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awbs - I Turned My Face Into the Wind

스트롭스 (Strawbs) : 1964년 영국에서 결성

데이브 커즌스 (Dave Cousins, 보컬, 기타) : 1945년 1월 7일 영국 미들섹스 하운즐로(Hounslow) 출생
토니 후퍼 (Tony Hooper, 보컬, 기타) : 1943년 9월 14일 영국 켄트(Kent)주 이스트리(Eastry) 출생
론 체스터맴 (Ron Chesterman, 더블 베이스) : ?
클레어 데니즈 (Claire Deniz, 첼로) : 1943년 11월 27일 영국 체스터(Chester) 출생, 2007년 3월 16일 사망

갈래 : 프로그레시브 록(Progressive Rock), 포크 록(Folk Rock), 아트 록(Art Rock)
공식 웹 사이트 : http://strawbsweb.co.uk/
공식 에스앤에스(SNS) : 없음
노래 감상하기 : http://youtu.be/8HwkM95aD4k


키가 작은 풀로 수염뿌리가 나며 잎은 뿌리에서 바로 나오는 특징이 있다. 잎의 외형은 잔잎이 세 장인 겹잎으로 털이 많고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있다. 북반구의 온대지역이 원산지이나 지금은 남반구에서도 널리 심고 있다. 그리고 과일인지 채소인지 그 정체가 다소 모호하며 꽃말은 <존중>, <애정>, <우애>이다. 열매는 씨방이 발달하여 과실이 되는 다른 과실과 달리 꽃턱이 발달한 것으로 씨가 열매 속에 없고 과실의 표면에 깨와 같이 붙어 있다. 과실의 모양은 공 모양, 달걀 모양 또는 타원형이며 대개는 붉은색이지만 드물게 흰색 품종도 있다.

음악 블로그가 아닌 식물도감에서나 볼 듯한 복잡한 위의 글은 <딸기>를 설명하고 있는 백과사전의 내용을 대충 간추려 적어 본 것이다. 물론 위의 글에 <이판화군 장미목 장미과 땃딸기속의 여러해살이 풀>이라는 말 까지 더하면 더욱 복잡해지겠기에 한 줄로 요약하여 <비타민 C가 풍부한 새콤달콤한 과일> 정도로만 알고 있어도 우리가 딸기를 먹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다.

하여간 새콤달콤한 맛 만큼이나 달콤한 딸기향은 사람의 기분을 좋아지게 만드는데도 탁월한 효능이 있는 것 같다. 여태껏 딸기향을 맡으면서 싫어하는 이를 본적이 없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딸기 이야기를 하다 보니 갑자기 이런 딸기향이 음악에서도 묻어 나온다면 참으로 금상첨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말 그대로 음악에 취하고 향기에 취하는 일이 가능해질테니까 말이다. 생각만으로도 흐뭇해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현재 까지는 음악에서 딸기향이 나게 하는 것은 실현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직접적인 향이 아닌 분위기를 고스란히 느끼게 해주는 음악은 분명 존재한다. 영국의 프로그레시브 포크 록 밴드 <스트롭스>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스트롭스의 공식 홈 페이지를 들어가보면 알겠지만 밴드의 이름 탓에 모든 메뉴가 온통 딸기 그림으로 도배되어 있다시피 하다. 그 때문인지 홈 페이지 방문 후 스트롭스의 음악을 들을 때면 왠지 모르게 딸기향이 느껴지는 것만 같을 때가 가끔 있다. 심상(心象[각주:1])의 효과가 그만큼 큰 것이다.

스트롭스의 시작은 런던의 스트로베리 힐(Strawberry Hill)에서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던 <데이브 커즌스>와 <토니 후퍼>의 만남에서 비롯되었다. <진 보틀 포(Gin Bottle Four)>라는 이름의 저그 밴드(Jug Band[각주:2])를 결성하며 밴드 활동을 시작한 두 사람은 1964년에 <스트로베리 힐 보이즈(Strawberry Hill Boys)>라는 이름의 포크 밴드를 결성하게 되는데 바로 이 밴드가 스트롭스의 전신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스트로베리 힐 보이즈의 활동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데이브 커즌스와 토니 후퍼를 제외한 나머지 구성원들이 차례대로 밴드를 떠나면서 급기야 밴드가 아닌 듀오 체제로 축소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듀오로 축소된 스트로베리 힐 보이즈가 활동을 중단했던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1965년에 처음으로 열린 <케임브리지 포크 페스티벌(Cambridge Folk Festival)>에 참가하는 등 더욱 왕성한 활동을 펼쳐나갔으며 페스티벌 이후에 불어닥친 포크 음악의 유행에 편승하여 자신들의 클럽인 <화이트 베어(White Bear)>를 하운즐로(Hounslow) 지역에서 1966년에 열기도 했다.

클럽의 문을 연 후 자신들의 클럽과 주변 포크 클럽의 무대를 통해서 포크 음악을 들려 주던 듀오는 같은 해에 햄스테드(Hampstead) 포크 클럽에서 만난 더블 베이스 주자 <론 체스터맨>을 합류시켜 트리오로 발전하게 되며 1967년 부터 밴드의 이름으로 스트롭스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달콤한 향기가 그윽한 딸기를 수확할 씨뿌리기 작업이 모두 끝난 것이다. 이에 스트롭스는 포크 가수인 <샌디 대니(Sandy Denny)>를 영입하여 함께 데뷔 음반의 녹음을 준비하게 된다.

하지만 덴마크의 코펜하겐에 위치한 녹음실에서 진행된 데뷔 음반의 녹음 작업은 장비의 열악함으로 인해 순탄하게 진행되지 못하였다. 더구나 경비 보충을 위해 녹음 작업 틈틈이 클럽 무대에 올라 연주를 해야 했기에 스트롭스의 데뷔 음반 녹음 과정은 지난하기만 했다. 거기다 설상가상으로 이런 어려움을 뚫고 녹음한 데뷔 음반이 음질 저하로 인해 발매가 취소되는 지경에 이르기도 했다. 그런데 스트롭스를 둘러싼 상황이 이처럼 어렵게 흐르는 도중에 샌디 데니가 스트롭스를 떠나 포크 밴드인 <페어포트 컨벤션(Fairport Convention)>으로 옮겨가는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스트롭스는 제대로 싹도 틔워보지 못한 채 고사지경에 처한 것이다. 이에 샌디 데니의 후임으로 <쏘냐 크리스티나(Sonja Kristina)>를 급하게 영입하였지만 그녀 역시도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인 <커브드 에어(Curved Air)>로 떠나 버리는 일이 발생하였다. 결국 여성 보컬 영입을 완전히 포기한 스트롭스는 트리오 형태를 유지한 채 데뷔 싱글인 <Oh How She Changed>를 1968년 6월 21일에 발표하면서 정식으로 데뷔하였으며 이듬해인 1969년에 데뷔 음반 <Strawbs>를 발표하게 된다.

그리고 1970년에 두 번째 음반 <Dragonfly>를 발표하게 되는데 이 음반에서는 첼로 주자인 <클레어 데니즈>의 합류로 트리오가 아닌 4인조 구성이었다. 묵직한 첼로 연주가 가세한 스트롭스의 음악은 이때 부터 진보적인 성향을 띠게 되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피아노를 담당한 <릭 웨이크먼(Rick Wakeman)>등 객원 연주자의 참여도 한몫을 담당하였다. 특히 프로그레시브 발라드라고 흔히 표현하는 10분 짜리 대곡 <The Vision of the Lady in the Lake>는 스트롭스의 초기 명곡으로 대접받으며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스트롭스의 두 번째 음반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곡은 바로 <I Turned My Face Into the Wind>이다. 묵직하면서도 구슬프게 울려 퍼지는 첼로의 선율과 말로 설명하기 힘든 데이브 커즌스 특유의 매끄러운 목소리가 만들어내는 조화와 분위기는 시원한 바람이 얼굴 쪽으로 부딪히는 느낌을 한순간 처량하게 만들어 버리고 있다. 쓸쓸함이 묻어 나오기에 이 가을에 딱 듣기 좋은 곡이 바로 <I Turned My Face Into the Wind>가 아닌가 한다. 딸기향은? 글쎄? (평점 : ♩♩♩♪)

  1. 심상 : 감각에 의하여 획득한 현상이 마음속에서 재생된 것 [본문으로]
  2. 저그 밴드 : 1930년대에 미국 남부의 흑인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던 술병, 항아리 등을 악기로 사용하는 재즈 악단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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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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