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ptykon - Melana Chasmata

트립티콘 (Triptykon) : 2008년 스위스 취리히(Zurich)에서 결성

토마스 게이브리얼 피셔 (Thomas Gabriel Fischer, 보컬, 기타) : 1963년 7월 19일 스위스 출생
브이 센투라 (V. Santura, 기타, 보컬) :
반자 슬래지 (Vanja Slajh, 베이스) :
노먼 론하드 (Norman Lonhard, 드럼) :

갈래 : 둠 메탈(Doom Metal), 블랙 메탈(Black Metal), 헤비메탈(Heavy Metal)
공식 웹 사이트 : http://www.triptykon.net/
공식 에스앤에스(SNS) : https://www.facebook.com/triptykonofficial
추천 곡 감상하기 : http://youtu.be/qVSAJ1AZYEY

Triptykon - Melana Chasmata (2014)
1. Tree of Suffocating Souls (7:55) :
2. Boleskine House (7:12) : http://youtu.be/C82OwDit3ao
3. Altar of Deceit (7:31) :
4. Breathing (5:50) :
5. Aurorae (6:06) :
6. Demon Pact (6:06) : ✔
7. In the Sleep of Death (8:10) : ✔
8. Black Snow (12:24) : http://youtu.be/qVSAJ1AZYEY
9. Waiting (5:54) :
(✔ 표시는 까만자전거의 추천 곡)

토마스 게이브리얼 피셔 : 보컬, 기타
브이 센투라 : 기타, 보컬
반자 슬래지 : 베이스, 백보컬
노먼 론하드 : 드럼, 타악기

시몬 볼렌와이더 (Simone Vollenweider) : 보컬

표지 : 한스 루돌프 기거(Hans Rudolf Giger)
제작 : 토마스 게이브리얼 피셔, 브이 샌투라
발매일 : 2014년 4월 14일(유럽), 4월 15일(북미)


스위스의 사이키델릭 록 밴드인 <쉬버(The Shiver)>가 1969년에 발표했었던 유일한 음빈 <Walpurgis>와 영국의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인 <에머슨, 레이크 앤 파머(Emerson Lake & Palmer)>의 1973년 음반 <Brain Salad Surgery>, 그리고 역시 스위스의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인 <아일랜드( Island)>가 1977년에 발표했었던 유일한 음반 <Pictures>, 마지막으로 프랑스의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인 <마그마(Magma)>가 1978년에 발표했었던 음반 <Attahk>에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음원이 담겨 있는 음반을 포장하고 있는 표지가 한 사람에 의해서 만들어졌다는 것이 바로 그 공통점이며 그 한 사람은 다름아닌 지난 2014년 5월 12일에 사망한 스위스의 초현실주의 화가인 <한스 루돌프 기거>이다. 프로그레시브 록 계열의 음악에 크게 관심이 없어서 언급한 음반들이 생소하게 여겨지는 이라고 할지라도 한스 루돌프 기거가 우리나라에서도 개봉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던 영화 <에이리언(Alien)>에 등장하는 기괴한 외계인의 창조자라고 하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바로 그 한스 루돌프 기거가 생전에 마지막으로 음반 표지를 담당한 음반 <Melana Chasmata>이 2014년 4월 14일에 발표되었다. 음반의 주인공은 2008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결성된 익스트림 메탈(Extreme Metal) 밴드 <트립티콘>이었다. 사실 익스트림 메탈이라는 말 속에는 음침하고 암울한 <고딕 메탈>, 어둡고 무거운 <둠 메탈>, 사악함이 철철 흘러 넘치는 <블랙 메탈>, 극한의 질주를 경험하게 하는 <스래시 메탈>등의 음악적 성격이 총망라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헤비메탈 음악의 하위 갈래에 자리하고 있는 음악들의 대략적인 특징들을 상기하면서 다시 한번 기거가 담당한 <Melana Chasmata>의 표지를 보게 되면 '이보다 더 절묘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익스트림 메탈로 분류하는 음악들 가운데 둠 메탈의 성격이 가장 강하게 두드러지는 트립티콘의 음악과 표지가 너무도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더불어 음반의 제목과 표지도 무척 잘 어울리는데 <Melana Chasmata>는 그리어스어로써 영어로 번안하면 <Black, Deep Valleys> 정도가 된다고 하며 우리말로는 <어둡고 깊은 골짜기> 정도가 되기 때문이다.

트립티콘이라는 특이한 이름은 교회의 제단 뒤쪽에 거는 <세폭 제단화(Triptych)>에서 가져왔다고 한다. 이는 밴드의 중추인 <토마스 게이브리얼 피셔>의 통산 세 번째 밴드가 바로 트립티콘이기 때문이다. 흔히 <톰 워리어(Tom Warrior)>라는 예명으로 알려져 있는 토마스 게이브리얼 피셔는 1981년에 <블랙 사바스(Black Sabbath)>와 <모터헤드(Motörhead)>등의 밴드에게서 영향 받은 익스트림 메탈 밴드 <헬해머(Hellhammer)>를 스위스 취리히에서 결성하면서 밴드 활동을 시작하였다.

삼인조 구성의 헬해머는 결성 이후 1983년에 석장의 데모 음반과 1984년에 <Apocalyptic Raids>라는 제목으로 네 곡이 수록된 미니음반(EP) 한장을 발표하고 1984년에 해산하였으며 토마스 게이브리얼 피셔는 같은 해에 자신의 두 번째 밴드인 익스트림 메탈 밴드 <켈틱 프로스트(Celtic Frost )>를 출범시키게 된다. 첫 번째 밴드인 헬해머의 미미한 성과에 비해 켈틱 프로스트는 1984년 11월에 발표한 데뷔 음반 <Morbid Tales>를 시작으로 큰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으며 1993년에 1차 해산 할 때 까지 익스트림 메탈 음악 애호가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기도 했었다.

1차 해산 이후 2001년에 다시 돌아온 스위스 익스트림 메탈의 대부 켈틱 프로스는 2008년 까지 활동하다 다시 해산하였으며 같은 해에 토마스 게이브리얼 피셔는 취리히에서 자신의 세 번째 밴드인 트립티콘을 결성하게 된다. 표지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서 기거가 토마스 게이브리얼 피셔의 밴드와 인연을 맺은 것은 단 세 번이었다. 첫 번째 작품이 켈틱 프로스트가 1985년 10월 27일에 발표했었던 두 번째 음반이자 대표 음반인 <To Mega Therion>의 표지였으며 두 번째 작품은 트립티콘이 2010년 3월 22일에 발표했었던 데뷔 음반 <Eparistera Daimones>의 표지였었다.

그리고 기거가 마지막으로 참여한 세 번째 작품이 바로 2014년 4월 14일에 발표된 트립티콘의 두 번째 음반 <Melana Chasmata>표지인 것이다. 기괴하면서 무언가 정상적이지 않다는 느낌 까지 드는 표지를 가진 트립티콘의 두 번째 음반에는 딱 표지 만큼의 분위기를 간직한 음악 아홉 곡이 수록되어 있는데 주요 수록 곡들을 살펴 보기로 하자. 먼저 여덟 번째 곡으로 수록된 십이분이 넘는 압도적인 트랙 <Black Snow>를 통해서 트립티콘은 둠 메탈과 블랙 메탈이 가진 어둡고 무거우며 사악하게 흐르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음반의 표지에서 받은 느낌 그대로가 음악으로 재연되고 있는 셈인데 긴 연주시간에 비해 지루함 보다는 상당한 몰입감이 함께 하는 곡으로 트립티콘의 연주력과 표현력이 돋보이는 곡이라고 할 수 있다. 두 번째 곡으로 수록된 <Boleskine House>는 음침하고 암울한 고딕 메탈의 성격을 가진 곡이자 음반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곡으로 퇴폐적인 흐름에 한줄기 구원 처럼 등장하는 객원 여성 보컬 <시몬 볼렌와이더>의 목소리가 상당한 감흥을 안겨주고 있다.

파괴적인 성향이 도입부에서 부터 느껴지는 <Demon Pact>는 둠 메탈의 성격이 강한 곡으로 악마의 울부짖음을 연상케 하는 보컬과 어두운 분위기가 오싹함을 연출하고 있으며 일곱 번째 곡으로 수록된 <In the Sleep of Death>는 스산함과 긴장감이 공존하는 둠 메탈 음악으로 트립티콘의 음악적 성격을 대변하는 곡이라고 할 수 있다. 어둡고 무거우며 사악한 음악이 <In the Sleep of Death>라는 제목으로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헤비메탈 음악의 많은 하위 갈래들 가운데 극단적인 헤비메탈을 들려준다고 해서 익스트림 메탈이라고도 하는 이 갈래의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분명 트립티콘의 이번 신보가 상당히 마음에 들것이며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을 것이다. 그에 반해 헤비메탈 음악은 시끄워서 무조건 싫다고 하는 이들에게도 어둡고 무거운 익스트림 메탈 음악이 단순히 시끄럽기만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트립티콘은 이번 신보를 통해서 알려주고 있는 것 같다. (평점 : ♩♩♩♪)

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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