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산시 하양읍 꿈바우 시장에서 만나는 <청춘 콘서트> 10월 11일의 풍경

무더위가 한참 기승을 부리고 있던 지난 8월 9일(토) 부터 전통 시장 활성화를 위해 <대경대> 학생들이 총 10회 예정으로 기획한 <청춘콘서트>가 <하양 꿈바우시장> 특설 무대에서 매주 열리고 있습니다. 하양 꿈바우시장 <상인회>와 <문화관광형사업단>에서 공동으로 주최하고 주관하는 지역밀착형인 이 공연은 <경산, 하양> 주민을 위한 <하양 꿈바우시장 한마당 잔치>라는 이름 아래에 진행되고 있으며 9월 13일 부터는 지역 주민들의 노래자랑 경연 대회인 <제1회 나도 가수다> 가요제와 함께 병행해서 진행되고 있기도 합니다.

저는 그동안 마트형 재래시장인 하양 꿈바우시장 앞에 마련된 특설 무대를 서너번 찾았다가 <라피스 라줄리>라는 밴드가 있다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되기도 했고 또 다른 대학 밴드들의 신선한 공연을 보기도 했었지만 한번도 오프닝 무대를 본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궁금하게 생각하고 있던 차에 어제 오후에는 제대로 마음 먹고 시간을 맞춰서 공연이 열리는 시장을 찾아가봤습니다. 공연 시작 10여분 전에 도착해서 무대를 보니 오프닝 공연을 위한 리허설이 한창 진행되고 있더군요.

대경대학교의 댄스 동아리(?)인 <포인세티아>가 음악에 맞춰서 가볍게 몸을 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주위로 어린 아이들이 많이 있길래 무슨 일인가 싶었는데 때마침 안내 방송을 통해 상인회에서 주최한 <미술 경연 대회>의 시상식이 공연과 같이 진행된다고 알려주더군요. 덕분에 아이들 우는 소리도 들리고 꽤 소란스러운 공연이 오후 2시 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사회자의 인사말에 이어서 시작된 첫 번째 순서는 바로 리허설에서 잠시 춤을 보여 주었던 포인세티아의 무대였습니다.

의자 하나를 차지하고 앉아서 댄스 공연을 보는데 사실 번쩍번쩍하는 조명이 없는 상태에서의 집단춤은 커다란 감흥을 안겨 주기가 쉽지 않습니다. 포인세티아의 무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데 그때 많은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었던 뜻밖의 일이 발생했습니다. 파란 모자를 눌러쓴 앙증맞은 <꼬마 어르신>이 무대 아래에 뒷짐을 턱하니 지고 나타나셔서 '너희들 지금 뭐해?'라는 듯 바라보기 시작했던 것이죠.


꼬마의 모습이 귀여워서 카메라를 꺼내 들었습니다. 누구를 혹은 무엇을 이처럼 진지한 자세로 보고 있는 것일까요?


누나들의 멋진 공연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 뒷짐을 진 모습이 귀엽고 무심하기 그지 없습니다.  


무대 뒤쪽의 벽에 걸려 있는 공연 안내 현수막에는 댄스 동아리의 이름이 <포인세피아>라고 인쇄되어 있지만 아마도 <멕시코>와 <중앙 아메리카>가 원산지인 꽃 이름 <포인세티아>가 맞는 것 같습니다. 보랏빛이 도는 짙은 갈색의 물감을 가리키는 <세피아>라는 이름도 예쁘긴 하지만 말이죠. 하여튼 구성원을 살펴 보면 사진 왼쪽 부터 <김소연>, <?>, <안여진>, <용민경>, 그리고 <남자>인 것 같습니다.(이름이 정확한지 모르겠습니다)


오프닝 무대가 끝나고 잠시 소란스럽게 미술 경연 대회 시상식이 열린 후 다시 이어진 공연은 <어이쿠스틱>이라는 재미있는 이름을 가진 3인조 밴드의 무대입니다. 위의 무대에서 열심히 춤을 추었던 <김소연>이 메인 보컬을 담당하고 있는 어이쿠스틱은 자신들의 이름을 지은 배경을 설명하면서 별다를게 없고 그냥 장난삼아서 '어이쿠스틱'이 어때?'라고 했던 것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이 날 어이쿠스틱은 자작곡인 <어이쿠>와 7인조 남성 아이돌 그룹 <인피니트(INFINITE)>의 노래 한곡(제가 모르는 노래입니다), 그리고 <자전거 탄 풍경>의 <너에게 난 나에게 넌> 까지 모두 세 곡을 불렀습니다. 세 곡 가운데 특히 마지막 곡인 <너에게 난 나에게 넌>에서 어이쿠스틱의 색깔을 확인해 볼 수 있었는데 원곡의 느낌이 따뜻하게 다가와서 풋풋한 감성을 자극하는 것이었다면 어이쿠스틱의 노래는 잔잔한 울림으로 다가와서 추억 속의 아련함을 불러 일으킨다는 차이점이 있었습니다. 여리고 섬세한 김소연의 보컬이 만든 차이점이었습니다.

어이쿠스틱 공식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A2coustic
어이쿠스틱 자작곡 <어이쿠> : http://youtu.be/HEMPMeSD2b8


<자탄풍>의 <너에게 난 나에게 넌>을 공연하는 어이쿠스틱, 왼쪽부터 <전현식>, <김소연>, <강한올>입니다. 어이쿠스틱의 공연 이후로는 지역민들이 참가한 <나도 가수다> 가요제가 진행되었습니다.


사실 김소연이 노래하는 모습은 2주 전인 9월 27일에 처음 보았습니다. 이 날 행사 마지막에 혼자 무대에 올라 트로트 가요 몇 곡을 노래하는 모습을 봤었는데 그다지 큰 인상을 안겨주진 못했습니다. 그런데 어이쿠스틱의 무대를 보고나니 '트로트 보다는 포크나 발라드 계열의 음악에 어울리는 목소리를 가졌기 때문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 노래 잘하는 여대생 정도의 느낌이었던 9월 27일 공연 모습


그리고 9월 27일 날 펼쳐졌던 또 다른 공연 장면입니다. 흥겨운 음악과 함께 <밸리댄스>가 시작되었습니다.


나뭇꾼이 감춰두었다는 선녀의 날개옷 같은 도구를 이용한 밸리 댄스입니다.

 

왜 갑자기 지난 동계 올림픽의 <형광나방>이 생각 나는걸까요?


경산시에 있는 밸리댄스 학원에서 나온 분들인데 맨 앞쪽의 붉은 치마를 입은 분이 원장님이라고 합니다. 거리가 멀어서(하양에서 경산시 까지는 꽤 먼 거리입니다)라는 이유로 자세한 학원 설명을 생략하고 밸리 댄스의 장점만 설명해주고 무대를 총총히 떠나셨습니다.

 

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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