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ept - Blind Rage

억셉트 (Accept) : 1968년 독일 졸링겐(Solingen)에서 결성

마크 토닐로 (Mark Tornillo, 보컬) : 1963년 5월 29일 미국 뉴저지주 브리엘(Brielle) 출생
볼프 호프만 (Wolf Hoffmann, 기타) : 1959년 12월 10일 독일 마인츠(Mainz) 출생
헤르만 프랑크 (Herman Frank, 기타) : 1950년 독일 하노버(Hanover) 출생
피터 발트스 (Peter Baltes, 베이스) : 1958년 4월 4일 독일 졸링겐 출생
슈테판 슈바츠만 (Stefan Schwarzmann, 드럼) : 1965년 11월 11일 독일 에를랑겐(Erlangen) 출생

갈래 : 헤비메탈(Heavy Metal), 하드 록(Hard Rock), 팝 록(Pop/Rock)
공식 웹 사이트 : http://www.acceptworldwide.com/
공식 에스앤에스(SNS) : https://www.facebook.com/accepttheband / https://twitter.com/accepttheband
추천 곡 감상하기 : http://youtu.be/jkR5PPbA1f8

Accept - Blind Rage (2014)
1. Stampede (5:14) : http://youtu.be/jkR5PPbA1f8
2. Dying Breed (5:21) :
3. Dark Side Of My Heart (4:37) : ✔
4. Fall Of The Empire (5:45) :
5. Trail Of Tears (4:08) :
6. Wanna Be Free (5:37) : ✔
7. 200 Years (4:30) : ✔
8. Bloodbath Mastermind (5:59) :
9. From The Ashes We Rise (5:53) :
10. The Curse (6:28) : ✔
11. Final Journey (5:02) : http://youtu.be/lynDo2iuwKc
Bonus Track
12. Thrown to the Wolves (3:51) :
(✔ 표시는 까만자전거의 추천 곡)

마크 토닐로 : 보컬
볼프 호프만 : 기타
헤르만 프랑크 : 기타
피터 발트스 : 베이스
슈테판 슈바츠만 : 드럼

표지 : 댄 골드스워티 (Dan Goldsworthy)
제작 : 앤디 스닙 (Andy Sneap)
발매일 : 2014년 8월 13일(일본), 8월 15일

씩씩거리며 콧김을 뿜어내고 있는 바이슨(Bison: 들소)이 금방이라도 튀어나와 무작정 돌진할 것만 같은 표지를 가진 독일의 헤비메탈 밴드 <억셉트>의 2014년 신보를 듣다보니 문득 한가지 궁금한 것이 생겼다. 다름이 아니라 독일과 유럽 그리고 옆나라 일본에서는 <스콜피언스(Scorpions)>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유명한 '억셉트라는 밴드의 인지도가 우리나라에서는 과연 어느 정도나 될까?' 하는 것이었다.

개인적으로도 1983년 12월 5일에 발표되었던 억셉트의 다섯 번째 음반 <Balls to the Wall>과 1985년 3월 4일에 발표되었던 여섯 번째 음반 <Metal Heart> 외에는 뚜렷하게 인식되는 음반이 없기에 그런 의문은 더욱 커져 갔다. 결국 음악을 듣다말고 검색 엔진의 힘을 빌려 조사해본 결과는 나의 인지도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두 장의 음반 외에 억셉트의 다른 음반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던 것이다.

많은 평론가들이 어떤 밴드나 가수의 음악을 들을 때 가능하다면 발매 음반 순서대로 모두 들어보는 것을 권장하고 있지만 세상은 넓고 음반은 곳곳에 널려 있기에 그 모든 음반들을 다 들어본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물론 <타임머신>이라도 개발한다면 항상 <오늘>에 머물면서 세상의 모든 음악을 다 들어볼 수 있겠지만 말이다. 하여튼  이런 이유로 많은 이들에게 이미 검증된(?) 가수나 밴드가 아니라면 굳이 발표한 모든 음반을 들어볼 필요없이 유명한 음반 몇장만을 우선 들어 보고 마음에 들면 또 다른 음반을 구해서 들어보라고 나는 권하고 있는데 아마 다른 이들의 생각도 나와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다.

그렇지 않다면 2014년 8월 까지 모두 열네 장의 정규 음반을 발표하면서 활동하고 있는 억셉트의 음반들이 앞서 언급한 두 장을 제외하고 우리에게 그리 많은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을 설명할 방법이 없으니까 말이다. 아마도 그 이유를 짐작해보자면 우리네 감성을 자극하는 지극히 감동적인 록 발라드 몇 곡이 억셉트에게는 없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아니 분명히 그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격렬한 헤비메탈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강력하면서도 보편적인 질주감으로 무장하고 있으며 평균 이상의 연주를 들려주는 억셉트의 음악에서 큰 만족을 얻게 될 것이다. 헤비메탈의 기본에 충실한 음악이 바로 억셉트의 음악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스콜피언스에 필적하는 억셉트의 2014년 신보는 어떨까? 결과 부터 말하자면 '썩 괜찮다' 아니 '대단히 뛰어나다'는 말이 더 어울릴 정도로 훌륭한 음반이라고 할 수 있다.

헤비메탈과 프로그레시브 록이 막 여명기를 맞이하며 경쟁을 시작할 채비를 갖추던 무렵인 1968년에 독일의 졸링겐에서 <우도 더크슈나이더(Udo Dirkschneider, 보컬)>를 중심으로 결성된 억셉트는 언더 그라운드에서 실력을 다져 오다 1979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데뷔 음반인 <Accept>를 발표하면서 일부지만 독일인들의 시선을 끌게 된다. 결성 이후 데뷔 음반 발표 까지 무려 십일년이라는 긴 시간이 소요된 셈인데 이렇게 된 배경에는 잦은 구성원의 교체가 자리하고 있다.

즉 안정적이지 못한 잦은 구성원의 교체가 밴드의 음악적 완성도에도 그대로 영향을 끼쳐 긴 시간 동안 아마추어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이다. 이처럼 오랜 무명 생활을 버티어 오던 억셉트가 비로소 안정적인 구성원을 갖추게 된 것은 1979년이 되어서야 가능해졌다. 결국 안정적인 구성원을 바탕으로 억셉트는 같은 해 1월 16일에 강력한 헤비메탈 음악과 서정적인 발라드를 포함한 데뷔 음반을 발표하면서 독일의 헤비메탈 음악계에 등장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억셉트의 데뷔 음반이 거둔 초라한 성적이었다. 데뷔 싱글 <Lady Lou>를 포함해서 음반 역시 차트 진입에 실패하면서 사람들의 외면을 받은 것이다. 이렇게 되자 음반사에서는 특단의 조치를 단행하여 억셉트의 두 번빼 음반을 상업성을 고려한 록 음악 쪽으로 촛점을 맞추어 제작하게 하였다. 하지만 이렇게 완성된 음반 역시 기대 이하의 초라한 성적만을 남겼다. 능동적이 아닌 수동적인 음반이 좋은 성적을 남긴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소속 음반사와 억셉트 모두가 깨닫게 된 음반이었다.

결국 노선 회복을 선언한 억셉트는 1982년 10월 2일에 발표된 네 번째 음반 <Restless and Wild> 부터 어느정도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으며 1983년에 발표되었던 다섯 번째 음반 <Balls to the Wall> 부터 자신들의 존재감을 독일인들에게 확실하게 각인시키게 된다. 독일의 앨범 차트에 처음으로 등장한 이 음반이 최종적으로 59위 까지 진출하는 성공을 거두었던 것이다. 그리고 1985년에 발표되었던 여섯 번째 음반 <Metal Heart>와 1986년 4월 21일에 발표된 일곱 번째 음반 <Russian Roulette>으로 억셉트는 전성기를 맞이하게 된다.

하지만 일곱 번째 음반 발표 이후 억셉트는 위기에 빠지고 말았다. 억셉트의 얼굴이었던 우도 더크슈나이더가 자신의 밴드인 <우도(U.D.O)>를 결성하면서 억셉트 탈퇴를 선언했던 것이다. 결국 우도의 탈퇴는 상승 곡선을 그리던 억셉트에 치명타가 되었고 밴드는 그때 부터 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하여 해산으로 까지 이어지게 된다. 새로운 미국인 보컬 <데이빗 리스(David Reece)>를 합류시켜 1989년 5월 11일에 여덟 번째 음반 <Eat the Heat>를 발표한 직후에 벌어진 일이었다.

그런데 억셉트를 아꼈던 팬들은 밴드의 해산을 순순히 수락(Accept)하지 않았다. 1985년에 있었던 일본 실황 공연을 두 장의 음반에 담아내었던 <Staying a Life> 음반이 밴드 해산 후인 1990년 10월 21일에 발표되어 큰 사랑을 받았던 것이다. 팬들의 아낌없는 사랑은 구성원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들었다. 1992년에 떠났던 우도 더크슈나이더가 다시 합류하면서 억셉트의 재결성이 이루어진 것이다.

이후 억셉트는 해산과 재결성을 반복하며 활동하다 2009년에 우도 더크슈나이더 대신 미국 뉴저지 출신의 <마크 토닐로>가 밴드의 보컬을 맡아 현재에 이르고 있다, 바로 그 억셉트가 지난 광복절날인 8월 15일에 통산 열네 번째 음반 <Blind Rage>를 발표하여 자신들의 음악이 아직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맹목적인 분노라는 음반 제목에 어울리는 사나운 바이슨과 함께...

'평범한 속에 비범함이 있다'는 요상야릇한 말이 있다. 그런데 억셉트의 신보인 <Blind Rage>의 열 번째 곡으로 수록된 <The Curse>를 듣다보면 이 말이 그렇게 와 닿을 수가 없다. 감미로운 팝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의 입장에서는 그저 요란하고 정신 사나운 음악에 불과하겠지만 억셉트의 <The Curse>에는 분명 헤비메탈의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고 있으면서도 정형화된 구태의연함이나 지겨움이 아닌 가버린 친구를 다시 만난 듯한 반가움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어깨를 들썩이게 하기에 충분한 절묘하고 편안한 질주감이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아울러 뮤직비디오로도 제작이 된 <Stampede>의 직선적인 질주와 날카로움은 억셉트를 여전히 독일을 대표하는 헤비메탈 밴드로 꼽기에 부족함이 없고 독일 출신의 헤비메탈 밴드들에게서 자주 발견되는 유려한 흐름이 특징인 <Dark Side Of My Heart>는 억셉트가 독일 밴드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고 있다.

또한 '어떻게 이런 선율이 아직 까지도 유효하지?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Wanna Be Free>에서는 에이오알(AOR: 멜로딕 하드 록)적인 출렁거림을 들려주며 부드럽게 손짓하는가 하면 헤비메탈 음악의 전형적인 특성을 보여 주고 있는 <200 Years>에서는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흥겨움을 듣는 이에게 전하고 있다. 끝으로 음반을 모두 듣고난 후 콧김을 뿜어내고 있는 바이슨과 붉은 색으로 분노를 표시하고 있는 억셉트의 이번 신보가 가진 가장 큰 특징은 다름아닌 헤비메탈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꿔 말하면 헤비메탈이 무엇인지 알고 싶은 이에게 추천하고 싶은 음반이 바로 억셉트의 이번 신보인 것이다.(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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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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