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선화 여자 고등학교 중악(中岳) 은빛 작은 음악회

지난 일요일 오전 11시 경에 도시락을 챙겨 넣은 배낭을 둘러 메고 자전거와 함께 길을 나섰습니다. 자전거 도로에 나와서 영천으로 갈까 대구로 갈까 망설이다가 '모처럼만에 은해사나 한번 가보자'라는 생각에 은해사 방향으로 길을 잡았습니다. 다른 때와 달리 좀 돌아가는 길이지만 <하양읍>에서 출발하여 <금호읍>을 거친 후 <청통면사무소>를 지나 <은해사>로 닿는 빙 둘러 가는 길을 택했으며 청통면사무소에 당도하기 바로 직전에 있는 마트에 들러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중간에 잠시 쉬면서 도시락 까지 챙겨먹은 나는 천천히 달린 끝에 오후 1시 30분 경에 은해사에 당도했는데 휴일이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날씨 좋은 가을날이었던 탓에 꽤 많은 관광객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은해사 정문 쪽으로 갔다가 회차로를 돌아 다시 내려온 나는 주차장을 거슬러 올라 다시 은해사 입구 쪽으로 향했습니다. 회차로를 돌아서 달려 내려오는 내 귓가에 주차장 너머 아래 쪽에 있는 야외 무대 쪽에서 어렴풋하게나마 음악 소리가 들려 왔기 때문입니다.

호기심에 이끌려 주차장을 가로 질러 오른 후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식당가를 지나 <음악 분수대> 가까이 다가가니까 어렴풋하게 들렸던 음악 소리가 좀더 크게 들려 왔는데 그 소리의 정체는 다름아닌 악기 조율을 하는 소리였습니다. 야외 무대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곳에 당도하여 보니 여고생 몇명과 지휘자 선생님이 악기 조율을 하면서 음악회 준비를 하고 있더군요.

야외 무대에 걸린 현수막을 통해서 선화여고 관악부의 <중악(中岳) 은빛 작은 음악회>가 오후 2시에 시작된다는 것을 확인한 나는 30분여분 정도 남은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로 이동하여 오는 길에 마트에서 구매한 음료를 마시며 남은 시간을 보낸 후 다시 공연장을 찾았습니다. 2시에서 5분 정도 더 지나자 마침내 여고생들이 무대에 등장하여 자리를 잡기 시작했으며 곧바로 음악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예로부터 부악(父岳), 중악(中岳), 공산(公山), 동수산(桐藪山)등 여러 이름으로 불렸던 팔공산(八公山) 자락에 위치한 은해사 앞 공연장에서 은빛 작은 음악회가 마침내 시작된 것 입니다. 이날 음악회에서 경북 영천시 화룡동에 위치한 선화여고의 관악부는 주로 귀에 익은 트로트 음악을 편곡해서 들려 주었으며 팝 음악으로는 <사이먼 앤 가펑클(Simon & Garfunkel)>의 <El Condor Pasa>등을 편곡해서 들려 주었습니다. 그날의 모습을 잠시 보실까요?

중악(中岳) 은빛 작은 음악회

장소 : 영천 은해사 주차장 옆 야외 무대

일시 : 2014년 9월 21일 오후 2시
지휘 : 윤이용
연주 : 선화여고 관악부
곡목 : 트로트 가요, 사이먼 앤 가펑클(Simon & Garfunkel) - El Condor Pasa 외...


공연이 막 시작되기 직전의 모습입니다. 관객석에는 인근 군부대에서 온 장병들이 앉아 있더군요.


지휘자 선생님의 등장입니다.


은빛 음악회 시작!!

 

관악부의 메들리 연주가 끝나자 지휘자 선생님의 색소폰 독주 무대가 펼쳐졌습니다. 노트북에 담아온 반주 음악을 앰프와 연결하여 증폭시키고 그 음악을 배경으로 산중에 울려 퍼지는 색소폰 소리는 가을의 정취를 한껏 고조시켜 주었습니다. 물론 연주 곡은 우리 트로트 음악이었습니다.

 

이 날 음악회에서 제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왼쪽 뒷줄에 앉은 트럼펫주자들과 맨 오른쪽 끝에 혼자 앉아 있는 튜바 연주자였습니다. 특히 뮤트를 끼운 트럼펫에서 울려 퍼지는 소리는 정말 듣기 좋았습니다.  


한시간 남짓 진행된 음악회가 끝나고 지휘자 선생님과 함께 단체로 인사를 하는 선화여고 관악부 학생들입니다.


은해사가 설립한 학교법인 <동곡학원 선화여고>의 관악부 음악회에 당연히 은해사 스님들의 격려가 있어야겠죠. 음악회가 끝나고 금일봉으로 학생들을 격려하는 스님들입니다. 청명한 가을날의 외출에서 우연히 마주친 작은 음악회는 돌아오는 길 마저 싱그럽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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