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el - Go West

추억과 음악 2014. 10. 24. 12:00


Camel - Go West

캐멀 (Camel) : 1971년 영국 런던에서 결성

앤드류 라티머 (Andrew Latimer, 기타, 보컬) : 1949년 5월 17일 영국 서리 주 출생
콜린 베이스 (Colin Bass, 베이스) : 1951년 5월 4일 영국 런던 출생
톤 셔펜질 (Ton Scherpenzeel, 키보드) : 1952년 8월 6일 네덜란드 힐베르쉼(Hilversum) 출생
폴 버지스 (Paul Burgess, 드럼) : 1950년 9월 28일 영국 맨체스터 출생

갈래 : 프로그레시브 록(Progressive Rock), 아트 록(Art Rock)
공식 웹 사이트 : http://www.camelproductions.com/
공식 에스앤에스(SNS) : https://www.facebook.com/camel.latimer
노래 감상하기 : http://youtu.be/4UEgR2iC-tk

청명한 하늘에서 내리 쬐는 따뜻한 햇살과 정확히 어디서 부터 시작되었는지는 모르지만 그런 햇살을 가르며 선선하게 다가오는 바람, 그리고 매일 아침이면 대지를 촉촉하게 적시는 하얀 이슬을 기운 삼아 우리 산천의 초목들은 하루가 다르게 짙은 가을색으로 단장하고 있다. 그 때문에 왠지 모르게 감상적인 느낌으로 다가오는 '깊어가는 가을날'이라는 표현이 딱 적당하게 어울리는 시기가 바로 요즈음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처럼 깊어가는 가을날의 풍경을 멀리서 가만히 조망하다 보면 문득 가슴 한켠으로 황량한 기운이 스멀스멀 밀려드는 것을 깨닫게 된다. 아마도 멀지 않은 시기에 모든 것을 꽁꽁 얼려 버리는 찬바람이 불어 닥칠 것을 미리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그런 황량함을 문득 깨달은 후에 영국의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인 <캐멀>의 1991년 음반 <Dust and Dreams> 표지를 보게 되면 황량함을 넘어 가슴시린 안타까움이 마음 속을 가득히 채우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갑작스럽게 불어 닥친 거센 모래 바람(황사)에 의해 애써 키우던 농작물과 삶의 터전을 고스란히 잃어야 했던 농민들의 아픔이 몇장의 사진으로 전달되고 있기 때문이다. 캐멀은 프로그레시브 록의 생명력이 경각에 달해 있을 즈음인 1979년 10월 29일에 통산 일곱 번째 음반 <I Can See Your House From Here>를 발표하였으나 큰 주목을 받지는 못하였었다. 이후 캐멀은 많은 사람들이 명반으로 분류하는 여덟 번째 음반인 <Nude>를 1981년 1월에 공개하며 기사회생하는 듯 했으나 시대의 흐름이 이미 자신들의 편이 아님을 깨닫게 되면서 거친 숨을 토해내며 주저앉고 말았다.

캐멀을 최후 까지 지켰던 <앤드류 라티머>와 <콜린 베이스(Colin Bass, 베이스)>, 그리고 <앤디 워드(Andy Ward, 드럼)> 세 사람 중에서 앤드류 라티머를 제외한 두 사람이 이런저런 이유로 캐멀을 떠났던 것이다. 결국 홀로 남은 앤드류 라티머는 객원 연주자들을 초빙하여 1982년 5월 6일에 <The Single Factor>라는 제목의 음반을 캐멀의 아홉 번째 음반으로 발표하면서 캐멀의 끈질긴 생명력을 이어나가게 된다.

사실상 솔로 프로젝트였던 셈인 <The Single Factor> 음반을 발표한 이후 앤드류 라티머는 <톤 셔펜질>과 <폴 버지스>를 캐멀의 정식 구성원으로 받아 들였으며 이들과 트리오 형태로 통산 열 번째 음반을 1984년 8월에 공개하였다. 그해 8월에 발표된 이 음반이 우리에게는 너무도 유명한 바로 그 <Stationary Traveller> 음반이었다. 이 음반에 우리나라의 프로그레시브 록 애호가들 뿐만 아니라 팝 음악 애호가들에게도 무척 친숙한 곡인 <Long Goodbyes>가 수록되어 있는 것이다.

솔로 프로젝트 밴드로 변질(?) 되었던 캐멀의 건재함을 알린 <Stationary Traveller> 음반 이후 캐멀은 밴드를 떠났던 콜린 베이스를 다시 합류 시켜 4인조가 되었으며 같은 구성으로 1991년에 열한 번째 음반인 <Dust and Dreams>를 발표하게 된다. 이 음반은 앞서 잠시 이야기 했던 것 처럼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한 농민 가족이 비옥한 토지를 찾아서 이주하지만 결국에는 착취와 질병에 시달리다 피국을 맞게 된다는 이야기를 그린 소설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되었다.

뉴욕 타임스 기자이자 소설가였던 <존 스타인벡(John Ernest Steinbeck)>의 대표작이며 1939년에 출간되어 이듬해인 1940년에 퓰리처상(Pulitzer Prize)을 수상했었던 작품인 <분노의 포도(The Grapes of Wrath)>를 읽은 앤드류 라티머가 소설에서 영감을 얻어 음반의 모든 곡을 만든 것이다. 아울러 수록된 곡들을 들어 보면 농장 노동자의 비참한 삶을 <구약성서>에 니오는 <출애굽기>의 구성을 빌려 묘사한 서사시적 작품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분노의 포도에서 받은 영감이 캐멀 고유의 서정성과 결합되어 완성도 높은 음반으로 탄생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과한 것은 부족한 것만 못하다'는 말이 있듯이 너무 강조된 서정성이 음반의 페해로 나타나고 있다. <End of the Line>이나 <Rose of Sharon> 같은 잘 만들어진 곡들에서도 서정성이 너무 강조되는 바람에 록의 생동감을 잠식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이러한 점은 듣는 이에게 지루함을 야기할 가능성이 많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캐멀 특유의 서정성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캐멀은 진한 서정미를 발산하는 <Go West> 같은 곡들을 통해서 충분한 서정미로 보상하고 있기도 하다.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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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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