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aramouche - A Cloud In The Sky

스카라무슈 (Scaramouche) : 1980년 독일에서 결성

홀거 펑크 (Holger Funk, 보컬) :
토미 위버 (Tommy Weber, 기타) :
마틴 호프만 (Martin Hofmann, 베이스) :
요하네스 호프만 (Johannes Hofmann, 키보드) :
로비 슈타인 (Robby Stein, 드럼) :

갈래 : 프로그레시브 록(Progressive Rock), 심포닉 록(Symphonic Rock), 아트 록(Art Rock)
공식 웹 사이트 : 없음
공식 에스앤에스(SNS) : 없음
노래 감상하기 : http://youtu.be/5u9ljbaVcWA

경북 경산시 하양읍에서 금호읍 방향으로 금호강변을 따라 조성되어 있는 자전거길을 따라 달려가다 보면 <개망초>와 <금계국>을 비롯해서 화려하진 않지만 눈에 띄게 아름다운 들꽃들이 눈 앞으로 다가오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거기에 더해서 텃새나 철새들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서 정확한 이름은 알 수 없지만 갈색의 몸체를 가진 것으로 보아 <방울새>일 것으로 짐작되는 작은새 무리들이 그런 들꽃들 위를 스치듯이 오가며 놀고 있는 장면도 그리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

정확한 이름을 알 수 없는 작은새 수십마리가 한꺼번에 무리지어 들꽃 위를 빠르게 날아다니는 장면을 자건거길을 달려가다 시원한 바람과 함꼐 마주치게 되면 자연히 페달을 밟는 다리에 힘이 덜 들어가게 되면서 바로 눈 앞에서 펼쳐지는 군무를 지켜 보게 마련인데 그 자체로 작은 장관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전북 고창의 동림저수지에서 해마다 겨울철이 되면 수만마리의 가창오리가 펼치는 <가창오리군무>의 압도적인 장관과는 비교할 수가 없겠지만 손에 잡힐 듯이 바로 눈 앞에서 펼쳐지는 작은새들의 군무도 작은 감동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음악을 즐겨 듣다 보면 음악에서도 이처럼 작은새들의 군무와 비슷한 작은 감동을 안겨주는 음악들을 만날 때가 가끔있다. 프로그레시브 록을 예로 들어 보면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 <킹 크림슨(King Crimson)>, <예스(Yes)>, <제네시스(Genesis)> 같은 위대한 밴드들의 음악만큼 커다랗고 압도적인 감흥은 전해지지 않지만 언급한 밴드들의 음악에 당연히 포함되어 있기 마련인 소소한 감동이 그대로 재현되는 음악을 만날 때가 있는 것이다. 오늘의 주인공인 <스카라무슈>의 유일한 음반처럼...

<에어컨>이나 <츄리닝> 처럼 분명히 영어가 맞는 것 같은데 정작 영어권의 외국인들이 이런 말을 듣게 되면 전혀 그 뜻을 헤아리지 못하는 변형된 영어를 우리는 흔히 <콩글리시(Konglish)>라고 한다. 즉 콩글리시는 외국어인 영어가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일종의 토착화가 진행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인데 이런 현상은 비단 우리나라에서만 벌어지는 것은 아닌듯 하다. 왜냐하면 자국의 언어와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진 프랑스에서도 이런 현상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스카라무슈>라는 말이다.

스카라무슈는 1600년과 1608년 사이에 태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이탈리아의 연극 배우인 <띠베리오 피오릴로(Tiberio Fiorillo)>의 별명이기도 한데 이런 별명이 붙은 이유는 그가 주로 까만 의상을 입고 기타를 들고 나와서 비굴한 표정으로 허풍을 떠는 익살꾼 역을 많이 맡았기 때문이었다. 프랑스 연극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 띠베리오 피오릴로의 인기가 높아지자 당시 사람들은 그를 <논쟁> 혹은 <실랑이>라는 뜻을 가진 이탈리아어인 <스카라무차(Scaramuccia)>라는 별명으로 부르기 시작했는데 이러한 별명이 점차 프랑스어화 되어서 스카라무슈로 변형이 된 것이다.

그런데 이처럼 위대한 배우의 별명을 자신들의 이름으로 사용했었던 밴드가 1980년대 초에 독일에서 등장했었다. 정확히 언제 어느 때 결성된 것인지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1980년 경에 결성된 것으로 짐작되는 이 밴드는 <스카라무슈>라는 이름으로 이듬해인 1981년에 음반 한장을 발표하게 되는데 그 음반이 바로 스카라무슈의 유일한 음반인 <Scaramouche>이다. 기타와 베이스, 그리고 키보드와 드럼이라는 기본적인 편성으로 발표한 이 음반은 프로그레시브 록을 들려주고 있으며 음반 여기저기에서 핑크 플로이드, 예스, 제네시스 같은 유명 밴드들의 흔적이 다수 발견되고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아울러 음반 수록 곡 모두를 영어로 노래하는 음반에서 보컬을 담당한 <홀거 펑크>에게서는 <존 앤더슨(Jon Anderson)>의 영향이 강하게 드리워져 나타나고 있으며 나쁘지 않은 연주를 들려 주는 구성원들의 손 끝에서는 상당히 익숙한 느낌의 연주가 흘러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의 연주가 듣는 이에게 짜증을 유발하는 단순한 짜집기식이 아니라 예스나 핑크 플로이드 같은 밴드가 펼쳐보인 압도적인 장면 대신에 소박한 감동을 전해주기 위한 나름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면 상당히 만족스러운 느낌을 가질 수 있는 음반이기도 하다.

특히 첫번째 곡으로 수록된 <A Cloud In The Sky>는 예스와 제네시스 그리고 핑크 플로이드의 음악에서 소박함만을 조금씩 추출하여 완성시킨 것 같은 곡으로 음반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곡이기도 하다. 한편 1981년에 유일한 음반을 발표했었던 스카라무슈는 음반 발표 후 곧바로 해산을 하고 자취를 감추었으며 이 과정에서 밴드의 유일한 음반도 한동안 잊혀지는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하지만 프랑스의 프로그레시브 록 전문 레이블인 <뮤지아(Musea)>에서 재발굴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1994년에 시디(CD)로 재발매하면서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다.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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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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