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ncredible String Band - The Mad Hatter's Song

인크레더블 스트링 밴드 (The Incredible String Band) : 1966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결성

마이크 헤론 (Mike Heron, 보컬, 기타) : 1942년 12월 27일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Edinburgh) 출생
로빈 윌리엄슨 (Robin Williamson, 보컬, 바이올린) : 1943년 11월 24일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출생

갈래 : 포크(Folk), 포크 록(Folk Rock), 브리티시 포크(British Folk), 사이키델릭 포크(Psychedelic Folk)
공식 웹 사이트 : 없음
공식 에스앤에스(SNS) : 없음
노래 감상하기 : http://youtu.be/p3eW0uRAP-Y

인크레더블 스트링 밴드 이전 글 읽기 : 2014/07/25 - The Incredible String Band - Maybe Someday

낱말이 가진 원래의 뜻은 '편액(扁額)의 겉면' 혹은 '화폐나 유가증권 따위의 앞면'을 가리키고 있지만 겉으로 드러난 사실이나 모습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많이 사용하는 <액면(額面)>이라는 말이 있다. 흔히 '그 말을 액면 그대로 믿어?'라는 식으로 많이 쓰고 있는데 우리가 즐겨 듣는 음악을 담고 있는 음반의 표지도 이처럼 액면 그대로를 믿어서는 안되는 음반들이 상당수 존재하고 있다.

밴드나 가수의 정보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표지의 그림만 놓고 보면 굉장히 신비스럽고 우아한 음악이 수록되어 있을 것 같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면 정신을 쏙 빼놓는 강력한 음악이 튀어나온다거나 혹은 너무 조잡하거나 평이한 표지를 가져서 별 기대를 안하고 음악을 재생시켰는데 뜻밖에도 눈물을 쏙 빼놓는 아름답고 가슴절절한 음악이 튀어 나와 음반을 다시 보게 한다든지 하는 경험이 음반 애호가들에게는 자주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인도의 어느 거리를 거닐다 작은 선술집이 있는 골목 어귀를 지나칠 때면 문득 들려올 법한 선율을 가진 곡인 스코틀랜드의 사이키델릭 포크 록 밴드 <인크레더블 스트링 밴드>의 <The Mad Hatter's Song>가 수록된 <The 5000 Spirits or the Layers of the Onion> 음반도 바로 그런 표지를 가진 음반 가운데 하나이다. 사실 포크 록 애호가나 프로그레시브 록 애호가라면 인크레더블 스트링 밴드가 1967년 7월에 발표한 두 번째 음반 <The 5000 Spirits or the Layers of the Onion>의 표지는 상당히 익숙할 것이다.

하지만 밴드에 대한 사전 정보가 전혀 없이 이 음반을 처음 접하게 되는 사람이라면 표지를 통해서 <히피>, <사이키델릭> 같은 단어를 먼저 떠올리게 될 것이다. 당시 정점에 도달해 있던 사이키델릭 음악의 시류에 편승하기 위해서인지는 모르지만 소박한 포크 음악이 담겨 있는 것과 다르게 표지를 통해서 느껴지는 것은 강력한 사이키델릭 록 음악이 음반에서 흘러나올 것만 같은 분위기를 철철 흘리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음반 발매 당시 강력한 사이키델릭 록을 염두에 두고 음반을 구입했던 이들 중에서 '속았다!'라고 외쳤던 이가 분명 하나,둘 쯤은 있었을 것으로 짐작되다. 하지만 그런 이들도 '어서와! 사이키델릭 포크는 처음이지?'라면서 다가드는 <The Mad Hatter's Song>에서 어느 정도 만족을 느꼈을 것으로 짐작된다. 인도 악기인 시타르(Sitar)와 탐부라(tamboura)가 동원되어 인도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포크 음악인 <The Mad Hatter's Song>이 사이키델릭 음악의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1966년에 <로빈 윌리엄슨>과 <클라이브 파머(Clive Palmer, 보컬, 밴조)> 그리고 <마이크 헤론> 세 사람으로 결성된 인크레더블 스트링 밴드는 엘렉트라 음반사(Elektra Records)의 음반 제작자인 <조 보이드(Joe Boyd)>에게 발탁되어 1966년 6월에 <The Incredible String Band>를 데뷔 음반으로 발표하였다. 그런데 데뷔 음반 발표 후 보여준 구성원들의 행보가 조금 특이하다.

데뷔 음반 발표 직후 클라이브 파머는 히피 복장을 한채 히피 트레일(Hippie Trail[각주:1])을 따라서 인도로 떠나버렸으며 로빈 윌리엄슨은 뚜렷한 게획도 없이 여자 친구인 <리커리쉬 맥케치니(Licorice McKechnie)>와 함께 모로코(Morocco)로 떠나버렸던 것이다. 이에 에든버러에 홀로 남은 마이크 헤론 마저 <록 보텀 앤 더 데드비츠(Rock Bottom and the Deadbeats)>라는 밴드와 함께 활동하기 시작하면서 자연히 인크레더블 스트링 밴드는 해산을 하게 된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뚜렷한 계힉 없이 무작정 모로코로 떠났던 로빈 윌리암슨이 여행 경비가 떨어지는 바람에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에든버러로 돌아왔다는 것이다. 고향으로 돌아온 로빈 윌리암슨은 마이크 헤론를 다시 만나 밴드 재결성을 논의했으며 결국 너무 멀리 떠나간 클라이브 파머를 제외하고 그과 함께 듀오의 형태로 인크레더블 스트링 밴드를 재결성(?)하게 된다.

그리고 두 사람은 1966년 11월에 소규모의 영국 순회 공연을 가진 후 두 번째 음반을 준비하기 시작하여 1967년 7월에 <The 5000 Spirits or the Layers of the Onion>이라는 제목으로 음반을 발표하게 된다. 까도 까도 껍질이 계속 이어지는 양파 껍질 속에 담긴 오천개의 영혼을 형상화한 표지로 등장한 이 음반은 선율 중심에서 조금 벗어난 인크레더블 스트링 밴드 특유의 음악을 정의했다고 평가받는 음반이기도 한데 이후 발표되는 명반들의 행진이 이를 증명하고 있기도 하다.

하여튼 사이키델릭한 분위기가 그윽한 표지를 뒤로 하고 음악을 재생시키면 의외로 따뜻하고 소박한 포크 음악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아름답고 소박한 발라드 <Painting Box>와 첫사랑 그녀를 그리워하는 내용의 <First Girl I Loved>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인크레더블 스트링 밴드의 초기 명곡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The Mad Hatter's Song>은 사이키델릭에 히피 트레일의 종착지인 인도풍의 음악을 담아낸 곡으로 음반에서 가장 독특한 동시에 개인적인 관심을 유도했던 명곡이다. (평점 : ♩♩♩♪)

  1. 히피 트레일 : 1960년대 부터 1970년대에 걸쳐 히피와 다른 사람들이 유럽 에서 동남 아시아, 주로 인도와 네팔을 향해 육로로 간 여행과 루트를 가리키는 말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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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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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omething 2014.12.09 09: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 내가 모르는 아티스트가 있으면 절대 안된다." 라는 강박관념 같은 것이 있었지만 요즘은 "세상은 넓고 내가 모르는 음악이 도처에 쌓여있다" 를 받아들이니 편하네요ㅎㅎ
    잘 보고,듣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