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ooleys - Wanted

둘리스 (The Dooleys) : 1967년 영국 에식스(Essex)에서 결성

캐시 둘리 (Kathy Dooley, 보컬) : 영국 에식스주 일포드(Ilford) 출생
앤 둘리 (Anne Dooley, 보컬) : 영국 에식스주 일포드 출생
짐 둘리 (Jim Dooley, 보컬) : 영국 에식스주 일포드 출생
존 둘리 (John Dooley, 기타, 보컬) : 영국 에식스주 일포드 출생
프랭크 둘리 (Frank Dooley, 기타, 보컬) : 영국 에식스주 일포드 출생
헬렌 둘리 (Helen Dooley, 키보드, 보컬) : 영국 에식스주 일포드 출생
밥 월시 (Bob Walsh, 베이스) : 영국 맨체스터 출생
앨런 보건 (Alan Bogan, 드럼) : ?

갈래 : 디스코(Disco), 에이엠 팝(AM Pop), 어덜트 컨템퍼러리(Adult Contemporary), 팝 록(Pop/Rock)
공식 웹 사이트 : 없음
공식 에스앤에스(SNS) : 없음
노래 감상하기 : http://youtu.be/xwc0iriZahI

누군가가 내게 가장 좋아하는 음악의 종류(갈래)가 뭐냐고 묻는다면 난 서슴없이 프로그레시브 록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관련 음악을 좋아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음악과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들이 보기에 머리만 아플 것 같은 프로그레시브 록 관련 음악만을 즐겨 듣는 것은 또 아니다. <사람이 어떻게 밥만 먹고 사냐?>라는 명제 아닌 명제를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때와 기분에 따라서 다양한 종류의 음악을 듣고 있기 때문이다.

자전거를 타고 하양에서 출발하여 금호강 황정교를 건넌 후 자전거 도로로 진입하여 한참을 달리다 보니 뜻밖의 풍경이 눈 앞으로 펼쳐졌다. 지난 여름 동안 무성하게 자라나 있던 잡초들이 어느 사이엔가 말끔하게 정돈되어 드넓은 광장이 시원하게 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던 것이다. 영천 강변 공원으로 진입하기 직전의 위치에 자리한 넓은 광장에는 자전거 휴게소는 물론이고 군데군데에 평상을 설치해두어 잠시 쉬어가기에 그만인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동안 일부 평상들은 여름을 지나면서 무성한 잡초들에 둘러싸여 뱀이 나올까 두려운 지경에 처해 있기도 했었다. 그러니 누군들 쉬이 쉬어갈 마음을 먹어랴? 당연히 자전거를 즐기는 이들은 넓은 광장을 대부분 외면하고 지나치는 이들이 많았었다. 그런데 잡초를 제거하면서 말끔히 정돈되어 마치 새단장한 느낌으로 자전거족들을 반겨 주고 있었으니 기웃거리며 잠시 쉬어가는 이들이 더러 눈에 띄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탁 트이고 말끔히 정돈되어 넓은 평원을 연상케 하는 광장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것은 나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떡본 김에 제사지낸다고 평상을 본 김에 도시락이나 먹고 가자는 생각으로 서서히 속도를 줄일 즈음 물통 거치대에 장착한 작은 스피커에서 참으로 익숙한 노래 하나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워낙에 많은 노래를 메모리 카드에 넣어 두다 보니 간간히 제목이 생각나지 않는 노래들도 있게 마련인데 광장을 지나치는 바람에 실려 울려 퍼지는 그 노래는 제목을 절대로 잊을 수가 없는 노래이기도 했다.

바로 영국의 팝 보컬 밴드 <둘리스>의 대형 히트 곡인 <Wanted>였던 것이다. 물론 노래 제목이 단어 하나라는 이유 때문에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 보다는 어린 시절의 추억이 <Wanted>를 들으면 함께 떠오르기 때문에 제목을 잊어버리는 것이 쉽지 않다는 이유가 더욱 정확할 것이다. 흑백 화면으로 송출되던 우리나라의 텔레비전에서 총천연색 화면이 등장한 것은 1980년 12월 1일 부터였다.

물론 그 이전인 1977년 부터 주한 미군 방송 채널인 에이에프케이엔(AFKN TV)에서 총천연색 방송 화면을 내보내고 있었지만 1980년 이전 까지는 총천연색 텔레비전의 보급이 일반 가정에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우리 입장에서는 총천연색 방송은 영어 만큼이나 먼나라 이야기였다. 하지만 케이비에스(KBS TV)에서 1980년 12월 1일에 총천연색 시험방송을 시작함으로써 드디어 우리나라도 본격적인 총천연색 방송이 시작되었으며 이때를 기점으로 총천연색 텔레비전의 보급도 눈에 띄게 빠른 속도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총천연색 방송이 막 시작된 그 무렵인 1981년에 텔레비전 화면을 통해서 둘리스가 등장했었다. 둘리스의 내한 공연이 총천연색 방송으로 녹화 제작되어 전파를 탄 것이다. 그 파급력은 실로 총천역색 만큼이나 강렬했다. 방송 이후 전국 방방곡곡 어디를 가나 둘리스의 <Wanted>를 듣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았던 것이다. 심지어 영어를 모르는 아이들 까지 <Wanted>를 흥얼거리며 따라 부를 정도였으니 가히 폭발적인 인기가 둘리스에게 집중되었던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그 처럼 많은 사랑을 받았던 둘리스는 1967년에 결성된 보컬 그룹인 <둘리 패밀리(The Dooley Family)>에서 비롯되었다. <둘리> 가문의 형제 자매들로 구성되었던 그룹은 결성 이후 주로 극장이나 호텔 식당 같은 무대에서 제한적으로 활동했었는데 그 이유는 당시 일부 구성원들이 아직 미성년자였기에 선술집의 무대 같은 곳에서는 공연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여튼 그렇게 제한적이나마 활동을 계속 펼치던 둘리 패밀리는 1972년에 가족 이외의 구성원으로 친구인 <밥 월시>를 받아 들였으며 그 뒤를 이어 <앨런 보건>이 그룹에 합류하게 된다. 그리고 1974년에 싱글 <Hands Across the Sea>를 발표하면서 정식으로 데뷔한 둘리 패밀리는 이듬해인 1975년에 동유럽과 러시아를 오가는 순회 공연 일정으로 바쁜 한해를 보내기도 했다. 참고로 당시의 공연 실황은 <The Dooley Family in Moscow>라는 제목으로 발매가 되었다.

한편 무사히 순회 공연을 마무리 한 둘리 패밀리는 고향으로 돌아온 1976년에 새로운 변신을 하게 되는데 이전 까지의 둘리 패밀리라는 이름 대신에 둘리스로 이름을 바꾸었던 것이다. 아울러 이름을 바꾼 둘리스는 클럽 연합에서 최고의 그룹(Best Group)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누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때 까지만 하더라도 차트 진출은 둘리스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일 뿐이었다.

그런데 1977년이 되면서 마침내 둘리스에게도  서광이 비치기 시작했다. 싱글로 발표한 <Think I'm Gonna Fall in Love with You>가 처음으로 영국 싱글 차트에 진입하여 최종적으로 13위 까지 진출하는 기쁨을 맛보았던 것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싱글 <Love of My Life>로는 싱글 차트에서 9위 까지 진출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듬해인 1978년에 발표한 싱글  <A Rose Has to Die (11위)>와 <Honey I'm Lost (24위)>로도 좋은 성과를 거두었던 둘리스는 1979년에 새로운 싱글을 공개하게 되는데 이 싱글 하나로 둘리스의 처지가 완전히 바뀌게 된다.

영국에서 조금 유명한 팝 보컬 그룹에서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팝 보컬 그룹으로 그 신분이 바뀌었던 것이다. 그 싱글이 바로 너무도 유명한 <Wanted>였다. 영국 싱글 차트에서 3위 까지 진출했었던 이 곡은 조류의 흐름을 타고 우리나라에 까지 전파되었으며 위에서 언급했듯이 엄청난 사랑을 받는 국민 팝송으로 자리잡게 된다. 주로 이십세에서 오십세 사이의 청취자를 대상으로 하며 뉴스, 일기예보, 교통정보 등을 포함하여 다양한 내용의 정보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가리켜 엠오알(MOR: Middle Of the Road)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용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듣기 좋은 음악을 가리키는 다른 말이기도 한데 둘리스의 <Wanted>가 엠오알의 대표적인 노래라고 할 수 있다.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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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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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widow7 2014.10.16 18: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국민학교 2학년때 이 노래를 듣고 뿅 간 기억이 납니다. 이 노래 듣고 가요 들으면 무지 촌스러웠던 기분이 듭니다. 선진국에서 만든 노래는 뭔가 다르구나..... 그리고 어린 눈에도 정말 야해서 좋았던 누님들...... 하지만 지금은 못듣겠습니다. 촌스러워서......

  2. 그레이스 2017.09.10 14: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중학교 수학여행 숙소에서 2학년 전체가 이 음악에 맞춰 신나게 춤추었던 기억이 납니다 절대 잊지못할 팝의 명곡이죠 여전히 제겐 명곡으로 남아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