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berta Flack - Killing Me Softly With His Song


로버타 플랙 (Roberta Flack) : 1937년 2월 10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블랙마운틴(Black Mountain) 출생

갈래 : 리듬 앤 블루스(R&B), 팝 록(Pop/Rock), 소울(Soul), 어덜트 컨템퍼러리(Adult Contemporary)
공식 웹 사이트 : http://www.robertaflack.com/
공식 에스앤에스(SNS) : 없음
노래 감상하기 : http://youtu.be/ZBLxcYpB9-A

이십일세기로 접어들면서 이루어진 인터넷의 급속한 대중화는 우리네 삶에도 크고 작은 형태로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고 현재에도 그 막대한 영향력을 계속 행사하고 있다. 예컨데 사회적으로 커다란 문제가 되는 어떤 일이 벌어졌다는 뉴스가 모니터 화면에 뜨게 되면 모든 이들의 관심이 해당 페이지에 집중되고 댓글을 통해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것이 어느덧 그리 낯설지가 않은 세상에 우리가 살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오프라인에서 특정한 장소에 이처럼 많은 이들이 한꺼번에 모여들게 되면 서로 부대끼는 과정에서 소란이 벌어질테고 그 자체로 <야단법석>이 될 것은 자명한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익명성이 보장(?)되다는 인터넷에서는 서로 부대끼는 과정 없이 다양한 의견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익명성을 담보로 막말을 일삼는 소수 덕분에 장점이 곧 단점이 되기도 한다.

때문에 오프라인에서의 야단법석 처럼 인터넷에서도 많은 이들이 한꺼번에 몰려들게 되면 또 다른 형태의 야단법석이 곧잘 벌어지곤 하는 것이다. 비슷한 표현으로 <도떼기 시장>, <난리법석>, <난리부르스>라고도 하는 야단법석은 잘 알려져 있듯이 '법당이 아닌 야외에 단을 세우고 불법을 펴는 자리'라는 뜻을 가진 말로 불교에서 나온 말이다. 유서깊은 오래된 사찰을 방문해보면 그 입구에서 우리는 <당간지주>를 만나게 된다.

불화를 그린 깃발인 <당>을 걸어두는 <당간>을 지탱하기 위해 좌우에 설치된 기둥을 당간지주라고 하는데 그와 비슷한 모양의 지주를 대웅전 앞마당에서도 볼 수 있다. 차이점이라면 좌우 두 개의 기둥 한쌍으로 이루어진 당간지주와 다르게 대웅전 앞마당에는 좌우 두 개의 기둥으로 이루어진 지주 두 쌍이 넓은 앞마당 좌우에 나뉘어져 설치되어 있다는 것이다. 흔히 당간지주로 착각하기 쉬운 이 지주는 <괘불대>라고 하는 것으로 그 목적은 불화를 그린 대형 걸개 그림인 <괘불>을 내걸기 위한 것이다.

즉 지주에 설치된 두 개의 세로 장대를 가로 장대로 고정하고 거기에 대형 걸개 그림을 매단후 높이 세우는 것이 바로 괘불대의 역할인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불화를 그린 대형 걸개 그림이 대웅전 앞마당에 높이 세워진다는 것은 그곳에서 야외법회가 열린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부처처님 오신 날> 처럼 신자들이 많이 방문하는 날에 비좁은 법당을 피해 대웅전 앞마당에서 이처럼 열리는 야회법회를 야단법석이라고 하는 것이다.

오늘날 떠들썩하고 시끄러운 모습이라는 뜻을 가진 말로 흔히 사용하는 야단법석의 어원이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런데 사전을 들춰보면 야단법석과는 반대되는 의미를 가진 또 다른 정감가는 말들을 찾아볼 수 있다. <조곤조곤>과 <조근조근>이라는 표현들이 바로 그것으로 언뜻 보면 같은 말인 것 처럼 보이지만 서로 조금 다른 뜻을 가지고 있는 말들이기도 하다. 먼저 조곤조곤은 표준어로써 '태도가 조금 은근하고 끈덕진 모양'을 일컬을 때 사용하는 말이며 조근조근은 전남 지역의 방언으로 '낮은 목소리로 자세하게 이야기를 하는 모양' 또는 '이야기를 서두르지 않고 조리 있게 하는 모양'을 일컬을 때 사용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뜻풀이를 해놓고 보니 조곤조곤 보다는 확실히 조근조근에 더욱 정감이 가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조근조근하다는 표현에 더없이 어울리는 노래 하나가 미국의 가수 겸 작곡가인 <로버타 플랙>에게 있다. 그녀가 1973년에 발표했었던 <Killing Me Softly With His Song>이 바로 그 곡이다. 오랜 시간 동안 우리나라의 팝 음악 애호가들을 사로잡고 있는 이 노래의 주인공인 로버타 플랙은 교회에서 오르간 연주를 하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때 부터 피아노를 배우며 성장하였다고 한다.

어린 시절 시작된 음악 교육은 조기교육의 장점인 잠재력의 개발에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은 가수로 성공한 그녀를 보면 미루어 짐작이 가능한 일이기도 한데 이는 그녀가 음악 장학금을 받고 워싱턴디시(Washington, D.C.)에 위치하고 있는 유명한 흑인 대학교인 하워드 대학교(Howard University)에 진학한 것으로도 증명이 되고 있다. 한편 대학교 입학 후 학교 주변 클럽가를 돌아다니면서 노래를 불렀던 로버타 플랙은 어느 날 재즈 연주자인 <레스 맥캔(Les McCann)>의 눈에 띄어 그의 소개로 애틀란틱 음반사(Atlantic Records)와 음반 계약을 맺게 되었으며 1969년에 음반 <First Take>를 발표하면서 데뷔하게 된다.

하지만 첫번째 싱글로 공개된 <Compared to What>은 차트 진입에 실패하였으며 데뷔 음반 역시 큰 주목을 받지 못하였다. 그런데 1972년이 되면서 상황이 돌변하고 말았다. 데뷔 음반에 수록된 곡으로 영국 포크 음악의 거장인 <이완 맥콜(Ewan MacColl)>의 곡을 편곡한 <The First Time Ever I Saw Your Face>가 미국의 영화배우이자 감독인 <클린트 이스트우드(Clint Eastwood)>가 감독하고 주연으로 출연한 1971년 영화 <어둠속에 벨이 울릴때(Play Misty For Me)>에 사운드트랙으로 삽입되면서 엄청난 주목을 받았던 것이다. 더불어 이듬해인 1972년에는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결국 영화의 도움(?)으로 로버타 플랙의 데뷔 음반은 빌보드 앨범 차트에서 당당히 1위에 올랐으며 영국의 앨범 차트에서도 14위 까지 진출한 싱글 <The First Time Ever I Saw Your Face>의 도움으로 47위 까지 진출하는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 그리고 이듬해인 1973년 8월 1일에 로버타 플랙은 또 하나의 문제작을 세상에 공개하게 되는데 <Killing Me Softly>라는 제목의 음반이 바로 그 음반이다. 로버타 플랙의 통산 다섯 번째 정규 음반이기도 한 이 음반의 타이틀 곡인 <Killing Me Softly With His Song>이 다시 한번 빌보드 싱글 차트의 정상을 밟았던 것이다.

영국 싱글 차트에서도 6위 까지 진출했었던 <Killing Me Softly With His Song>이 수록된 음반 <Killing Me Softly>은 수록 곡 전부를 로버타 플랙 스스로가 편곡을 담당했다고 한다. 아울러 미국의 맹인 재즈 관악기 연주자 <라산 롤랜드 커크(Rahsaan Roland Kirk)>에게 헌정하는 음반이기도 한데 앞서 이야기했듯이 조근조근 다가오는 <Killing Me Softly With His Song>을 포함해서 <Jesse>, <I'm the Girl>, <Suzanne>등의 수록 곡들을 통해 듣는 이로 하여금 부드럽고 편안한 재즈 음악의 정취에 푹 빠져들 수 있게 하고 있다. 상당히 매혹적인 음반이다. (평점 : ♩♩♩♪)

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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