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ckmore's Night - Ocean Gypsy

블랙모어스 나이트 (Blackmore's Night) : 1997년 영국에서 결성

리치 블랙모어 (Ritchie Blackmore, 기타) : 1945년 4월 14일 영국 서머싯(Somerset) 출생
캔디스 나이트 (Candice Night, 보컬) : 1971년 5월 8일 미국 뉴욕 출생

갈래 : 포크(Folk), 켈틱 포크(Celtic Folk), 네오 메디블(Neo-Medieval), 팝 록(Pop/Rock)
공식 웹 사이트 : http://www.blackmoresnight.com/
공식 에스앤에스(SNS) : https://www.facebook.com/blackmoresnightofficial
노래 감상하기 : http://youtu.be/xjuAfkDjD94

블랙모어스 나이트 이전 글 읽기 : 2013/10/21 - Blackmore's Night - Vagabond (Make A Princess Of Me)

우리에게는 흔히 <집시의 춤>, <집시 음악>, <집시 문학>등의 낭만적인 예술로 친숙한 <집시>는 유럽에서 거주하고 있는 소수의 유랑민족을 가리키는 말이다. 집시는 그 기원이 <인도>라는 다소 부정확한 설과 함께 9세기 경 부터 인도 북부 지역에서 유럽 지역으로 유입되었다고 하니 인도와 전혀 무관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하여간 그 이름에서 부터 왠지 모를 낭만적인 느낌이 묻어나는 집시는 사실 유랑민족 스스로가 그렇게 부르기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집시들은 스스로를 순례자라는 뜻의 <로마(Roma)>라고 칭하고 있는데 집시라는 말은 14세기 에서 15세기에 걸쳐 급속히 유입되기 시작한 유랑민족을 영국인들이 <이집트인(Egyptian)>이라고 부른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즉 영국에서 집시들이 이집트에서 온 것으로 착각하고 이집트인이라고 부르던 것이 이후 두음이 생략되어 집시라는 말이 최종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런데 이런 과정을 거치다 보니 집시라는 말에는 차별적인 어감이 다소 포함되어 있는 것도 사실인 것 같다.

하지만 <자유로운 영혼>이라는 말과 가장 잘 어울리는 표현이 또한 집시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일까? 클래식 음악의 선율을 정말 자연스럽게 자신들의 음악에 녹여 내었던 영국의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르네상스(Renaissance)>도 자신들의 음반에 집시와 관련된 노래 하나를 수록해놓고 있다. 1975년 9월에 발표한 통산 네 번째 음반 <Scheherazade & Other Stories>에 세 번째 트랙으로 수록된 <Ocean Gypsy>가 바로 그 곡이다.

중세풍의 선율과 더이상 아름다울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애니 헤슬램(Annie Haslam)>의 청아한 목소리가 울려 퍼지는 이 곡은 집시와 달, 그리고 바다를 연결지은 시적인 가사의 서정이 모호하지만 대단히 감동적으로 다가오는 곡으로 르네상스가 남긴 뛰어난 명곡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영국의 하드 록 밴드인 <딥 퍼플(Deep Purple)>과 자신이 결성한 밴드인 <레인보우(Rainbow)>를 거치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강력한 기타 연주를 들려 주었던 <리치 블랙모어>가 1997년의 어느 날 돌연 레인보우를 해산하고 결성한 포크 듀오 <블랙모어스 나이트>가 자신들의 데뷔 음반에 <Ocean Gypsy>를 수록한 것은 아마도 이런 이유 때문이었을 것이다.

잘 알려져 있듯이 블랙모어스 나이트는 지금은 아내가 되었지만 한때는 리치 블랙모어의 열렬한 팬이었던 <캔디스 나이트>와 함께 듀오 형식으로 1997년에 결성되었다. 결성 당시 '밴드가 될 것이다'는 말을 하긴 했지만 데뷔 이후 블랙모어스 나이트의 행보를 보면 두 사람을 중심으로 하고 객원 연주자들이 가세하는 형태로 활동하고 있어 포크 듀오로써의 성격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는 블랙모어스 나이트는 1997년 6월 2일에 발표한 데뷔 음반 <Shadow Of The Moon>으로 세상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이전의 강력한 하드 록을 들려주던 리치 블랙모어의 자취를 음반에서 더이상 찾아볼 수 없었던 것이다. 대신 리치 블랙모어가 선택한 음악은 어쿠스틱 악기 위주의 편성으로 들려주는 중세풍의 포크 음악이었다. 두 사람 모두 르네상스 시대의 음악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이 있긴 하지만 이러한 변신은 신선했고 또한 감동적이었다. 리치 블랙모어의 연륜과 캔디스 나이트의 신선함에서 묻어나오는 중세풍의 포크 음악이 기존의 하드 록과는 또 다른 감동으로 듣는 이를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밝게 비치는 보름달 아래에서 모닥불을 사이에 두고 기타를 치는 리치 블랙모어와 탬버린을 두드리는 캔디스 나이트의 모습를 그린 표지에서 고즈넉한 분위기가 연상되는 블랙모어스 나이트의 데뷔 음반은 애니 헤슬램 못지 않은 캔디스 나이트의 아름다운 목소리가 음반으로 만들어져 세상에 처음으로 공개된 음반이기도 하다. 그리고 듣는 이는 첫 번째 곡으로 수록된 <Shadow of the Moon>을 듣는 순간 왜 리치 블랙모어가 그녀와 함께 포크 듀오를 결성했는지 확연히 깨닫게 된다.

수려한 선율과 진한 서정이 넘치는 중세풍의 음악에 캔디스 나이트 만큼 적당한 목소리의 보유자는 찾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아마도 캔디스 나이트가 아닌 다른 이가 음반에서 노래를 불렀다면 이런 느낌은 받기 힘들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특히 르네상스의 명곡을 편곡한 <Ocean Gypsy>는 원곡과는 또다른 신비로운 분위기가 압도적으로 흐르는 곡으로 아름다움과 안타까움이 함께 공존하며 듣는 이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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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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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questionare.tistory.com BlogIcon 호기심과 여러가지 2014.08.28 01: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리치 블랙모어가 딥퍼플 맞나요? 이름은 많이 들어봤는데..
    음악 괜찮네염..

    • 이현 2014.08.28 08: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딥퍼플의 1.2.3기 전성기 멤버로서 기타 파트였습니다.
      레인보우를 결성하고 , 토미볼린 에게 그 자리를 넘겨주고 떠나게 됩니다. 딥퍼플의 흔히 들을 수있는 히트곡중 대부분은 리치 블랙모어가 재직시 곡들이 대부분일 정도로 그룹내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멤버였습니다.

    • Favicon of https://wivern.tistory.com BlogIcon 까만자전거 2014.08.28 12: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현 님 께서 답글 달아주셨네요. 고맙습니다.
      두 분 즐거운 점심 시간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