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ald Fagen - Maxine

도널드 페이건 (Donald Fagen) : 1948년 1월 10일 미국 뉴저지주 퍼세이크(Passaic) 출생

갈래 : 팝 록(Pop/Rock), 재즈 록(Jazz Rock) 소프트 록(Soft Rock)
공식 웹 사이트 : 없음
공식 에스앤에스(SNS) : https://www.facebook.com/DonaldFagenMusic
노래 감상하기 : http://youtu.be/Nomb3-hIWjA

여러 음악을 듣다 보면 <경박하다>라는 인상을 받게 되는 노래가 있는가 하면 반대로 <중후하다>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 노래를 만날 때가 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경박함과 중후함의 기준은 그동안 살아오면서 노출된 음악적 환경과 그에 따른 개인의 취향에 따라서 어느 정도 편차가 있기 마련이다. 때문에 보편적인 노래들을 제외하고 개인에 의해 경박함과 중후함으로 나누어지는 어떤 노래들을 두고 어느 쪽이 더 낫다고 단정지어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어떤 음악이든 탄생 과정에서 산고를 겪게 마련이며 그 음악을 만든 이는 그렇게 만들어진 음악을 애지중지하는게 당연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어떤 노래가 자신의 취향에 의해서 경박함으로 다가오더라도 깎아 내리고 헐뜯는 폄훼의 행동은 그리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기도 하다. 미국 뉴저지(New Jersey)주 퍼세이크에서 태어난 <도널드 페이건>이라는 가수 겸 작곡가가 있다.

도널드 페이건은 개인적으로 상당히 격조높고 중후한 음악을 들려 주었던 것으로 기억되고 있는 재즈 록 밴드인 <스틸리 댄(Steely Dan)>에서 활동하다 밴드의 해산 후 솔로로 독립하였었는데 그가 1982년 10월 29일에 발표했었던 솔로 데뷔 음반 <The Nightfly>는 내게 있어서 상당히 중후하다는 느낌을 갖게 했던 음반이었다. 경박함과 중후함 가운데 나처럼 후자인 중후함을 느끼는 대신에 전자인 경박함으로 받아들이는 이가 없지는 않을테지만 1950년대의 미국 라디오 방송을 연상케 하는 표지와 재즈적인 화성에 기초해서 만들어진 음악들이 토해내는 분위기가 내게는 상당한 감흥을 안겨 주었기 때문이다.

회계사인 아버지와 가수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도널드 페이건은 퍼세이크의 한적한 교외에서 성장하였기에 별다른 놀이 대상이 없었다고 한다. 이런 성장 환경이 도널드 페이건으로 하여금 어린 시절 부터 라디오에 빠져들게 했고 당시 라디오에서 흘러 나왔던 음악들은 가수로써의 훌륭한 자양분이 되어 주었다. 심야에 방송되는 음악 프로그램을 즐겨 들었다는 그는 리듬 앤 블루스 음악에 심취하였다고 하는데 때문에 생애 처음으로 구입한 음반이 <척 베리(Chuck Berry)>의 싱글 음반 <Reelin' and Rockin'>인 것은 어쩌면 당연한 선택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도널드 페이건의 리듬 앤 블루스를 향한 애정은 그리 오래 지속되지 못하였다. 열한살 때 사촌과 함께 뉴포트 재즈 페스티벌(Newport Jazz Festival)에 다녀온 후 재즈 음악에 급속도로 빠져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재즈를 향한 이런 관심은 자연스럽게 피아노와 관악기 연주 쪽으로 향하게 하였으며 고교 시절에는 학교 취주악대에서 바리톤 호른(Baritone Horn)을 연주하게 만들기도 했다.

한편 1965년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하여 영문학을 전공했었던 도널드 페이건이 같은 대학에 다니고 있던 스틸리 댄의 또 다른 주역인 <월터 베커(Walter Becker)>를 처음 만난 것은 1967년 무렵이었다. 당시 두 사람은 자주 만나서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교류를 시작했고 1970년 부터는 함께 연주 활동을 하면서 스틸리 댄의 결성을 위한 준비를 시작하였다. 그리고 이듬해인 1971년 12월에 마침내 스틸리 댄의 밑그림이 최종적으로 완성되었다.

이렇게 해서 1972년에 정식으로 출범한 5인조 밴드 스틸리 댄은 같은 해 11월에 음반 <Can't Buy a Thrill>을 발표하면서 데뷔하였던 것이다. 하지만 5인조라는 구성은 1974년 2월 20일에 발표된 세 번째 음반 <Pretzel Logic> 까지가 한계였다. 왜냐하면 음반 발표 후 도널드 페이건과 월터 베커를 제외한 다른 구성원들이 전부 밴드를 떠났기 때문이다. 즉 이때 부터 스틸리 댄은 사실상 밴드가 아닌 듀오의 형태로 활동하게 되는 것이다.

듀오로 축소된 이후에도 활발하게 활동하며 고품격의 재즈 록을 들려 주었던 스틸리 댄은 <Aja (1977년)>등의 명반을 탄생시킨 후 1981년에 1차 해산을 하였다. 그리고 밴드 해산 후 도널드 페이건은 1982년에 자서전격인 음반 <The Nightfly>를 발표하면서 솔로 가수로 독립하게 된다. 앞서 언급 했듯이 라디오와 함께 성장했었던 도널드 페이건은 자신의 솔로 데뷔 음반 표지를 통해서 어린 시절의 꿈을 키워주었던 음악 방송에 대한 경의(오마주, Hommage)를 표하고 있으며 음반에 수록된 곡들 역시도 당시의 추억과 향수가 고스란히 스며들어 있다.

이는 도널드 페이건이 직접 쓴 음반에 관한 짧은 단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음반에 삽입된 내지에 아래 사진과 같이 <이 음반에 수록된 곡들은 1950년대 말과 1960년대 초 사이에 시골에서 성장한 평범한 보통 청년의 상상에 관한 내용이다>라는 글이 적혀 있는 것이다. 이처럼 이 음반에는 1950년대 말과 1960년대 초의 향수가 재즈적인 화성에 기초하여 그윽한 향취를 발산하고 있다. 특히 기이한 진행으로 <사랑의 도피 행각>을 그려내고 있는 <Maxine>은 재즈와 록이 만나 탄생시킨 또 하나의 명곡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로 도널드 페이건의 데뷔 음반 <The Nightfly>는 디지털 장비만을 사용해서 완성된 팝 음악계의 초기 작품으로 상당히 뛰어난 음질을 가진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런 이유로 도널드 페이건의 데뷔 음반이 방송을 위한 음향 장비 등의 점검에서 자주 활용되었다고 전해진다. 음악으로도 그리고 음향의 질적으로도 상당히 우수한 음반이 바로 도널드 페이건의 데뷔 음반인 것이다.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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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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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현 2014.09.06 09: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그동안 잘지내셨는지요..

    오늘은 steely dan 이야길 써주셨군요 ㅎ. 키보드 주자이자 리더였던 도날드 페이건의 명작이지요.

    그는 이앨범에서 보컬과 피아노와 오르간등 역시 건반주자다운 연주를 보여줍니다.

    래리칼튼, 마이클 브레커, 제프포카로 , 스티브조단 등.. 정말 어마어마한 세션들이 함께했던 음반입니다.

    그 중 마이클 브레커의 트럼펫을 돋보이게하고 멜로디가 아름다운 I.G.Y 를 가장 좋아한답니다^^

    이제 곧 명절인데..좋은 휴식과 알찬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