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ncredible String Band - Maybe Someday

인크레더블 스트링 밴드 (The Incredible String Band) : 1966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결성

마이크 헤론 (Mike Heron, 보컬, 기타) : 1942년 12월 27일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Edinburgh) 출생
클라이브 파머 (Clive Palmer, 보컬, 밴조) : 1943년 5월 13일 영국 런던 출생
로빈 윌리엄슨 (Robin Williamson, 보컬, 바이올린) : 1943년 11월 24일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출생

갈래 : 포크(Folk), 포크 록(Folk Rock), 브리티시 포크(British Folk), 사이키델릭 포크(Psychedelic Folk)
공식 웹 사이트 : 없음
공식 에스앤에스(SNS) : 없음
노래 감상하기 : http://youtu.be/cdkMxZOGsdI

사람의 발길이 뜸한 산길이나 숲길을 걸어 가다가 무언가에 깜짝 놀란 경험이 다들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잡목이 우거진 숲속에서 무언가가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듣고 잔뜩 긴장하고 있는데 갑자기 휙하고 <고라니> 한마리가 튀어나와 길을 가로 질러 뛰어간다든지 혹은 잡생각을 하며 무심코 걷고 있다가 갑작스럽게 <꿩, 꿩>하는 <장끼(수꿩)>의 커다란 울음 소리를 듣고 화들짝 놀란다든지 하는 순간들이 비로 그런 경우일 것이다.

여기에 하나를 더 추가해보면 어떤 물체를 직접 눈으로 목격하면서 화들짝 놀라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눈을 감고 함께 생각해보자. 하늘마저 잔뜩 흐린 어느 날 오후에 혼자서 산길을 터벅터벅 걷고 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갑자기 머리 위 나뭇가지에서 상당한 크기의 어떤 물체가 바람에 흔들리듯 살랑거리며 자신을 굽어보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을 확인하는 순간 어떤 느낌이 들게 될까?  

아마도 등허리를 스치고 지나치는 짜릿하고 오싹한 전율감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찾아오게 될 것이다. 물론 그 물체를 조심스럽게 확인해보면 별것이 아닌 커다란 검은색의 비닐 봉지일 것이다. 그런데 하찮은 비닐 봉지일 망정 인적이 드문 산길의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그렇게 마주치게 되면 그토록 커다란 경각심이나 공포심을 우리에게 안겨줄 수 있는 것이다. 왜 그럴까? 이는 비닐 봉지임을 의식하지 못하고 놀라는 그 순간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그 물체가 커다란 박쥐이거나 혹은 자신을 공격할지도 모르는 어떤 동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반사적으로 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또는 좀더 과장해서 흡혈귀(뱁파이어, Vampire)가 자신을 노리며 굽어보고 있다는 쪽으로 미처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의 뇌 스스로가 판단하고 순간적으로 경각심을 일깨워준 것은 아니었을까? 이처럼 우리 인간이 가진 뇌의 인식작용은 전혀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뜻밖의 경험을 우리에게 가져다 주기도 한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경북 경산시 하양읍을 가로지르는 금호강변에는 영천시 까지 쭉 이어지는 자전거 도로가 개설되어 있다.

자전거 도로라는 특성답게 대부분 평탄하게 이어지는 하양과 금호읍 사이의 도로에는 묵직하게 보이는 쇠로 된 작은 수문 다섯개가 달려있는 그리 넓지않은 수로가 하나 존재하고 있다. 평소에 수량이 많지 않기 때문인지 수문들은 늘 열려 있으며 가운데가 불룩한 반원형의 다리(테크다리)가 가로질러 놓인채 양쪽 도로를 연결하고 있다. 하양읍을 지나 금호읍으로 막 접어드는 내리막길에 자리하고 있는 이 수로의 다리를 건너게 되면 그때 부터 한동안은 오른쪽의 금호강이 좀더 가까이 다가와서 시원한 강바람을 즐길수 있기도 하다.

그런데 이 수로의 다리 위에서 누군가는 뜻밖의 기이하고 소름끼치는 경험을 난생 처음으로 하기도 한다. 그 경험이란 자전거를 타고 신나게 달려가다가 마주친 수로 위의 다리에서 하얀 색의 상의와 검은 색의 반바지를 입은 여자를 봤다는 것이 주요 골자이다. 문제는 멀리서 봤던 그 여자는 분명 다리 위 난간에 기대서서 수로 아래 쪽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도로와 다리 사이의 요철을 피하기 위해서 잠깐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들어 올린 그 짧은 순간에 눈 앞에 보였던 여자가 홀연히 사라져 버리고 없었다고 한다.

혹시라도 수로 아래로 떨어진 것은 아닐까하고 깜짝 놀라 급히 자전거를 세우고 아래를 살펴 봤지만 여자의 행방은 오리무중이었다. 다리 양쪽을 번갈아 오가며 살펴 보아도 역시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다리 위에서는 수문 너머의 어둠 속 공간이 보이지 않지만 그 짧은 시간에 거기 까지 갈리는 더더욱 없는 일이었다. 그렇다면 그녀는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우리가 모르는 자연 현상이 그 순간에 이르러 주위 배경과 어울리면서 절묘한 착시 현상을 불러 일으켜 보는 이로 하여금 여자의 모습으로 인식되게 하였을 수도 있을 것이고 그게 아니면 터무니없게도 귀신이나 유령, 혹은 혼령 같은 이름으로도 불리는 초자연적인 존재가 잠시 모습을 드러냈다 사라진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여하튼 자전거 도로에서 만나는 제법 서늘한 목격담이며 괴담이기도 한데 음악을 듣다 보면 이것과 비슷한 서늘한 기운을 풍기는 음악을 만날 때가 있다. '아마도 언젠가는 그녀가 내게로 넘어 올거야'라고 노래하는 영국의 사이키델릭 포크 록 밴드 <인크레더블 스트링 밴드>의 <Maybe Someday>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인크레더블 스트링 밴드는 <로빈 윌리엄슨>과 후일 영국 포크 음악의 발전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게 되는 <클라이브 파머>가 1963년에 결성한 포크 듀오에서 출발하였다.

주로 에든버러 지역의 포크 클럽을 무대로 활동했었던 듀오는 사운드의 확장을 위해 구성원을 추가하기로 결정하고 공개 모집을 통해서 <마이크 헤론>을 선발하여 밴드에 합류시키게 된다. 이로써 마침내 삼인조 체제의 <인크레더블 스트링 밴드>가 1966년 초에 출범하게 되는 것이다. 인크레더블 스트링 밴드는 밴드 결성 후 포크 클럽인 <클라이브스 인크레더블 포크 클럽(Clive's Incredible Folk Club)>의 문을 열었고 클럽 무대에서 신화와 전설 등을 기반으로 한 신비주의적인 포크 음악을 들려 주기 시작했다.

당시 <인재 육성 프로젝트> 비슷한 것을 담당하고 있던 엘렉트라 음반사(Elektra Records)의 음반 제작자인 <조 보이드(Joe Boyd)>가 이런 밴드를 발견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결국 조 보이드에게 발탁된 인크레더블 스트링 밴드는 1966년 5월에 데뷔 음반을 녹음하고 6월에 <The Incredible String Band>라는 제목으로 엘렉트라 음반사를 통해 데뷔 음반을 발표하게 된다. 이런 데뷔 음반의 첫번째 곡으로 수록되어 있는 곡이 바로 <Maybe Someday>이다.

정치사회성 짙은 미국의 포크 음악과 다르게 신화와 전설을 기반으로 한 중세 음악적인 느낌이 강한 인크레더블 스트링 밴드의 데뷔 음반에는 아기자기하다는 표현이 적절한 열여덟곡이 수록되어 있는데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곡이 바로 첫번째 곡인 것이다. 밋밋하게 까지 느껴질 정도의 담백함이 가득한 가운데 왠지 모를 아련함 까지 깃들어 있는 이 곡은 도입부에서 부터 들려오는 시원한 바이올린 연주가 상당히 인상적인데 듣다 보면 이런 시원함이 지나쳐 서늘함으로 까지 이어지는 것을 깨닫게 된다. 아마도 언젠가는 또 다른 서늘함이 우리 가슴을 파고 들겠지만 오늘만큼은 인크레더블 스트링 밴드가 전해주는 서늘함으로 무더위를 잠시나마 잊어 보기로 하자. (평점 : ♩♩♩♪)

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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