 : 보컬, 멜로트론, 신시사이저, 플루트
조르죠 가브리엘 : 기타, 어쿠스틱 기타, 클래식 기타, 베이스
마띠아 로세띠 : 베이스
발레리오 데 비또리오 : 키보드, 해먼드 오르간, 신시사이저
마르코 파브리 : 드럼, 타악기

표지 : 안토니오 데 사르노 (Antonio De Sarno)
제작 (Producer) : 시모네 로세띠, 조르죠 가브리엘
발매일 : 2014년 2월 17일

한번도 가보지 못한 낯선 길을 눈 앞에 두게 되면 기대감과 설렘[각주:1]에 더해서 묘한 두려움 까지 동시에 느끼는 것이 인지상정(人之常情[각주:2])일 것이다. 낯선 길에서 이루어질 어떤 대상과의 우연한 만남이나 생각지도 못했던 비경과의 조우 등이 기대감과 설렘에 해당한다면 혹시라도 낯선 길에서 뜻하지 않은 곤경에 처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묘한 두려움으로 연결되는 까닭이다.

이런 상반된 느낌은 음악을 대할 때도 비슷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평소에 즐겨 듣는 음악과 비슷한 느낌의 새로운 음악을 만나게 되면 그 음악에서 오는 익숙함이 이내 친근함과 취향으로 연결되는 것과 다르게 평소에 즐겨 듣는 음악과 전혀 다른 형식을 가진 새로운 음악의 일부에서는 익숙하지 않음이 일종의 거부감 비슷한 느낌으로 변하여 곧바로 뇌리에 또아리를 틀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한번 자리한 거부감은 좀체로 뇌리에서 떠나지 않게 마련이다.

프로그레시브 록을 예로 들어 보면 지군(G군)에 속하는 <제네시스(Genesis)>와 <젠틀 자이언트(Gentle Giant)>가 우리에게 이러한 거부감 비슷한 느낌을 안겨주는 대표적인 밴드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젠틀 자이언트가 복잡한 구성과 화음을 중요시하는 음악으로 친근함을 불러 일으키지 않는다면 제네시스는 복잡한 구성에 연극적인 가사를 도입하여 친근하지 않은 음악을 들려 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네시스의 음악이 화려한 조명과 장치로 구성된 무대 연출과 만나게 되면 사정은 조금 달라진다. 한마디로 시애트리컬 록(Theatrical Rock[각주:3])의 장관을 연출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에게는 제네시스의 환상적인 공연을 직접 눈으로 볼 기회가 전혀 없었다. 아울러 연극이나 드라마에 등장할 것 같은 대사 형식의 가사나 이야기를 들려 주는 것 같은 가사들도 직접적으로 우리에게 와닿지 않는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 보니 기존의 익숙한 록 음악에 비해 신화와 전설 그리고 초현실주의를 넘나드는 주제를 가진 제네시스의 1970년대 음악들은 우리나라에서 그리 크게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제네시스의 음악을 그대로 답습하는 커버 밴드(Cover Band[각주:4])가 한세기가 지난 이십일세기에 들려 주는 제네시스식 시애트리컬 록은 과연 어떠할까? 2000년에 이탈리아의 밀라노에서 결성된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인 <워치>의 음악에 그 해답이 있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1993년에 결성된 5인조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나이트 워치(The Night Watch)>는 1997년에 음반 <Twilight>을 공개하면서 데뷔하였으며 2000년에는 두번째 음반 <The Reading Room>을 발표하였었다. 나이트 워치에서 리드 보컬로 활동했었던 <시모네 로세띠>는 두번째 음반 발표 후 밴드에서 탈퇴하였으며 곧바로 새로운 5인조 밴드를 결성하게 되는데 그 밴드가 바로 워치라는 이름을 가진 오늘의 주인공이다.

워치는 밴드 결성 후에 자신들의 음악적 방향 설정을 전통적인 1970년대식 프로그레시브 록 음악의 재현에 중점을 두기로 결정하였다. 아니 좀더 정확하게는 1970년대의 제네시스가 들려 주었던 음악들을 현재에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 밴드의 목표였다. 이는 제네시스의 <피터 가브리엘(Peter Gabriel)>을 떠올리게 하는 시모네 로세띠의 목소리에서도 잘 알 수 있는 사실이다. 워치의 노래를 들어 보면 제네시스의 음악을 들을 때와 거의 흡사한 분위기가 느껴지고 있는데 여기에는 피터 가브리엘과 닮은 시모네 로세띠의 목소리가 큰 몫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이유로 <창조의 끝에 도달한 밴드>라는 극찬을 들었던 제네시스와 달리 워치는 활동 초기에 제네시스의 짜집기 밴드라는 오명 아닌 오명을 뒤집어 쓰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하여간 2001년에 발표한 음반 <Ghost>로 데뷔하여 자신들이 단순한 커버 밴드가 아닌 제네시스의 완벽한 복제라는 것을 증명했었던 워치는 데뷔 이후 약 삼년간의 터울로 한장씩 정규 음반을 발표해오고 있다. 그리고 지난 2011년에 발표된 다섯번째 음반 <Timeless> 이후 또 다시 삼년만인 2014년 2월 17일에 통산 여섯번째 음반인 <Tracks From The Alps>를 발표하면서 알프스의 이야기를 우리들에게 들려 주려 하고 있다.

워치의 새음반에는 대곡 없이(가장 긴 곡이 7분 30초의 연주 시간을 가지고 있다) 중,단편 구성으로 모두 일곱 곡을 수록해 놓고 있는데 그 연극적인 면면을 들여다 보기로 하자. 먼저 음반에서 가장 뛰어난 트랙이라고 할만한 첫번째 곡 <A.T.L.A.S.>에서 부터 워치는 우리가 바로 또 다른 제네시스라는 듯 유감없이 자신들의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피터 가브리엘을 너무도 닮은 보컬과 복잡하지만 세련된 악기의 구성과 흐름 그리고 서정적인 면모 조상에 커다란 일익을 담하고 있는 신시사이저와 멜로트론 까지 그야말로 제네시스의 완벽한 복제가 음악을 통해서 구현되고 있는 것이다.

쉽사리 자신을 내어 주지 않는 알프스산의 이미지를 노래하고 있는 <Devil's Bridge>는 제네시스가 본격적으로 프로그레시브 록을 들려 주기 시작했던 두번째 음반 <Trespass(1970년)>에 수록하려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누락시켜 버린 곡 같은 느낌을 갖게 하는 곡으로 서정적이며 극적인 구성의 보컬과 연주가 대단히 뛰어난 곡이다. 세번째 곡으로 수록된 <The Cheating Mountain>은 구름 속에 숨어 버린 알프스산을 오르는 듯 눈을 밟는 소리와 간간히 울려 퍼지는 종소리로 시작하는 곡으로 신비로운 분위기가 가득한 곡이다. 특히 극적인 부분 연출에 있어서 보컬과 키보드의 조합은 최상이라 할만하다.

음반의 마지막에 자리한  <The Last Mile>은 음반을 통털어 가장 긴 곡이기도 한데 전반적으로 좀 편안한 분위기의 복제 제네시스를 만날 수 있는 곡이다. 하산 길에 우연히 들른 농장에서 마주친 소녀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이 곡 역시 <The Cheating Mountain>에서 처럼 보컬과 키보드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서정적인 면이 강조되고 있는 곡으로 이는 복제 제네시스인 워치가 가진 최대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음반에는 소개한 곡들 외에도 제네시스가 <Trespass> 음반에 수록하기 위해서 만들었다가 선곡 과정에서 음반의 전체적인 느낌과 어울리지 않다는 이유로 제외시킨 후 공연장에서만 들을 수 있었던 곡인 <Going Out To Get You>를 커버하여 수록해 놓기도 했는데 이 곡을 통해서 워치의 제네시스화가 어느 정도 진행중인지 가늠해 볼 수 있기도 하다. 워치는 분명 제네시스의 커버 밴드 성격을 가진 밴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치의 음악이 그리 낯설지 않음은 <마릴리온(Marillion)> 같은 밴드들을 거치며 익숙해진 까닭도 있겠지만 팝적인 편안함이 워치의 음악에 소량이지만 녹아들어 있기 때문이 아닌가 여겨진다. (평점 : ♩♩♩♪)

  1. 설렘 : 마음이 가라앉지 아니하고 들떠서 두근거리다는 뜻을 가진 말로 표준어가 '설레다'이므로 명사형은 '살레임'이 아니라 '설렘'이다. [본문으로]
  2. 인지상정 : 사람이면 누구나 가지는 보통의 마음 [본문으로]
  3. 시애트리컬 록 : 연극이나 오페라의 양식을 록으로 구현한 음악 [본문으로]
  4. 커버 밴드 : 유명한 밴드의 음악을 복제하여 연주하는 밴드 [본문으로]
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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