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esis - Seven Stones

제네시스 (Genesis) : 1967년 영국 서리(Surrey)주 고달밍(Godalming)에서 결성

피터 가브리엘 (Peter Gabriel, 보컬) : 1950년 2월 13일 영국 초밤(Chobham) 출생
스티브 해킷 (Steve Hackett, 기타) : 1950년 2월 12일 영국 런던 출생
토니 뱅스 (Tony Banks, 키보드) : 1950년 3월 27일 영국 이스트호슬리(East Hoathly) 출생
마이크 루더포드 (Mike Rutherford, 베이스) : 1950년 10월 2일 영국 길포드(Guildford) 출생
필 콜린스 (Phil Collins, 드럼) : 1951년 1월 30일 영국 런던 출생

갈래 : 프로그레시브 록(Progressive Rock), 아트 록(Art Rock), 앨범 록(Album Rock)
공식 웹 사이트 : http://www.genesis-music.com/
공식 에스앤에스(SNS) : https://www.facebook.com/genesis
노래 감상하기 : http://youtu.be/Ubb__W5JMXA


불과 몇해전 까지만 하더라도 찾아 보기가 쉽지 않았던 <게이트볼(Gateball)> 경기장이 요즘은 주요 하천의 큰 다리 아래에 있는 광장에 어김없이 하나씩 들어서 있다. 대구 금호강의 <화랑교> 아래가 그렇고 영천의 <영동교> 아래에도 게이트볼 경기장이 생겨 어르신들이 경기를 즐기는 모습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당구>와 <골프>를 조합한 듯한 게이트볼은 티(T)자형 막대기로 공을 쳐서 경기장 내 세곳의 작은 문(게이트)을 차례대로 통과시킨 후 경기장 가운데의 골대를 맞히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중국에서는 이를 <먼추(門球)>라고 부른다고 하며 일본에서 처음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서 게이트볼의 기원을 잠시 살펴보면 지금으로 부터 팔백년전인 13세기 경에 프랑스 남부의 농민들은 양치기가 쓰는 끝이 굽은 막대기(크로케)로 공을 쳐서 나무로 만든 문을 통과시키는 놀이인 <파유마유(Paille maille)>를 즐겼다고 한다. 후일 이것이 발전하여 짧은 손잡이의 나무망치(맬릿, Mallet)로 공을 쳐서 기둥문(후프, Hoop)을 통과시키는 방식의 경기인 <크로케(Croquet)>가 되었으며 일본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후 이런 크로케에서 착안하여 나무망치 대신 60센티미터(Cm) 이상의 손잡이를 가진 긴 막대기를 도입한 방식의 경기인 게이트볼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리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남녀노소 누구가 쉽게 경기를 즐길 수 있는 게이트볼은 이렇게 만들어진 후 전세계로 보급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그런데 자신들의 음악에 연극적인 요소를 대입하기로 유명한 영국의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제네시스>는 이런 건전한 스포츠인 게이트볼(혹은 크로케)에 기괴한 인상을 심어준 일이 있었다. 1971년 11월 12일에 발표된 제네시스의 통산 세 번째 음반인 <Nursery Cryme>을 통해서였다. 음반의 표지를 보면 사람의 머리를 이용하여 크로케를 즐기고 있는 소녀를 등장시켜 기괴하면서도 섬뜩한 느낌을 안겨주고 있는데 이는 첫 번째 곡으로 수록된 <The Musical Box>의 내용을 옮겨온 것이다.

빅토리아 여왕 시대(1837~1901)의 동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The Musical Box>는 <신시아(Cynthia)>라는 소녀가 <헨리(Henry)>라는 이름의 소년을 크로케 망치로 죽인 후 그의 머리를 음악상자(Musical Box)에 넣어 두었다가 후일 이를 발견하고 성적인 욕망에 사로잡혀 결국에는 파멸하게 된다는 식의 기괴한 내용을 가지고 있는데 제네시스는 표지를 통해서 이를 함축적으로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상업성을 너무 의식한 덕분에 실패로 끝나고 말았던 데뷔 음반의 실패를 거울 삼아 1970년 10월 23일에 발표한 두 번째 음반 <Trespass>부터 본격적으로 프로그레시브 록을 시도했었던 제네시스는 <앤터니 필립스(Anthony Phillips, 기타)>의 탈퇴로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표면적으로는 건강상의 이유로 탈퇴했다고 하지만 <무대 공포증>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 실질적인 탈퇴 이유로 알려져 있는 앤터니 필립스의 탈퇴 이후 <존 메이휴(John Mayhew, 드럼)> 까지 덩달아 제네시스를 떠났던 것이다.

두 사람의 갑작스러운 탈퇴는 밴드의 존속 까지 위협받는 상황으로 이어졌지만 밴드를 지속시키기로 결정한  구성원들은 곧바로 멜로디 메이커(Melody Maker)지에 새로운 구성원을 뽑는다는 광고를 내게 된다. 그리고 이 광고를 보고 찾아온 인물 가운데 <Ark 2>라는 음반 한장을 발표하고 해산한 록 밴드 <플래밍 유스(Flaming Youth)> 출신의 <필 콜린스>가 제네시스의 드러머로 최종 낙점을 받고 밴드에 합류하게 된다. 하지만 드러머와 달리 공개 모집을 통해서도 마땅한 기타 주자를 찾는데 실패한 제네시스는 우선 4인조 체제를 유지하기로 하고 기타 주자인 <믹 버나드(Mick Barnard)>를 임시로 고용하는 방식을 선택하였다.

이처럼 불완전한 조합으로 활동하던 제네시스는 다시 한번 멜로디 메이커지에 광고를 내게 되고 응모에 참가한 연주자들 가운데 1970년에 <The Road>라는 제목의 음반 한장을 발표한 <콰이어트 월드(Quiet World)> 출신의 스티브 해킷을 어렵게 선발하여 1971년 1월에 밴드에 합류시켰다. 이로써 새로운 제네시스의 모습이 완전히 갖춰지게 된 것이다. 그리고 새로 가입한 두 사람과 함께 제네시스는 1971년 8월에 녹음실로 들어가 한장의 음반을 완성하게 되는데 그 음반이 바로 기괴한 느낌을 주는 표지를 가진 세 번째 음반 <Nursery Cryme>이었다.

스티브 해킷의 가입으로 인한 영향 때문인지 두 번째 음반과 달리 기타 연주의 비중이 좀더 높아진 세 번째 음반에는 앞서 언급한 <The Musical Box> 외에도 멜로트론의 아름다운 음향이 마치 파도가 밀어 닥치듯 와닿는 명곡 <The Fountain of Salmacis>와 제네시스의 공연장에서 단골로 등장하며 안정감 있는 연주를 들려주는 <The Return of the Giant Hogwee>등을 수록해 놓고 있어 진정한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로써의 출발을 알리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보컬을 통해서 연극적인 요소가 강하게 드러나다 보니 감성적인 팝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세 번째 음반에서 <피터 가브리엘>의 보컬은 '상당히 이질적이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프로그레시브 록에 익숙치 않은 이들에게는 <킹 크림슨(Seven Stones)>의 음악에서 강한 영향을 받은 바다의 서사시 <Seven Stones>에서도 피터 가브리엘의 목소리가 그리 친절하게 와닿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그의 목소리를 따라서 흐르는 멜로트론 음향과 구성원들의 연주가 만들어내는 서정적인 아름다움은 이 곡을 다시 한번 듣게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다. 아울러 아름다운 멜로트론 연주가 등장하는 <The Fountain of Salmacis>와 <Seven Stones>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남녀 양성을 지닌 신 <헤르마프로디토스(Hermaphroditos)>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두 곡 모두에서 동일하게 신화적인 신비로움이 느껴지기도 한다. 한편 제네시스의 세 번째 음반 <Nursery Cryme>은 영국보다 이탈리아에서 먼저 반응을 얻었으며 이탈리아의 앨범 차트에서 최종적으로 4위까지 진출하는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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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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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hzbubu.tistory.com BlogIcon Mu-jang 2014.10.06 21: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참 좋아하는 곡인데요. The Fountain of Salmacis
    '아름다운 음향이 마치 파도가 밀어 닥치듯 와닿는 명곡'이라는 표현 참 잘 어울리게
    잘 쓰신 것 같아요. 항상 곡만 듣고, 곡에 대한 내용은 잘 모르고 있다가
    좋은 내용들 잘 보고 갑니다. 더욱 더 깊이있게 제네시스를 듣게 될 것 같네요.
    늘 좋은 글,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